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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직원, 월성 1호기 파일 444개 일요일 심야에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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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10-20 21:37:16
대책회의 후 관련 폴더 122개 삭제
감사원 "경징계 이상 징계 처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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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에서 직원들이 국회에 제출된 감사원의 월성1호기 조기폐쇄 타당성 점검에 관한 감사결과보고서를 정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0.2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국현 기자 = 월성 1호기 조기 폐쇄에 대한 감사원 감사가 시작되자 산업통상자원부 직원들이 대책을 논의하고, 일요일 밤 사무실에 들어가 2시간 동안 관련 파일 444개를 삭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감사원이 공개한 '월성1호기 조기폐쇄 결정의 타당성 점검' 감사 결과에 따르면 산업부는 지난해 11월께 월성 1호기 조기 폐쇄에 대한 감사원 감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고받고, 관련 대책을 논의했다. 이후 간부 A씨는 B과장에게 컴퓨터 등에 저장된 월성 1호기 관련 문서는 물론 이메일과 휴대전화 등 모든 매체에 저장된 자료를 삭제토록 했다.

당시 감사원은 산업부에 최근 3년간 내부 보고자료와 청와대(BH) 협의 및 보고자료, 한국수력원자력과 협의자료 일체를 온나라공문으로 요구했다. 하지만 산업부는 '월성1호기 및 신고리5·6호기 소송 동향' 등 일부 자료를 제출하면서 2018년4월3일 대통령비서실에 보고한 문서 등 대부분의 문서를 누락했다.

이후 12월2일 감사원의 추가 자료제출 요구가 예상되자 B과장은 일요일인 12월1일 오후 11시24분36초부터 다음 날 01시 16분30초까지 2시간 동안 사무실 컴퓨터에 저장돼 있던 월성 1호기 관련 자료(총 122개 폴더)를 삭제했다.

B과장은 월성1호기 조기 폐쇄 등 에너지 전환과 관련된 자료 중 산업부의 월성1호기 즉시 가동중단 방침 등이 정리된 '에너지전환 후속조치 추진계획'(2018. 3.15., 장관 및 대통령비서실 보고) 등 중요하고 민감한 문서를 우선 삭제했다.

이어 삭제 후 복구가 되도 원래 내용을 알아볼 수 없도록 파일명을 수정해 다시 저장한 후 삭제했다. 하지만 삭제할 자료가 너무 많다고 판단해 삭제(shift+delete)키 사용 방법을 이용했고, 이후에는 폴더 자체를 삭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B과장은 감사원과 면담에서 "월성 1호기 관련 자료 제출을 그 자리에서 요구할 수도 있고, 아니면 관련 자료가 있냐고 물어볼 수도 있을 것인데 감사 관련 자료가 있는 데도 없다고 말하면 마음에 켕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자료 요구를 하면 제출을 안해야겠다는 생각도 있었다"고 진술했다.

특히 B과장은 "낮에는 업무 중이라 안되고, 평일 밤에도 야근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부담이 됐다"며 "자료 삭제하는 것은 주말에 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는데 기회가 잘 나지 않았다. 그러던 중에 12월2일 오전에 감사원 감사관 면담이 잡히는 바람에 이제는 진짜 삭제해야 겠다는 마음을 먹고 1일 밤늦게 급한 마음으로 삭제를 했다"고 밝혔다.

A간부는 "대통령비서실과 산업부 장관에게 보고한 자료 등이 제출되면 장관이 결정해 실무자들이 추진했더라도 산업부가 월성1호기 조기폐쇄 추진과 관련해 잘못했거나 한수원에 과도하게 요구한 내용 등이 밝혀질 것을 우려해 삭제를 지시했다"고 진술했다. 

감사원은 이번 감사 기간에 B과장이 사용하던 업무용 컴퓨터를 제출받아 디지털 포렌식을 한 결과 122개 폴더에서 총 444개(중복 파일 10개 포함)의 문서를 확인했다. 이 가운데 324개는 문서의 내용까지 복구가 되었고 나머지 120개의 경우 내용은 복구되지 않았다.

감사원은 관련 자료를 무단 삭제하도록 지시하거나 삭제함으로써 감사를 방해한 B과장을 국가공무원법에 따라 경징계 이상 처분할 것을 산업부에 요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g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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