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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명 울린 중고물품 사기 '얼굴 없는 그놈들' 잡혔다(종합)

등록 2020.10.21 11:4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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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경찰 사이버수사대, 30명 붙잡아 14명 구속송치

배달테러 피해자 협박 내용. ⓒ제주지방경찰청

배달테러 피해자 협박 내용. ⓒ제주지방경찰청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해외에 사무실을 두고 조직적으로 온라인 중고장터 사기 행각을 벌인 조직원 30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이 가운데 일부는 구속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이다.

제주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온라인 중고장터에서 국내 피해자 5000여명을 상대로 총 49억원을 가로챈 조직원 30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에관한법률 위반 및 범죄단체조직활동 혐의로 붙잡아 이 가운데 14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4년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필리핀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총책과 조직원 모집책, 통장모집책 등 총 40여명으로 구성된 전문 사기단을 조직한 후 범행에 나섰다.

이용자들이 많은 온라인 중고장터를 중심으로 활동한 이들은 위조신분증과 사업자등록증, 가짜 사업자 등을 활용해 물품 판매글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범행 개요도. ⓒ제주지방경찰청

범행 개요도. ⓒ제주지방경찰청


지금까지 밝혀진 피해자만 5092명이며, 피해액은 49억원에 달한다. 이들은 물품대금을 대포통장으로 송금받아 해당 수익금을 가상화폐로 세탁하는 수법을 썼다.

이들은 피해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유명 포털사이트에 매장을 등록해놓거나 위조된 명함을 사용했다. 포털사이트 매장 등록에 특별한 확인 절차가 없는 점을 악용했다.

사기 수법에 항의하거나 온라인상에서 자신들의 영업을 방해하는 피해자들에게는 음식을 대량으로 배달시키거나, 전화를 지속적으로 하는 등 협박하기도 했다.

이들은 범죄 수익금을 필리핀 현지 부동산 구매 등에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계좌 추적 등을 통해 이 수익금을 환수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제주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대장 오규식)은 2014년부터 올해 1월까지 온라인 중고장터 물품 거래에서 조직적으로 사기 행각을 벌인 조직을 검거했다. 오규식 사이버수사대장이 21일 오전 제주경찰청 2층 한라상방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2020.10.21.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제주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대장 오규식)은 2014년부터 올해 1월까지 온라인 중고장터 물품 거래에서 조직적으로 사기 행각을 벌인 조직을 검거했다. 오규식 사이버수사대장이 21일 오전 제주경찰청 2층 한라상방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2020.10.21. [email protected]


제주 경찰이 검거한 중고장터 사기단은 지난 1월18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사기의 재구성-얼굴 없는 그놈을 잡아라'편에 소개된 일당이다.

2년 전부터 이들의 소재 파악에 집중한 경찰은 인터넷 IP와 가상화폐, 통장 등의 추적으로 검거에 성공했다. 검거되지 않은 10명의 조직원에 대해서는 인터폴 적색 수배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조직적 사기범행이 경제 질서 및 사회적 신뢰를 훼손하는 악질적인 범죄인만큼 끝까지 추적해 공범을 검거할 계획이다"며 "이들의 범죄를 모방한 신생 범죄단체에 대한 수사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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