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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들 "이건희, 혁신 이끌었으나 그림자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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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10-25 16:56:06
반올림 "노동자 건강·생명, 이윤 뒤로 밀려나"
"삼성, 피해자들 사찰·돈으로 회유했다" 주장
경실련 "경제 혁신 이끌어…인권탄압 그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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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별세한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삼성전자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2014년 급성 심근경색으로 삼성서울병원에 입원 후 6년간의 투병끝에 향년 78세로 별세했다.  2020.10.25.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민기 기자 =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별세한 가운데, 한 노동인권단체가 "삼성의 어두운 역사는 이건희의 죽음과 함께 끝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노동인권단체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은 입장문을 통해 "이 회장은 삼성의 경제적 성공과 반도체 신화의 영광을 독차지했지만, 이건희의 삼성이 만든 어둠이 작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반올림 측은 "노동자들의 건강과 생명은 언제나 삼성의 이윤 뒤로 밀려났다. 반도체 공장의 방치된 위험 속에서 반도체 신화의 진정한 주역인 노동자들은 병에 걸렸고 목숨을 잃었다"며 "피해자들이 문제 해결을 요구하고 나섰을 때, 삼성은 피해자들을 사찰하고 돈으로 회유하고 힘으로 억눌렀다"고 주장했다.

이어 "삼성공화국에서 정부도, 법도, 언론도 삼성과 함께였다"고 덧붙였다.

반올림 측은 "이건희의 삼성이 저질러 온 많은 문제들이 지금까지 해결되지 않았다"며 "직업병 피해자들을 비롯해 시민사회에 대한 불법사찰 행위를 해결하라는 요구에 삼성은 여전히 답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2007년 불법 비자금 사태 때 처벌을 면하려 약속했던 경영 사퇴와 비자금 사회 환원은 끝내 지켜지지 않았다"며 "삼성생명 보험 피해자들과 철거민 등 삼성의 피해자들은 여전히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싸우고 있다"고 전했다.

이 단체는 "다시는 이런 불행한 일들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법 위에 군림해왔던 삼성을 우리 사회가 더 이상 용납하지 않아야 한다. 삼성의 범죄 역사를 끊기 위해 불법승계, 회계사기 범죄에 대한 이재용의 죄를 엄중하게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논평을 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고인은 1987년 삼성그룹의 회장으로 취임해 삼성전자를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시켰으며, 신경영·창조경영·인재경영으로 경제계의 혁신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경실련은 "다만 재벌 중심의 경제 구조를 고착화하고 정경유착, 무노조 경영, 노동자 인권 탄압의 그늘도 남겼다"고 덧붙였다.

경실련은 "삼성그룹은 고인의 유산을 성찰하고 그룹의 후계 과정에서 빚어진 과오에 대한 반성과 책임 있는 자세, 투명한 상속으로 한국경제와 세계경제의 발전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새롭게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지난 2014년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쓰러진 뒤 6년 반 동안 투병생활을 이어온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일원동에 위치한 서울삼성병원에서 향년 78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이 회장의 장례는 고인과 유가족의 뜻에 따라 간소하게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mink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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