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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급 수력발전설비 '러너' 국산화…해외 진출 넘본다

등록 2020.10.2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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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전기 7만5000㎿h 생산…온실가스 533.3tCO₂ 절감

2030년까지 노후 10곳 교체…외국산 도입비 28억 절약

[세종=뉴시스] 100% 국산화 개발에 성공한 50㎿(메가와트)급 수차 러너가 실증을 위해 지난 6월 한국수자원공사 합천댐지사 합천수력발전소에 설치되고 있다. (사진=한국수자원공사 제공). 2020.10.27. 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 100% 국산화 개발에 성공한 50㎿(메가와트)급 수차 러너가 실증을 위해 지난 6월 한국수자원공사 합천댐지사 합천수력발전소에 설치되고 있다. (사진=한국수자원공사 제공). 2020.10.27.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정성원 기자 = 환경당국이 수력발전설비 핵심부품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당국은 이번 국산화 성과를 발판삼아 해외 수력발전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환경부 산하 한국수자원공사는 50㎿(메가와트)급 수력발전설비 핵심부품인 수차 '러너'(Runner)를 100% 국산기술로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러너는 낙수(落水)차를 이용한 수차 내 부품이다.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떨어져 러너를 회전시키면, 러너가 만드는 회전에너지로 발전기를 가동해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지난 2015년부터 올해까지 5년 4개월간 진행된 이번 개발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의 '에너지기술개발사업'의 하나로 진행됐다.

국내에서는 50㎿급 수차 러너가 처음 개발됐다. 관련 설비 중에선 국내 최대 용량이다.

50㎿급 수력발전설비는 연간 7만5000㎿h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이는 2400여가구가 1년동안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수차 효율은 세계 최고 수준인 94.7%다. 환경당국은 이 수차를 이용한 발전량이 늘어나면 연간 온실가스 533.3tCO₂(이산화탄소톤)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산 러너는 외국산 중규모급 수력발전설비(25~60㎿)보다 성능, 가격, 설치 측면에서 우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차 러너를 도입해 성능을 실험한 수자원공사 합천댐지사 합천수력발전소에선 외국산 수차 도입 비용 28억여원을 절감했다.

국내산 수차는 또 국내기업의 해외 수력발전시장 진출과 고용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 중인 중규모급 수력발전용 수차는 대부분 1970~1990년대 설치된 일본 또는 유럽 기업 제품이다. 수자원공사는 오는 2030년까지 6428억원을 투입해 10개 수력발전소의 노후 설비를 단계적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세계수력협회(IHA)에 따르면 오는 2050년까지 전 세계에 850GW(기가와트)의 수력발전 용량이 새롭게 설치될 전망이다. 이는 국내 수력발전용량 6728㎿의 320배 규모다.

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은 "민간기업과 공공부문이 5년 넘게 협력해 이룬 국산화 성과를 통해 청정에너지인 수력발전의 대외 의존도를 크게 낮춰 에너지 안보에 기여하는 한편 해외 수력발전 시장에서도 우위를 갖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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