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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10조 베팅으로 낸드도 2위로…최태원 또 '통 큰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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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10-20 11:41:37
SK그룹, 잇단 M&A로 반도체 수직 계열화 이뤄
"낸드 성장하면 기업가치 100조 달성 앞당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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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태원 SK 회장

[서울=뉴시스] 고은결 기자 =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사업 부문 인수는 D램 반도체와 함께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양대 축으로 꼽히는 낸드플래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과감한 베팅으로 해석된다. SK하이닉스는 현재 D램 부문에서는 세계 2위지만, 낸드 부문에서는 4~5위에 그쳐왔다.

SK하이닉스는 인텔의 낸드 사업 부문 전체를 10조3104억원에 인수하는 내용의 양도 양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16년 삼성전자가 하만을 인수했을 때 쓴 80억달러(약 9조원)를 뛰어넘는 국내 M&A(인수합병) 사상 최대 규모다.

인수 대상은 인텔의 SSD 사업 부문과 낸드 단품 및 웨이퍼 비즈니스, 중국 다롄 생산시설을 포함한 낸드 사업 부문 전체다. 다만 옵테인 사업부는 포함되지 않는다.

SK하이닉스는 인텔의 솔루션 기술 및 생산 능력을 접목해 기업용 SSD 등 고부가가치 중심의 3D 낸드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18년 CTF(Charge Trap Flash) 기반 96단 4D 낸드, 지난해 128단 4D 낸드플래시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재계에선 이번 M&A를 두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12년 SK하이닉스 인수, 2018년 도시바 메모리 지분 인수에 이어 또 한 번 통 큰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이 나온다.

SK그룹은 그동안 SK하이닉스를 비롯해 SK머티리얼즈, SK실트론 등을 인수해 반도체 수직 계열화를 완성하는 효과를 봤다. 여기에 2018년에는 도시바 메모리를 인수했고, 이번에 인텔 낸드 사업까지 인수하며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게 됐다.

낸드 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든 SK하이닉스는 세계 시장에서 줄곧 4~5위권에 머물렀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020년 2분기에 낸드 시장 점유율 인텔은 11.5%로 4위, SK하이닉스는 11.4%로 5위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SSD 시장에서 인텔의 점유율은 19.1%로 2위, SK하이닉스는 8.0%로 5위였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인수로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글로벌 선두권 기업으로 도약하며 D램 편중을 벗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2분기 기준 SK하이닉스 전체 매출 중 D램 사업 비중은 73%에 달한다. 낸드 시장에서 선두 업체와의 점유율 격차를 좁히고 수익성을 개선하는 것이 SK하이닉스의 주요 과제로 꼽혀왔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이날 전직원에 CEO 메시지를 통해 "우리를 둘러싼 경쟁환경이 녹록하지 않지만, 낸드 사업에서도 D램 사업만큼 확고한 지위를 확보하기 위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과감한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D램 사업만큼 낸드 사업이 성장한다면, 기업가치 100조원이라는 목표 달성은 반드시 앞당겨질 것"이라며 "D램과 낸드라는 든든한 두 날개를 활짝 펴고 4차 산업혁명의 중심으로 함께 비상해 나가자"고 전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낸드플래시 시장은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13.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낸드 기반의 저장장치인 SSD 시장도 꾸준한 성장세가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SSD 시장은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1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중 기업용 SSD가 연평균 23.9% 성장해 전체 SSD 시장의 확대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ke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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