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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황용사서 국내 최대 110㎝ 보당(깃대)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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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10-21 18: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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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황용사지 출토 보당 추정 비교안(사진=불교문화재연구소 제공)2020.10.2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경주 황용사지에서 지금까지 국내에서 출토된 것 중 가장 큰 보당이 발굴됐다. 보당은 당간을 실내에서 쓰도록 작게 만든 것이고, 당간은 깃발이나 장막 등을 세우는 대를 뜻한다.

21일 불교문화재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이뤄진 황용사지 중심사역 서쪽 구간에서 이뤄진 발굴조사에서 서탑을 중심으로 회랑, 건물지, 석축, 석렬, 진입부 등 많은 유구(유적의 자취)가 확인됐다. 경주 황용사지에서는 2018년부터 올해까지 3년에 걸쳐 시·발굴조사가 실시돼 왔다.

이번에 출토된 보당은 현재 리움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고려시대 보당이 73.8㎝인 것과 비교해, 잔존해 있는 당간부와 지주부만 110㎝로 대형이다. 시기도 황용사 당간이 앞선다. 금동보당 당간과 기단부는 지금까지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적이 없으며, 이번 황용사지에서 처음 확인됐다.

경주 황용사는 통일신라시대에 창건된 사찰이며 경주 보문단지에서 감포 방면으로 넘어가는 동대봉산(옛 은점산) 절골에 위치하고 있다. 계곡을 따라 다단의 석축 대지를 축조한 후 상면에 건물들을 조성했던 산지형 가람으로 통일신라시대에 창건돼 조선시대까지 계속해서 번창해 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중심사역에는 쌍탑과 금당지를 비롯한 회랑과 축대, 석렬, 배수로, 소성유구 등 다양한 유구들이 중복돼 확인되고 있으며 투조 금동귀면을 비롯한 다양한 금동제 유물과 석불, 소조불, 용두편, 쌍조문 암막새 등 희귀한 유물이 출토돼 왔다. 
 
따라서 경주 황용사지는 통일신라시대의 화려한 금속공예기술과 건축기술이 집약된 유적으로 확인되며 이번 발굴조사는 고고학적 쾌거라는 게 연구소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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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금동제 유물 일괄(사진=불교문화재연구소 제공)2020.10.21 photo@newsis.com

구체적인 유물은 지난 조사에서 확인됐던 투조 금동귀면이 추가로 2점 더 출토됐고, 금동불상 대의편, 금동사자상, 금동연봉, 금동촉대 받침 등 금동제 유물 20여 점이 다량 출토됐다. 금동귀면은 지난 조사에서 확인된 금동귀면과 비슷하지만 크기나 수염, 귀모양 등이 조금씩 다른 형태다.
 
금동불상 대의편(금동불상 대의편 대좌위에 흘러내린 옷주름 조각)은 직경 30㎝가 넘으며 전체 비례로 볼 때 약 1m 이상의 대형 금동불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금동사자상은 2점이 출토됐다. 크기는 약 17㎝정도고 앞, 뒷다리를 쭉 뻗어 무엇인가를 받치는 형상을 하고 있다. 분황사, 용장사 출토품과 유사하며 주로 촉대나 광명대를 받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외에도 금동연봉, 금동촉대받침 등 다양한 금동제 유물이 확인돼 창건 당시 황용사의 격이 경주지역 내 주요 사찰과 비교될 수 있을 정도로 매우 높았던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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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중심사역 전체 전경(사진=불교문화재연구소 제공)2020.10.21 photo@newsis.com
불교문화재연구소는 2013년부터 문화재청의 지원을 받아 전국의(비지정)폐사지를 대상으로 '중요 폐사지 발굴조사사업'을 매년 진행하고 있다. 이 조사사업의 일환으로 2018년부터 경주 황용사지에 대한 시굴조사를 시작해 올해까지 매년 추정사역·중심사역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 왔다.

연구소는 "황용사의 격이 경주 시내 주요 사찰과 비교될 수 있을 정도로 높았던 것"이라며 "지금까지 조사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황용사지에 대한 국가문화재 지정, 정비, 복원 등이 이루어진다면 또 다른 경주지역 대표 불교문화유적이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경주 황용사지에 대한 조사성과 공개 설명회는 22일 오후 2시 경주시 황용동 황용사에서 열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nam_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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