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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유진 "두 딸 엄마로서 모성애 연기 잘돼…'믿보배' 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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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10-21 17:45:40
영화 '종이꽃'...아픔에도 밝은 '은숙' 役
극 중 아이 위한 엄마 심정 떠올리며 눈물
"안성기, 편하게 배려해줘…많이 배웠다"
"큰딸 로희, 가수 꿈…재능 있다면 시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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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우 유진. (사진=(주)로드픽쳐스 제공) 2020.10.2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죽음'은 누구나 한 번쯤 직면해야 하는 주제잖아요. 영화는 이 주제를 무겁지 않게 아름답게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죽음 앞에서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게 '종이꽃'에 담긴 의미죠."

배우 유진이 11년 만에 영화 '종이꽃'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그는 2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굉장히 오랜만이다. 눈 깜짝할 새에 몇 년이 지나, 스크린 컴백이 11년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종이꽃'은 사고로 거동이 불편해진 아들 '지혁'(김혜성)과 살아가는 장의사 '성길'(안성기)이 옆집으로 이사 온 모녀를 만나 잊고 있던 삶에 대한 희망을 품게 되는 이야기다.

유진은 "시나리오가 재미있게 잘 읽혔다"며 "죽음과 장례라는 무거운 주제이지만 어둡지 않았고 거부감이 전혀 없었다. 누구나 직면해야 할 주제이고, 자연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안성기 선배님이 하신다는 말에 당연히 하겠다고 했다"고 미소 지었다.

극 중 유진은 얼굴에 큰 상처와 아픈 과거를 갖고 있지만 딸 '노을'(장재희)과 함께 밝고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은숙' 역을 맡았다.

"감독님이 요구한 건 제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밝은, 티 없이 맑고 긍정적인 캐릭터였어요. '은숙'은 딸을 키우는 입장에서 아픔을 숨기고 더 밝고 긍정적으로 살지 않았을까 싶어요.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인데도 희망을 품죠. 그래서 대조적으로 아픔이 드러나는 장면에서는 더 집중할 수 있었고 감정 이입이 잘 됐죠."

실제 두 딸을 가진 엄마로서 영화 속에서 딸과 헤어지지 않기 위한 엄마의 심정을 묻자 왈칵 감정에 북받쳐 눈시울이 붉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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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영화 '종이꽃' 스틸. (사진=(주)로드픽쳐스 제공) 2020.10.21. photo@newsis.com
"그 장면이 다시 생각나 울컥해요. 강제로 아이와 헤어진다는 게 너무 가슴 아팠어요. 아이를 낳으니까 그 감정을 실제로 느끼는 것 같아요. 아이가 얼마나 놀라고 걱정할까 '은숙'은 딸을 안심시키려 하죠. 엄마가 되니 아이와 엄마의 감정이 마음속에 훅 들어와요."

'은숙'은 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된 '지혁'의 간호를 맡으며 희망을 불어넣어 주는 인물이다.

"'지혁'에게 삶의 불씨를 지피죠. 무기력한 삶은 참 무서워요. 제가 산후우울증은 없었지만, 첫 아이 때 입덧을 하며 모든 욕구가 사라져 무기력에 빠져 힘들었어요. '지혁'의 심정을 이해했죠. 푼수 같아 보이지만 '은숙'은 '지혁'에게 삶이 대단한 게 아니라 소소한 행복에서 시작된다는 걸, 그 사람의 마음을 다시 한번 살리고 싶었다고 해석했죠."

'지혁'을 연기한 김혜성과의 호흡은 좋았다고 밝혔다. "함께한 장면이 코믹하게 나와서 좀 놀랐어요. 저희는 정말 진지하게 촬영했거든요. 마냥 잔잔하거나 어둡지 않고, 예상치 못한 곳에 웃음 포인트가 있어서 좋아요."

또 안성기와 함께 연기한 소감에 대해 "좋은 기회이고, 솔직히 그 어떤 배우도 거절을 안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은 "연기를 함께하는 건 처음이라 궁금했는데 너무 편하게 대해주셨다. 후배 배우들과 스태프들을 위한 배려"라며 "성품도 그렇고 그래서 지금까지 대배우로 현존하고 계시는구나 생각했다. 굉장히 많이 배웠고 너무 좋은 경험이었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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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영화 '종이꽃' 스틸. (사진=(주)로드픽쳐스 제공) 2020.10.21. photo@newsis.com
1세대 아이돌 그룹 'S.E.S' 출신으로 이제는 배우로서 자리를 잡았지만, 여전히 앨범을 기다리는 팬들도 있다. 지난 2017년에는 20주년 스페셜 앨범 '리멤버'를 내고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벌써 3년이 흘렀네요. 그 앨범으로 10년은 가지 않을까요. (웃음) 셋이 마음을 모으는 건 어렵지 않지만, 앨범이 성사되기까지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해 쉽지 않아요. 요즘 '환불원정대'에 정화 언니도 오랜만에 나오고 요즘 세대와 다 같이하는 걸 보니 재밌더라고요. 바다 언니가 최근에 아이를 낳았고, 저희도 언젠가 보여드릴 기회가 또 오겠죠."

솔로 앨범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솔로 앨범을 내보고 싶은 생각은 있는데 아직 추진하는 건 없어요. 솔로 앨범이 두 장 있는데 지금까지 좋아하고 기억해주는 팬들이 있어 정말 고맙죠. 여유가 있고 기회가 되면 앨범 작업도 하고 싶어요."

여섯 살이 된 큰딸 로희도 엄마의 가수 활동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노래하고 춤추는 걸 워낙 좋아하고 가수가 하고 싶다고 한다며 웃었다. 요즘에는 자작곡을 만들어 부르고, '블랙핑크'의 노래도 좋아한다고 전했다.

유진은 "제 노래나 뮤직비디오도 틀어주니까 로희가 가끔 엄마 노래를 틀어달라고 하면서 자연스럽게 알고 있다"며 "엄마처럼 노래하는 사람이 될 거라고 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좋아하고 재능이 있으면 (가수를) 시키겠다"며 "직업 특성상 상처 되는 일도 많아 성향도 중요하다. 저나 남편(기태영)은 멘탈이 강해 이 일을 즐기며 하고 있는데, 사춘기가 지나 여리고 강단이 없으면 못 하게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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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우 유진. (사진=(주)로드픽쳐스 제공) 2020.10.21. photo@newsis.com
유진은 오는 26일 첫 방송 되는 SBS 월화극 '펜트하우스'로 안방극장도 찾아온다. 이 역시 5년 만의 복귀다.

유진은 "로희를 낳고 4개월 만에 '부탁해요, 엄마' 드라마에 갑자기 컴백했었는데 그때 아쉬움이 있었다"며 "훌륭한 아빠가 잘 키워줬지만, 엄마의 부재에 저 자신이 아쉬웠다. 둘째를 낳으면서 컴백을 서두르진 않았다. 어느새 5년 공백이라는 데 저도 놀랐다"고 밝혔다.

대중들에게는 '믿고 보는 배우'라는 말을 들었으면 좋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영화의 최애 장르로 '로맨틱 코미디'를 꼽으며, 좀비물이나 SF 등 뚜렷한 장르물이나 웃기는 코미디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아무래도 연기를 잘한다는 칭찬이 가장 듣고 싶죠. 연기자로서의 길을 좋아하고 즐기고 있지만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고 공감을 일으키는 연기를 하는 건 쉽지 않죠. 그래도 꾸준히 계속해나가면서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가 붙었으면 하는 욕심이 있어요."


◎공감언론 뉴시스 a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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