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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사전투표 700만명..2016년시 넘어 '미국 최다'

등록 2020.10.25 10:3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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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 참가자 전국 5600만명 넘어

우편투표 거부한 텍사스는 선거당일 결과 나올 듯

[뉴브론펠즈( 미 텍사스주)= AP/뉴시스] 텍사스주의 코멀 카운티 선거관리사무소의 사전투표소 앞에서 10월 13일 순번을 대기하고 있는 유권자들. 텍사스주의 조기투표 참가자 수가 700만명을 넘어서면서 공화당 텃밭인 이곳의 투표결과의 이변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뉴브론펠즈( 미 텍사스주)= AP/뉴시스] 텍사스주의 코멀 카운티 선거관리사무소의 사전투표소 앞에서 10월 13일 순번을 대기하고 있는 유권자들. 텍사스주의 조기투표 참가자 수가 700만명을 넘어서면서 공화당 텃밭인 이곳의 투표결과의 이변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미국 텍사스주의 2020년 대선 사전투표에 참가한 유권자들의 수가 24일(현지시간) 이미 700만명을 넘어서 미국 최대 지역이 되었다.  2016년 당시의 수를 훨씬 넘어서는 열렬한 참여도로 주목을 끌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던 해에 오스트리아로부터 이민 온 글렌 머독 같은 주민은 투표권 확보를 위해서 갖은 애를 쓴 끝에 지난 주에 이미 트럼프를 축출하기 위한 투표에 나섰다고 말했다.

머독 처럼 투표소를 향해 몰려든 텍사스 주민들은 역사상 유례가 없는 다수를 기록해, 많은 사람들이  투표소 앞에 장사진을 쳤다.

선거일을 10일이나 남겨둔 날 텍사스 주민들은 이미 2016년 사전투표자 수를 돌파했다.  2016년 대선일날 투표자수까지를 포함한 당시 투표자수의 80%에 달하는 유권자가 투표를 마친 상태이다.

이 같은 투표 열기 때문에 일부 민주당원들은 텍사스주의 수십년 선거 전통이 "낮은 투표율과 물어보나 마나한 공화당 일색의 지지표"라는 것도 이제는 옛말이 되었다며 변화에 대한 기대를 표하기도 한다.

하지만 지금의 사태가 텍사스에서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아직도 명백하다고는 보기 힘들다.  텍사스주의 유권자 등록은 정당별로 하는 것이 아니어서,  투표율만으로는 정당의 경쟁 우위를 결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텍사스주의 선거가 예전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폭발적인 경쟁인 것은 분명하지만,  트럼프대통령이나 조 바이든 후보 양쪽은 모두 텍사스주에서 유세를 하는 대신에 보다 명백한 경합지역인 애리조나주와 플로리다주의 격전지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텍사스주의 가장 놀라운 투표율은 주로 민주당 텃밭인 대도시를 중심으로 한때 공화당 지역이었다가 요즘 인기가 떨어진 대도시 교외의 부촌들,  그리고 국경을 따라 발달한 히스패닉계 주민들이 많은 카운티들에서 보이고 있다.

휴스턴시가 속해 있는 해리스 카운티에서는 이미 100만명 이상이 사전투표에 참가했다.

민주당은 오래전부터 텍사스주의 변화는 수백만명에 달하는 선거에 무관심한 유권자들을 일깨우는 것이 관건이라고 믿어왔다.

  특히 텍사스주의 히스패닉계 주민 인구가 급팽창하면서,  텍사스주에 현재 등록된 선거 유권자의 약 50%는 평생에 투표를 해본 적이 없거나, 아주 이따금씩만 투표를 한 사람들이라고 투표관련 정보 회사 펌12는 밝히고 있다.

이 같은 투표율 급증은 중요한 정치적 변화를 낳을 수도 있다.  민주당은 덕분에 이번 주의회에서도 상당히 다수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방 하원과 상원의원 도전자 6명을 비롯해서 바이든후보를 위한 선거인단수 38명의 확보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Harris County election worker Jose Vasquez prepares mail-in ballots to be sent to voters Tuesday, Sept. 29, 2020, in Houston. To be allowed to vote by absentee ballot in Texas, voters must be 65 or older; have a disability; or be outside the county where you're registered to vote on Election Day and during early voting. (AP Photo/David J. Phillip)

텍사스주 해리스 카운티 선관위가 9월29일 장애인과 65세 이상 등 일부에게만 허용되는 우편투표의 용지를 발송하기 전에 검토하고 있다.  텍사스주는 우편투표의 전면 허용을 거부하고 그 대신 사전투표일을 연장한 단 5개주 가운데 하나이다.  

공화당원들은 민주당이 평소처럼 초기에는 공화당보다 훨씬 앞서 있지만,  최종 결과는 역사적인 반전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공화당의 정보분석가 데릭 라이언은 이번 주 예측에서 텍사스주의 투표자수가 1200만명을 넘거나 2016년 대선때보다 300만표가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1200만명 넘게 투표한다해서 민주당이 승리한다는 보장은 없다. 그건 아무도 모른다"고 텍사스민주당의 아비 라만 대변인은 말했다. 그러나 정말로 1200만명이 넘을 정도라면 이번 선거에 승산은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공화당 텃밭인 윌리엄슨 카운티 처럼 오스틴시 주변의 인구가 급격히 늘고 있는 교외지역은 아직도 공화당 지지세가 우세해서  이곳의 등록된 유권자 37만명 대부분이 공화당에 무더기로 표를 던질 것이라고 윌리엄슨 카운티 공화당위원장 스티브 아브러스터는 말했다.

그는 24일 이 지역에서 열린 트럼프 유세에 다녀온 뒤 " 나는 민주당 쪽에서는 이런 종류의 열렬한 흥분된 지지의 표현을 구경한 적이 없었다"면서 트럼프의 승리를 확신한다고 말했다.

현재 텍사스주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수가 1만7000명에 달한채 계속해서 투표방식에 대한 양당의 소송전이 줄을 잇고 있는 상황이다.  전국 각 주의 대부분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우편투표를 실시하는데 찬성하고 있지만 텍사스주는 이를 거부한 단 5개주 가운데 하나이다.  

그 대신 우편투표를 하지 않고 조기 선거(사전 투표)를 예년보다 1주일 더 연장해서 실시하기로 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그처럼 많은 유권자들이 사전투표 대열에 참가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다른 주처럼 우편투표의 도착과 개표 과정이 없기 때문에 텍사스주는 선거 당일날 밤 다른 어떤 주 보다도 먼저 선거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주가 될 것이다.

현재 미국에서 이미 사전투표를 마친 유권자는 5600만명이 넘으며, 선거전문가들은 최소 1억 5000만명은 이번 선거에 참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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