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 대구/경북

포항주민·국방부, 사격 중단·강행 맞서 '갈등 확산'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등록 2020-10-27 19:47:30
수성리 주민 대상 간담회 주민반발로 무산
주민 先 '사격 중단', 국방부 '협의체 구성' 맞서
주민들 '목숨 걸고 투쟁할 것' 경고
associate_pic
[포항=뉴시스] 강진구 기자 = 경북 포항시 장기면 수성리 주민 50여명이 27일 오후 장기면행정복지센터 앞 광장에 팻말과 현수막을 들고 모여 수성사격장 폐쇄를 요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2020.10.27.  dr.kang@newsis.com
[포항=뉴시스] 강진구 기자 = 경북 포항시 장기면 수성리 사격장 운영과 관련 주민들이 미군 아파치헬기 사격훈련 전면 중단을 요구한 반면 국방부는 사격을 강행할 방침을 밝혀 민·군 갈등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장기면 주민들은 생존권 확보차원에서 우선 사격훈련을 중단한 뒤 논의를 위한 민·관·군협의체를 구성할 것을 요구했지만 국방부는 국가안보상 먼저 사격훈련을 강행한 뒤 협의체룰 구성하자고 맞서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국방부는 수성사격장 관련 주민의견 수렴을 위해 27일 오후 1시 포항시 남구 장기면행정복지센터에서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장기면 수성리 주민 50여명은 이날 간담회 30분전에 장기면행정복지센터 앞 광장에 팻말과 현수막을 들고 모여 수성사격장 폐쇄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국방부 이두희 정책기획관(소장)과 해병대 관계자를 만나 "먼저 미군 아파치헬기 사격 훈련을 중단한 뒤 민·관·군협의체 구성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반면 국방부 이두희 정책기획관은 "현재 시점에서 사격훈련 중단에 대해 간단하게 답변을 드릴 수 없다"며 "우선 지난 국회방문 당시 반대위 요청대로 훈련 일정을 1달여 간 연기한 만큼 이제 민·관·군협의체 구성에 대해 논의하자"고 주장했다.

이어 이 정책기획관이 "국가안보상 사격장은 필요하다"며 미군 아파치헬기 사격 훈련 강행 방침을 밝히자 주민들은 "이대로라면 간담회를 개최할 필요가 없다"며 해산하면서 이날 간담회는 결국 무산됐다.

수성리 주민들은 "지난 60년간 국가 안보를 위해 수성사격장으로 인한 각종 소음과 진동, 화재 위험에도 불구 고통의 삶을 인내해 왔다"며 "하지만 지난 번 미군 아파치헬기 사격 훈련을 겪고 마치 전쟁이 발발한 것 같은 굉음과 진동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며 주장했다.

associate_pic
[포항=뉴시스] 강진구 기자 = 경북 포항시 장기면 수성리 주민 50여명은 27일 오후 장기면행정복지센터 앞 광장에 팻말과 현수막을 들고 모여 수성사격장 폐쇄를 요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사진은 이날 현장을 방문한 국방부 이두희 정책기획관이 입장을 밝히고 있다.2020.10.27.  photo@newsis.com
이어 "현실적인 삶은 물론 수성리 전체가 더 이상 인간이 살 수 없는 불모지로 변할 것이란 두려움이 들었다"며 "조상대대로 살아온 땅을 하루 아침에 빼앗길 수 있다는 설음과 분노에 그냥 있을 수 없어 집회에 동참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제 장기면 전체는 물론 포항 전역이 사격훈련 피해의 사정권에 들었다"며 "소음과 진동, 화재 위험에다 아파치헬기 사격 훈련에 따른 관광피해, 어장피해, 무엇보다 장기적인 개발 부재에 따른 지가하락 등은 값어치를 산정할 수 조차 없다"고 역설했다.

이에 "미군 아파치헬기 사격 중단과 사격장 폐쇄는 장기면의 백년대계를 위해 반드시 실행돼야 한다"며 "장기면민은 물론 출향인사, 포항시민 모두는 한 목소리로 수성리가 전쟁터로 변모하는 것 만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석준 수성사격장반대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은 "국방부가 오는 11월16일 사격훈련을 강행하면 장기면민들은 전체 포항시민과 함께 죽을 각오로 반대시위에 나설 것"이라며 "국방부는 국민 없는 군대가 왜 필요한지 되새겨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 이두희 정책기획관은 "그 동안 사전설명과 협의가 부족했던 점을 인정한다"며 "하지만 사격훈련이 국가안보를 위해 필요한 만큼 협의체를 만들어 대화를 통해 지혜롭게 상생의 길을 모색해 나가자"고 호소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r.kang@newsis.com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전국 핫 뉴스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