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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소비 단계에서도 ‘제주흑우’ 표기…“산업화 중요 계기”

등록 2020.10.28 13: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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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급판정확인서에 제주흑우 품종 밝혀…“진위 여부 논란 해소”

[제주=뉴시스] 제주 흑우. (사진=제주도 제공)

[제주=뉴시스] 제주 흑우.  (사진=제주도 제공)



[제주=뉴시스] 양영전 기자 = 그동안 유통·소비 단계에서 한우와 구분되지 못했던 제주흑우가 ‘제 이름’을 찾게 됐다. 

제주흑우의 품종 표기 추진으로 제주흑우 산업화에 가장 큰 장애물이었던 유통·소비 단계에서도 신시장이 개척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흑우 대량증식 및 산업화’ 과제 연구책임자인 제주대학교 분자생명공학부 박세필 교수는 28일 “관계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유통·소비 단계에 흑우 품종 표기가 되도록 개선했다”고 밝혔다.

그간 생산·도축 단계에서 제주흑우는 일반한우와 구분돼 표기됐지만, 유통·소비 단계에서는 별도의 표기가 없어 일반한우와 구분되지 않았다.

도축 시에는 ‘제주흑우’로 도축증명서에 표기됐으나, 유통·소비 단계에서 중요한 등급판정확인서에는 단순히 ‘한우 또는 육우’로 표기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박세필 교수 연구진의 협력으로 지난 9월부터 축산물품질평가원은 ‘소 도체 등급판정결과서’에 ‘제주흑우’를 표기하도록 관련 제도를 재정비했다.

생산자 및 유통업자는 전산화돼있는 ‘거래증명종합포털’ 시스템 등을 통해 ‘제주흑우’ 정보를 조회할 수 있다.

제주흑우는 고려, 조선시대의 임금생일, 정월 초하루, 동지 등 삼명일에 정규 진상품으로, 나라의 주요 제사 때에는 제향품으로 귀한 대접을 받아왔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이 한우표준법을 제정해 일본 소는 흑색, 한국소는 적갈색(황색)을 표준으로 한다는 모색통일 심사규정을 제정하면서 고유한 지위를 상실하게 됐다.

1980년 이후에는 우리나라의 육량 위주 소 산업 정책으로 몸집이 작고 육량이 적은 제주흑우는 도태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그러다 2004년 국제식량농업기구(FAO)에 한우 품종의 한 계통(한우, 칡소, 내륙흑우, 백우 및 제주흑우)으로 공식 등록돼 명맥을 유지하는 계기가 됐다.

박세필 교수는 “이번 제도 개선은 그동안 소비자와 판매자 간 지속적인 논쟁거리였던 제주흑우 진위 여부 논란을 해소할 뿐 아니라 유통 개선, 품질향상 등 제주흑우 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농림축산식품부 농식품기술융합창의인재양성사업 축산물 고품질 생산관리 기술개발 연구센터(제주흑우연구센터)와 제주도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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