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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경북 한 대학 여자축구부감독 "BB탄 총 쏘며 노브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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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10-29 06:00:00  |  수정 2020-10-29 20:54:07
선수들 "감독이 수시로 BB탄 총 쏘며, 성희롱성 발언"
선수들 감독에게 중지 요청했지만 묵살 당하기 일쑤
감독 "성희롱 사실없고 BB탄 총은 팀 분위기 살리기 위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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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대구=뉴시스] 박준 기자 = "감독님한테 그만하라고 했지만, 돌아오는 말은 '뭘 그만해. 하하'라는 말 뿐이었어요."

경북의 한 대학교 축구부 감독이 선수에 대한 상습적인 가혹행위 및 성희롱 의혹 등이 불거져 충격을 주고 있다.

29일 A대학교 축구부 선수들과 학부모에 따르면 이 대학 여자 축구부 B감독은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남녀 축구부 선수들에게 상습적으로 가혹행위를 하거나 여자 선수들에게 성희롱 발언을 일삼았다.

B감독은 훈련 및 수업을 위해 등교하는 남녀 축구부 선수들에게 자신의 차에 있던 BB탄 총(약 50㎝)을 꺼내 발사했다.

B감독의 선수들을 향한 이같은 행위는 1년간 지속됐다.

이에 선수들은 B감독에게 "감독님 아파요. 그만하세요"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선수들에게 돌아오는 감독의 답은 "뭘 그만해. 하하. 재미있자나"라는 등의 말 뿐이었다.

B감독이 쏜 총에 맞은 선수들의 몸에는 피멍이 들기도 했다.

한 선수는 "B감독은 학교에 오는 시간이거나 훈련을 위해 숙소를 나올 때면 감독 차 트렁크에 있던 BB탄 총을 꺼내 선수들에게 쏴댔다"며 "그만 할 것을 요구했지만 우리들의 요구는 묵살되기 일쑤였다"고 토로했다.

B감독의 선수들을 향한 BB탄 총 쏘기는 지난 2월부터 멈춰졌다.

타 지역의 한 중학교 축구부 감독이 선수들에게 B감독과 같은 행위를 했다가 징계(2년 자격정지)를 받았다는 뉴스를 봤기 때문이다.

특히 B감독은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여자 선수들에게 상습적인 성희롱 및 인식공격 발언 등도 일삼았다.

B감독은 선수들이 훈련 뒤 땀에 유니폼이 젖어 몸에 달라붙자 일부 여자 선수들에게 "노브라냐?", 팔장을 끼고 있는 선수들에게는 "(가슴)없는데 끌어 올려서 뭐하냐?" 등 상습적인 성희롱 발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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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훈련이 끝난 뒤에는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만 골라 아이스박스에 담겨 있던 물을 들이 붓기도 했다. 물에 젖은 선수들은 자신의 몸매가 드러나 수치심을 느꼈다.

B감독은 매달 축구부에 내야하는 30만원을 내지 않은 선수들에게 질타도 했다.

B감독은 회비를 내지 않은 일부 선수들에게 "왜, 돈 안내냐? 이래서 선수할 수 있겠냐?" 등의 말로 전체 선수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핀잔을 줬다.

선수들이 내는 30만원은 B감독 및 코치진의 월급 등으로 지불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선수는 "감독님이 '노브라냐?'라고 물었을 때 뭐라 답을 해야 할 지 막막했다"며 "감독의 그 말이 계속 머리에 맴돌아 창피하고 부끄러웠다"고 전했다.

또 다른 선수는 "가정 형편으로 인해 회비를 내지 못하는 선수들도 있었다"며 "회비를 내지 않으면 전체가 모인 상태에서 공개적으로 꾸짖고 창피를 주니 훈련이 끝난 뒤 눈물을 흘리는 선수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B감독은 BB탄 총과 성희롱 발언 등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오히려 자신을 축구부에서 몰아 내기 위한 축구부 내 일부 세력의 모략이라고 주장했다.

먼저 B감독은 BB탄 총 부분에 대해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선수들과 서로 총을 쏘며 장난을 친 것일 뿐 일방적으로 선수들을 향해 쏜 것은 절대 아니다"며 "나를 음해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 명예훼손 등으로 경찰에 고소를 한 상태이다"고 설명했다.

B감독은 "여자 선수들과 총을 가지고 장난을 칠 때에는 무릎 아래쪽을 쐈고 선수들도 나를 향해 총을 쐈다"며 "총은 축구 훈련 외에 선수들과 친근감 유대를 위한 장난의 도구였다"고 부연했다.

이어 "선수들을 향한 성희롱 발언은 전혀 없었다. 물통 부분은 아이스버킷 챌린지 과정에서 선수들을 도와 준 것 뿐이다"며 "선수들을 지목해 챌린지를 하는 과정에서 물통이 무거워 내가 들어서 부어주는 역할을 했을 뿐이며 물에 젖은 선수들이 뒷정리를 할 때 선수들을 생각해 뒤돌아 서 있었다"고 일축했다.

B감독은 "난 학교에 정교수로 돼 있기 때문에 월급을 받는다. 축구비 회비와 관련에서는 누가 회비를 냈는지 안 냈는지에 대해 모른다. 학부모 회장이 특정 선수가 많이 밀릴 경우에만 알려는 준다"며 "하지만 밀렸다고 선수에게 뭐라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미납된 회비를 내가 직접 대신 내 준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ju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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