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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댓차이나] 中, 디지털 위안화 발행 준비에 박차...실험도시 28곳 확대

등록 2020.10.26 13:3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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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이전에 도입 목표

[서울=뉴시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아 발행한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이른바 ‘디지털 위안화(E-CNY)’의 모습. 인민은행은 지난 12일 광둥성 선전시 정부와 협력해 이날 선전 시민 5만명에게 각각 200위안(약 3만4000원)씩, 총 1000만 위안(약 17억원)의 디지털 위안화를 뿌렸다.

[서울=뉴시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아 발행한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이른바 ‘디지털 위안화(E-CNY)’의 모습. 인민은행은 지난 12일 광둥성 선전시 정부와 협력해 이날 선전 시민 5만명에게 각각 200위안(약 3만4000원)씩, 총 1000만 위안(약 17억원)의 디지털 위안화를 뿌렸다.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정부가 디지털 위안화 발행을 위한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화망(新華網)과 상해증권망(上海證券網) 등은 26일 중국 당국이 디지털 위안화 실증 실험도시를 28곳으로 확대하고 개인 간 거래하는 기능 등 필요한 기술의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고 전했다.

디지털 위안화 발행을 주도하는 중국인민은행 디지털 화폐연구소의 무창춘(穆長春) 소장은 전날 상하이에서 열린 제2차 와이탄(外灘) 금융포럼에 참석해 "지갑 기능을 통일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디지털 통화는 위조대책이 중요하다. 인민은행은 개인이 가진 지갑기능을 공통규격으로 해서 정당한 통화만이 오고가도록 해서 위조화폐의 유통을 막을 생각이다.

디지털 위안화는 각국 중앙은행이 관리하는 디지털화폐(CBDC)의 중국판이다. 중국은 2022년 2월 개최하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때까지 디지털 위안화의 발행을 목표로 기술 검증과 제도 설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미 광둥성 선전(深圳)과 동계올림픽 대회장 등 5곳을 실험구역으로 선정했다. 선전에선 12~18일 구입한 물건 등 결제에 사용하는 대규모 시험을 했다.

4만7573명이 1인당 200위안(약 3만3810원)씩 받아 총 876만4000위안 상당을 결제했다.

중국은 디지털 위안화 실험을 베이징과 톈진, 상하이, 충칭 등 대도시를 망라하는 28곳으로 확대한다.

무창춘 소장은 "이번 실험에선 결제 이외의 새로운 기능도 공표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례로 스마트폰을 서로 접근시키는 것만으로도 디지털 위안화를 이전하는 시스템이다. 지폐와 경화를 주고받는 느낌으로 거래를 하도록 한다. 무창춘 소장은 "기능 개발은 이미 완료한 상태"라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차량공유 서비스 디디추싱(滴滴出行) 등과도 제휴해 인터넷 결제 때 이용하는 것을 상정한 실험도 진행한다.

선전 실험에서는 디지털 위안화가 누구 수중에 있는지를 확인하는 정보관리에 휴대전화 번호를 사용했다.

정식으로 디지털 위안화 발행 시 휴대전화와 은행계좌 번호를 등록하지 않고도 쓸 수 있도록 한다.

중국에서 휴대전화와 은행계좌, 신분증 없는 외국인 이용도 상정하고 있다.

인민은행은 디지털 위안화 제도 설계와 관련해 지난 23일 법정통화에 추가하는 법안을 공표했다.

미국과 일본, 유럽 등이 디지털 화폐의 발행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단계에서 중국은 관련 법 정비에 나서는 선수를 쳤다.

인민은행법 개정안에는 민간의 암호자산(가상화폐) 등 발행을 금지하는 규정도 포함했다. 가상화폐가 금융 시스템 안정과 금융정책의 효과를 손상할 것이라는 경계감을 반영했다.

중국이 디지털 위안화 발생에 나선 것은 자금거래의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해외와 거래를 감시해 급격한 자금유출을 막는 것이 종전보다 훨씬 쉬워진다.

푸단(復旦) 대학 쑨리젠(孫立堅) 교수는 중국금융 9월에 게재한 논문에서 디지털 위안화에 관해 "중국이 새로운 결제 시스템 네트워크를 만들어 미국의 독점적인 지위를 타파하는 능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달러를 통해 국제결제 주도권을 장악하고 달러 결제망에서 배제를 대립 국가에 대한 제재 수단으로 발동하고 있다.

전 세계에 디지털 위안화가 보급되면 중국에 대한 미국의 우위가 약화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중국의 속셈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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