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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백신 사망자 최소 9명, 2명 아나필락시스 부작용 의심…부검중(종합)

등록 2020.10.21 17:19:54수정 2020.10.21 17:4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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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전북·대전·대구·제주·서울경기 등 전국서 발생

사망자 9명중 6명 백신과 연관성 확인 안된다 판단

80대 2명·70대 2명·60대 1명·50대 1명·10대 1명 해당

男 5명·女 2명…접종 후 사망까지 최대 85시간 소요

"제조번호, 지역 달라, 백신 문제 배제할 근거 판단"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은경 질병관리청장과 김중곤 예방접종피해조사반장(서울의료원 교수)이 2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청에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사업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왼쪽은 김중곤 예방접종피해조사반장(서울의료원 교수). 2020.10.21.  ppkjm@newsis.com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은경 질병관리청장과 김중곤 예방접종피해조사반장(서울의료원 교수)이 2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청에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사업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왼쪽은 김중곤 예방접종피해조사반장(서울의료원 교수). 2020.10.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재희 구무서 기자 = 올해 인플루엔자(계절 독감) 예방접종 후 사망 사례가 9건으로 나타났다. 이중 2명의 경우 부작용인 급성 과민반응(아나필락시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방역당국은 사인을 밝히기 위한 부검 등을 진행 중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질병청) 청장은 21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21일 오후 2시 기준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는 9건이 보고됐다. 현재까지 역학조사 결과 7명에 대한 정보가 공개됐다. 나머지 2명은 유가족 요청에 의해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다.

사망자는 80대 2명, 70대 2명, 60대 1명, 50대 1명, 10대 1명 등이다. 남성이 5명, 여성이 2명이다.

지역별로는 인천과 전북, 대전, 대구, 제주, 서울, 경기 등에서 나타났다.

사망자들 접종일은 14일 1명, 17일 1명, 19일 4명, 20일 1명 등이다. 접종 후 사망까지 시간은 최소 12시간에서 최대 85시간이 소요됐다.

사망자들이 접종받은 백신 종류와 제조번호는 모두 다르다.

품명과 제조번호는 보령플루VIII테트라(A14720007, 13-18세용), 보령플루VIII테트라(A14720016, 어르신용),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Q60220039), 코박스인플루4가(PT200801, 어르신용), 플루플러스테트라(YFTP20005,어르신용), 지씨플루코드리밸런트(Q60220030, 어르신용), SK바이오스카이셀플루4가(Q022028, 비대상유료), SK바이오스카이셀플루4가(QH22002, 어르신용), 보령플루V테트라(A16820012, 어르신용) 등으로 다양하다.

사망자가 접종받은 동일 제조번호 백신의 이상반응의 경우 현재까지 7건이 확인됐다. 의료기관 중에서는 대구에서 사망자가 접종받은 의료기관에서 이상반응 7건이 확인됐다.

정 청장은 "한 회사 제품이나 제조번호로 모두 사망했거나 한 의료기관에서 사망자가 많았다면 백신이나 보관, 접종문제를 의심해야 하는데 사망으로 신고된 분들의 백신 종류가 다 다르고 지역도 달라 어느 정도 (백신과 보관 문제를)배제할 수 있는 근거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동일날짜에 같은 의료기관에서 동일 백신 제조번호로 접종받은 접종자에 대해 이상반응 발생 여부를 모니터링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당국은 이날 오전 예방접종 피해조사반 회의를 개최하고 사망 사례 6건에 대해 논의한 결과 백신과 직접적인 연관성,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과 사망과의 직접적인 인과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2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인플루엔자(계절 독감) 예방접종 후 사망 사례가 9건으로 나타났다. 사망 외에도 올해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은 총 431건이 신고됐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2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인플루엔자(계절 독감) 예방접종 후 사망 사례가 9건으로 나타났다. 사망 외에도 올해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은 총 431건이 신고됐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정 청장은 "2건의 경우 아나필락시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나머지 신고 사례도 추가적으로 부검 결과, 의무기록 조사 등 추가 조사를 통해서 인과관계를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아나필락시스는 급성기 과민반응으로, 항원이 체내에 들어왔을 때 염증 세포 표면과 결합해 짧은 시간 안에 다양한 염증매개 화학물질이 분비되면서 급성 호흡곤란, 혈압 감소, 쇼크 등이 일어나는 현상을 말한다.

김중곤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장은 "백신 자체의 문제에 의한 사망이라고 생각하지는 않고, 아나필락시스의 가능성은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사망자 중 2명은 부검이 진행 중이고 나머지 1명은 부검 예정이다. 4명은 부검 실시 여부가 정해지지 않았다. 2명의 경우 유가족 요청으로 부검 여부를 공개하지 않았다.

정 청장은 "부검만 기다리는 것은 아니고 역학조사와 접종과정, 유통과정, 접종 백신에 대한 제품 등을 복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2009년 이후 예방접종 후 사망으로 이상반응 신고가 된 사례가 25명인데 이상반응으로 인정된 사례는 1건"이라며 "그 외 사례에 대해서는 대부분 기저질환의 연관성들이 많이 정리됐다"고 말했다.

올해 사망자 중 기저질환자는 5명이며 2명은 기저질환이 없었다.

사망 외에도 올해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은 총 431건이 신고됐다. 유료 접종자 154건, 무료접종자 277건이다.

상온 노출 및 백색 입자 관련 수거·회수 대상 백신 접종 이상반응 사례 신고는 84건이다.

정 청장은 "사망하신 분과 유족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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