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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조류독감', 650만마리 살처분 재연될라…방역당국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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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10-26 11:49:52  |  수정 2020-10-26 15:31:40
과거처럼 농장 발생 확산땐 또다시 대규모 살처분 불가피
당국 "언제든 농가 발생 가능성…초동 대응이 가장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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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닭 사육 농장.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세종=뉴시스] 위용성 기자 = 지난 25일 충남 천안 지역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이 말 그대로 초긴장 상태에 놓였다. 고병원성 AI는 3년 전 겨울 발생, 이듬해 봄에 걸쳐 국내 농가를 쑥대밭으로 만든 바 있다. 당시 닭과 오리 등 살처분된 가금류는 654만 마리에 달했다.

2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진된 건 지난 2018년 2월 1일(충남 아산 곡교천) 이후 2년 8개월 만이다. 이 시기 가금사육 농가에서는 2017년 11월 17일을 시작으로 발병을 거듭한 뒤 이듬해 3월 17일에서야 멈춘 바 있다.

이 동안 총 140개 농장에서 653만9000마리가 살처분됐다. 닭이 581만1000마리, 오리가 69만6000마리, 메추리가 3만2000마리다. 양성 확진 판정을 받은 곳은 22개 농장(132만5000마리)에 불과했지만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예방적 살처분 조치로 나머지 521만4000마리가 희생된 셈이다.

올해도 과거와 같은 농장 확진 행렬이 이뤄질 경우 또 다시 대규모 살처분 조치가 시행될 수 있어 농가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닭고기·달걀 등 공급에 영향을 미쳐 가격 폭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또 닭고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로 수요까지 동시에 감소할 경우 농가에는 큰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AI는 구제역 등 다른 동물질병과는 달리 백신접종을 통한 예방도 어렵다. 수많은 혈청청이 존재하는 데다 바이러스 자체의 변이도 쉽게 일어나기 때문에 특정 백신접종이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결국 가금사육 농가에서 출입통제, 소독 등을 강화하고 다른 농장과의 접촉을 최대한 피하는 것이 유일한 사실상 예방 수단인 셈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2003년부터 올해까지 총 6차례에 걸쳐 닭, 오리 등 가금류에서 고병원성 AI가 유행했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H5N6형의 경우중국, 베트남, 라오스, 홍콩 등 아시아 지역에서 유행했다. 중국에는 인체 감염 사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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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에 따르면 DNA 바이러스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달리 AI는 RNA 바이러스로 분류된다. RNA 바이러스는 DNA 바이러스에 비해 크기가 작고 변이가 심해 전파력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바로 RNA 바이러스다.

AI는 야생멧돼지 등 감염원과 직간접 접촉에 의해서만 전파되는 ASF보다 전파력이 훨씬 강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때문에 신속한 초동대응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이번 검출 지역인 천안 봉강천은 농식품부가 전국 103개 주요 철새도래지 중 하나로 관리하던 곳이다. 많은 야생조류가 드나드는 곳인 만큼 전파 위험도 큰 셈이다. 실제로 당국이 분변 시료를 채취할 때도 인근에서 흰뺨검둥오리, 원앙 등 오리류 200여 마리가 관찰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때문에 농식품부는 언제든 가금 농장으로 바이러스가 흘러들어갈 수 있다고 보고 빠르게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번 확진 직후 항원 검출지점 반경 500m 내 사람·차량의 출입 금지 명령을 발령했다. 특히 천안의 경우 전통시장 내 가금판매소 운영을 이동제한이 해제될 때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전국 전통시장과 가든형 식당에는 살아있는 초생추·중추 및 오리 유통도 금지된다.

한편 농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전세계적으로 가금과 야생조류에서 AI 발생은 총 593건이 보고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211건)의 두 배 이상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는 지난해보다 AI 발생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up@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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