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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가로수 80%, 은행·양버즘·느티·왕벚나무…민원 52% '가지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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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10-25 09:00:00
특정 나무에 편중…교체 수목도 '이팝나무' 위주로
1967년 대비 약 8배 증가한 30만7000여그루 식재
시민 불편을 주지 않고 편의성까지 고려·선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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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은행나무길 모습.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배민욱 기자 = 서울시 가로수 80%가 은행나무·양버즘나무·느티나무·왕벚나무로 편중돼 있었다. 가로수 관련 민원 절반 이상은 가지치기와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서울기술연구원에 따르면 가로수는 도로 구역과 주변에 심는 수목이다. 서울시 가로수는 1967년 4만여그루로 현재의 13%에 불과했지만 1985년에 20만여그루로 크게 증가했다. 이후 계속 증가해 2015년 30만 그루를 넘어 지난해 30만7000여그루가 식재됐다. 가로 6.3m 당 1그루씩 심겨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서울시 가로수는 특정 나무가 다수를 차지했다. 2004년 기준 서울시 가로수 종류별 분포를 보면 은행나무, 양버즘나무(플라타너스), 느티나무, 왕벚나무가 전체 가로수의 약 90%를 차지해 일부 수목에 편중돼 있었다.

가로수 다양성을 위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 15년이 지난해 총 62종의 가로수가 식재됐다. 하지만 여전히 은행나무 35%, 양버즘나무 20%, 느티나무 12%, 왕벚나무 11% 등 네가지 종류가 전체 가로수의 80%를 차지했다. 편중성 문제가 개선되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기술연구원은 "시는 기존 가로수 교체 과정에서 수목 종류의 다양성을 높여 편중 문제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교체 수목의 종류도 일부 수종에 집중돼 있다. 특히 이팝나무가 많이 식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팝나무는 지난해 약 20만그루로 2004년의 6000그루에서 약 3배 이상 급증했다. 그 결과 서울시 가로수 중에서 은행나무, 양버즘나무, 느티나무, 왕벚나무에 이어 분포수량 5위(6.5%)를 차지하고 있다. 앞으로 그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기술연구원은 "서울시 가로수 선정은 도시림위원회에서 결정하고 있으나 가로수 선정 계획과 심의 과정 시 그 판단의 근거와 기준이 보다 명확하게 제시될 필요가 있다"며 "가로수는 시민에게 불편을 주지 않으면서 편의성까지 고려해 선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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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서울 종로구 경복궁 인근 가로수 화단을 노동자들이 정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시민 생활과 밀접한 가로에 위치한 만큼 불편함도 나타났다.

지난해 서울시 가로수 관련 민원은 총 1260건이 접수됐다. 이 가운데 52%(658건)가 가지치기와 관련된 민원이었다. 구체적으로 건물에 닿거나 가리는 가지, 신호등과 표지판을 가리거나 차량 통행에 불편을 주는 경우, 부러지거나 밑으로 쳐진 가지, 배전선로 인접 가지 등이다.

주로 수고(나무 높이)가 높고 수관(나무의 가지와 잎이 달려 있는 부분)폭이 넓은 특성을 가진 가로수의 가지가 주변 지장물과의 간섭을 일으켜 시민 생활의 불편을 주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뿌리융기(279건·32%)로 인한 보행의 안전성과 수목보호판, 보도블록 등의 시설물 파손도 문제로 지적됐다. 병충해 방제는 131건(10%)으로 뒤를 이었다.

서울시에 가장 많이 분포한 은행나무 중 열매를 맺는 암나무는 총 2만8698그루로 26%를 차지하고 있다. 은행 열매로 인한 악취 발생을 우려한 사전 수거 요청(47건·4%)도 지속됐다.

서울기술연구원은 "가로수 선정 시 적정 수고와 수관폭을 갖는 수목을 식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수목의 뿌리가 지표면으로 생장하는 뿌리 융기에 의한 보행 불편과 시설물 파손의 문제는 뿌리 융기성이 낮은 수목을 선정하고 토양 통기성 확보 등의 유지관리를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서울기술연구원은 "기후 변화 등 도시 환경 때문에 추위·더위·건조에 강하고 병해충 저항성이 있는 수목을 선정해 잘 적응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서울의 역사적, 상징적 특징이 있는 수목을 식재해 지역적 특성을 강조하고 시민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편의성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kba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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