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전주박물관, 개관 30주년 특별전…'견훤, 새로운 시대를 열다'

등록 2020.10.26 11:51:2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전주=뉴시스]윤난슬 기자 = 광양 마로산성 전경, 논산 견훤왕릉 전경 모습.(사진=국립전주박물관 제공)

[전주=뉴시스]윤난슬 기자 = 광양 마로산성 전경, 논산 견훤왕릉 전경 모습.(사진=국립전주박물관 제공)

[전주=뉴시스] 윤난슬 기자 = 국립전주박물관은 오는 27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개관 30주년 특별전Ⅱ '견훤, 새로운 시대를 열다'를 연다고 26 일 밝혔다.

전북도와 전주시, 상주시, 완주군, 장수군, 진안군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이번 전시는 고대 국가의 도읍이었던 전주와 전북지역의 역사 정체성을 확립하고 견훤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영호남 교류라는 시대적 요구의 역사적 당위성을 정립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됐으며, 견훤의 활약과 그가 건국한 후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조명한다.

먼저 1부 '화무십일홍, 영웅 탄생'에서는 후백제의 연호, 정개(正開)가 유일하게 남아 있는 남원 실상사 편운화상 승탑(전북 유형문화재 제247호)을 1대 1 크기로 복제해 전시한다.

또 삼국사기 및 조선 시대 상주지도에서 역사적 인물로 기록돼 있는 견훤의 모습을 보여준다. 혼란스러웠던 통일신라 최말기의 문화상 조명하며 고대에서 중세로 넘어가는 한국사의 전환기가 다가오고 있었음을 살펴본다.

이어 2부 '견훤, 그 꿈의 시작'에서는 견훤의 웅기와 초반 활동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견훤은 청년기에 지금의 광양·순천지역에서 활동하다가 전남 광주에서 처음 나라를 선포한다.

이와 관련된 광양 마로 산성과 광주 무진 고성에서 출토된 옛 백제의 지명(마로관)이 찍힌 기와들, 희귀한 청동 거울, 봉황과 도깨비 무늬의 기와 등이 주로 전시된다.

특히 봉황은 왕권이나 신성함이 필요한 곳에서 주로 발견되는 문양으로 무진 고성이 견훤과 깊은 관련이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전주=뉴시스]윤난슬 기자 = 전주 동고산성 출토 '전주성(全州城)'이 새겨진 수막새, 장수 침령산성 출토 철기유물들.(사진=국립전주박물관 제공)

[전주=뉴시스]윤난슬 기자 = 전주 동고산성 출토 '전주성(全州城)'이 새겨진 수막새, 장수 침령산성 출토 철기유물들.(사진=국립전주박물관 제공)

마지막으로 3부 '견훤, 새로운 시대를 열다'의 주요 전시품은 길이가 80m에 이르는 전주 동고산성의 대형건물지에서 출토된 '전주성(全州城)'이 새겨진 기와들과 전북 지역에서 최대의 집수시설이 조사된 장수 침령산성의 유물들이다.

아울러 우리나라 초기 청자 도입과 생산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진안 도통리 초기청자가마 유적의 청자 생산도구와 유물들도 전시된다.

이 밖에도 후백제의 왕실 사찰로 논의 중인 완주 봉림사지 출토 석조 삼존불상의 본존불은 최신 3D 스캐닝 기술을 이용해 정교하게 복원했다. 진품과 복제품을 비교해보는 것도 전시 관람의 또 다른 재미라고 할 수 있다.

특별전의 개막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의 일환으로 오는 26일 국립전주박물관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되며, 내달 27일에는 연계 학술대회 '후백제 문화의 형성과 그 특징'이 박물관 강당에서 열릴 예정이다.

전주박물관 관계자는 "전시장에서는 역사의 패배자로 기록돼 있지만 암울했던 구시대를 끝내고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했던 개척자 견훤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면서 "승자의 기록에서는 볼 수 없었던 그의 뜻과 의지를 전시장에서 느껴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