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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도착지가 같은게 신선"…제주항공 '목적지 없는 비행' 이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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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10-23 20:22:10
코로나로 해외여행 막혀 목적지 없는 비행 인기
승객들, 기내식 대신 과자와 음료 든 '트래블 백'
면세점 이용은 불가…국외영공 간 것 아니기 때문
인천→군산→여수→부산→포항→대구→인천도착
174석 중 100석만 판매…코로나19로 좌석 간 띄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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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시스] 공항사진기자단 = 제주항공 ‘인천 to 인천’ 관광비행 승객들이 23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B737-800NG 항공기에 탑승해 이륙하기 전 항공권을 보이며 즐거워하고 있다. 이날 제주항공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국내 상공을 선회한 뒤 복귀하는 관광비행을 진행했다. 2020.10.23. photo@newsis.com
[인천=뉴시스] 홍찬선 기자 = "오랜만에 하늘을 볼 수 있어서 행복해요. 코로나19가 끝나면 호주에서 캥거루도 보고 싶어요"

23일 오후 제주항공에서 실시한 '목적지 없는 비행기 속 하늘 여행'에 참가한 쌍둥이 자매는 여객기에 탑승하며 이같이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사태로 해외여행길이 막히면서 이른바 '목적지 없는 비행'이 인기를 끌고 있다. 목적지 없는 비행은 승객들이 인천공항을 출발해 국내 상공을 비행한 후 다시 인천공항으로 되돌아오는 항공사 관광 상품이다.

이날 인천공항 1터미널 출국장에 집결한 승객들은 어느 때와 다름없이 항공사 출국수속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출국수속을 마친 승객들은 항공사가 제공하는 식음패키지(음료+스낵)가 포함된 트래블백을 받아 들었다. 기내식을 기대했던 승객들은 다소 실망하는 눈치였지만, 항공사의 이 같은 조치는 코로나19로 인해 기내식음이 제한됐기 때문이라고 항공사측은 설명했다. 

출국 수속을 마친 승객들은 공항 출국장으로 이동해 보안검색을 받았다. 혹시 기내에 반입되면 안돼는 위해물품이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보안검색을 마친 승객들은 눈앞에 펼쳐진 면세점에 눈길을 사로 잡혔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날 승객들은 면세점 이용이 불가했다.

이번 관광 상품은 국외 영공으로 나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면세점 이용이 불가하다. 다만 최근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정치권에서도 목적 없는 비행 상품에 탑승하는 승객도 면세점 이용을 허가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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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시스]공항사진기자단 = 제주항공 ‘인천 to 인천’ 관광비행 승객들이 23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탑승게이트에서 아카펠라단의 플래시몹 공연을 보고 있다. 이날 제주항공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국내 상공을 선회한 뒤 복귀하는 관광비행을 진행했다. 2020.10.23. photo@newsis.com
이어 여객기 탑승구 앞에서는 아카펠라 단원들의 깜짝 플래시몹 공연도 관람했다.

여객기에 탑승한 승객들은 승무원들의 안내에 따라 좌석에 착석했고, 위기상황에 대한 안내방송 등을 청취했다.

이내 인천공항 활주로를 이륙한 여객기에서는 승무원들이 주요 도시 상공에서 가을풍경이 담긴 하늘 길을 소개했다.

이 여객기를 운항하는 박혜원 기장은 고도 6100m, 시속 750km로 순항 중이라고 방송을 통해 설명했다. 특히 운항 항로를 선으로 연결하면 하트(heart) 모양이 그려져진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이날 기내 앞쪽에서는 승객들을 대상으로 한 퀴즈 및 마술공연, 경품추첨 등 이벤트도 진행 돼 코로나19에 지쳐있던 승객들도 이내 웃음꽃을 피웠다.

이날 비행에 참여한 윤하은·윤서은(12) 쌍둥이 자매는 "2년 만에 비행기를 탄다는 기쁨에 아침 일찍 일어났다"며 "오랜만에 하늘을 볼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 빨리 코로나19가 끝나서 호주로 캥거루를 보러 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승객 유주원(20)씨는 "인천공항은 1년 만에 왔다"며 "항공권을 받을 때 출발지와 도착지가 같은 게 신선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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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시스] 공항사진기자단 = 제주항공 ‘인천 to 인천’ 관광비행 승객들이 23일 기내에서 승무원의 마술 공연을 보고 있다. 이날 제주항공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국내 상공을 선회한 뒤 복귀하는 관광비행을 진행했다. 2020.10.23. photo@newsis.com
이날 승객들을 맞이한 오성미(34) 제주항공 사무장은 "코로나19로 인해 7개월 만에 비행이다"라면서 "승무원도 손님들을 너무 오랜만에 만나서 즐거웠다"고 강조했다. 또 "이날 비행에서 하트 모양으로 순회하는 것을 보고 (가슴) 떨리고 좋았다"며 "(코로나19로 침체된) 항공업계가 되살아나도록 기운을 불어넣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이날 제주항공의 여객기는 B(보잉)737-800NG 뉴클래스 기종이 투입 됐다. 총 좌석 수는 174석(뉴클래스 12석, 일반석 162석)이다. 티켓의 가격은 일반석 9만9000원, 뉴클래스(비즈니스)12만9000원에 판매됐다.

그러나 이날 비행에는 유료좌석 100여석만이 판매됐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승객들 간의 좌석을 띄어놨기 때문이라고 제주항공 측은 설명했다.

이날 항공기 운항은 인천공항을 이륙해 군산, 광주, 여수, 부산, 포항, 대구상공을 거쳐 인천공항으로 되돌아오는 경로로 운항시간만 이날 오후 4시3분에 인천공항을 이륙해 같은날 오후 5시57분 인천으로 되돌아왔다.

이날 비행에 동승한 김재천 제주항공 부사장은 "항공여행이 반드시 어떤 곳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 위한 수단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여행하는 과정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고 여행 자체가 목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이어 "코로나 블루 시대에 하늘 위 풍경의 경이로움을 발견하는 시간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mani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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