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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공소시효 검색했는데?…최신종 "약 먹어서 기억안나"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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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10-21 10:12:51
강간 및 강도 혐의 부인…'약 기운 때문에 살인 인식 조차 없어'
최신종 "선처 바라진 않지만, 내가 하지 않은 범행은 인정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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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뉴시스]윤난슬 기자 = 전북 전주와 부산에서 실종된 여성들을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최신종(31)의 신상이 공개됐다.2020.05.20.(사진=전북경찰청 제공)
[전주=뉴시스] 윤난슬 기자 = 전북 전주와 부산에서 실종된 여성 2명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최신종(31)이 마지막까지 "약에 취해 기억이 안난다"며 변명으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였다.

검찰은 지난 20일 오후 전주지법 제12형사부(김유랑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최신종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결심에 앞서 진행된 피고인 신문에서 최신종은 강도, 강간 혐의에 대해 완강하게 부인했다. 또 "살인을 저질렀는 지 기억이 안난다"라며 시종일관 모르쇠로 일관했다.

검사는 "(수사기관에서 조사할 당시) 프로파일러에게 아무런 성적인 접촉이 없었다고 한 피고인은 범행 당일 피고인의 부인이자 피해자의 지인을 만나러 갈 상황에서 피해자와 합의 하에 성관계를 했다는 것은 납득이 가질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자의 얼굴에서 출혈이 발생했는 데 이는 반항하는 피해자를 억압하기 위한 행동이 아니었느냐"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있던 피해자는 평소 금팔찌를 애지중지했는데 그걸 피고인에게 줄 이유가 있느냐"라고 물었다.

이에 최신종은 "첫번째 피해자로부터 금팔찌를 빼앗고 현금을 계좌이체 한 적도 없다. 피해자가 스스로 준 것"이라며 "성관계 역시 피해자와 합의 하에 아무런 강제성 없이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검사는 또 두번째 피해자를 살해한 것과 관련, "'아빠와 단 둘이 살고 있다. 살려주세요'라는 말을 들은 사실은 기억이 나느냐"면서 "그런 말을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잔인하게 목을 조르고 살해한 이유가 뭐냐"라고 질문했다.

최신종은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필름이 끊기다보니 유추해서 대답한 부분이 많다"면서도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다. 제가 욱하는게 심하긴 하지만 사람을 죽일 정도로 욱하진 않는다"라고 말을 흐렸다.

이를 지켜보던 김 부장판사는 "두 번째 피해자를 살해할 때 첫 번째 피해자를 살해한 사실에 대한 인식이 전혀 없었느냐"라고 물었고 최신종은 "사람을 죽였다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죽였다는 인식이 있었는지도 모른다"라고 답했다.

검사 역시 "두 번째 피해자가 사망하기 약 4시간 전 '살인 공소시효'를 검색해 본 이유는 무엇이냐"면서 "두 번째 피해자를 살해하려고 계획했거나 첫 번째 살인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냐"라고 재차 물었다.

그럼에도 최신종은 "아예 기억이 나지 않는다. (범행 당일) 아침부터 계속 약을 먹었는데 그때도 약 기운이 남아 있었다"라며 "16~17일부터 필름이 끊겨 기억이 나질 않는다"고 변명했다.

이 과정에서 최신종은 검사에게 언성을 높이며 항변했다가 재판장으로부터 "이곳은 검사와 말다툼을 하는 자리가 아니다. 반박할 기회를 충분히 줄테니 흥분할 필요 없다. 검사의 말이 끝난 뒤 발언하라"는 경고를 받기도 했다.

최신종은 최후 진술을 통해 "피해자 가족에게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 지 죄송할 따름이고 징역 20년이 아니라 사형이든 무기든 뭐든 받을 테니까 신상 정보공개만 막아달라고 했는데 그 말을 한 다음날 신상이 공개됐다"고 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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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뉴시스] 김얼 기자 = 지난 14일 전주의 한 원룸에서 마지막으로 모습을 보이고 실종된 A씨(34세·여)로 추청되는 변사체가 발견된 23일 전북 진안군 성수면의 한 다리에서 경찰 관계자들이 시체를 수습하고 있다. 2020.04.23. pmkeul@newsis.com
이어 "제가 어떤 범죄를 저질렀는지도 알고 저도 용서받을 생각이 없다. 무기든 사형이든 받을 테니 어떠한 처벌이든 달게 받겠다고 했지만, 저는 살인범이고 사람 2명이나 죽였으니까 사이코패스라서 제 말을 안 믿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최신종은 "하지만 제가 인지가 떨어지는 바보가 아니고 선처를 바라는 게 아니다"면서 "지금 당장 사형받아도 다 받아들이고 다 받아야 될 벌이니까 인정하겠는데 (제가) 하지 않은 범행에 대해선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신종에 대한 선고 공판은 오는 11월 5일 오후 2시 같은 법정에서 열린다.

최신종은 지난 4월 15일 밤 아내의 지인인 A(34·여)씨를 승용차에 태워 다리 밑으로 데려가 성폭행하고 금팔찌 1개와 48만원을 빼앗은 뒤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이후 같은 날 오후 6시 30분께 숨진 A씨의 시신을 임실군 관촌면 방수리 인근에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최신종은 첫번 째 범행 후 5일이 지난 4월 19일 오전 1시께 전주시 대성동의 한 주유소 앞에 주차한 자신의 차 안에서 B(29·여)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완주군 상관면의 한 과수원에 유기한 혐의도 있다. B씨로부터 15만원을 빼앗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랜덤 채팅앱을 통해 알게된 최신종을 만나기 위해 부산에서 전주로 온 B씨는 전주시 완산구 서서학동 주민센터 인근에서 최신종의 차에 올랐다가 실종된 뒤 주검으로 발견됐다.    
 
최신종은 수사 기관과 법정에서 "아내의 우울증약을 먹어 범행 당시 상황이 잘 생각 나지 않는다"고 주장해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yns465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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