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문화일반

국립현대미술관 최초 증강현실 전시…'권민호: 회색 숨'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등록 2020-10-28 16:45:56  |  수정 2020-10-28 17:52:53
'MMCA 청주프로젝트 2020'
청주 미술품수장센터서 개최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권민호, 회색숨, 애플리케이션상 증강현실(AR) 모습(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2020.10.2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대형 LED 패널, 실크스크린, 파나플랙스(철재 프레임 위에 인쇄한 원단을 씌어 빛을 내는 간판). 국공립미술관 최초로 대규모 증강현실(AR)을 활용한 전시가 청주에서 열린다.

국립현대미술관(MMCA)은 첫 MMCA 청주프로젝트 2020 '권민호: 회색 숨(Kwon Minho: Clouded Breath)'을 29일부터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미술품수장센터(청주관)에서 개최한다.

연초제조창의 75년 역사에 담긴 한국근현대사 풍경을 3가지 다른 방식으로 제작한 작품이다.

옛 제조창의 '공장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 '담배 연기', '삶의 현장에서 열심히 일했던 노동자들의 숨' 등 중의적인 의미를 지닌 '회색숨'전은 제조창이 전성기를 구가하던 1960~1970년대 한국 산업화 시대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전시는 총 3부분으로 구성됐다. 먼저 전시장밖 잔디밭에서 시작된다. 전시 소책자에 나와 있는 QR코드나 미술관에서 제공하는 누리집 주소를 찍고 전시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후 AR모드로 연초제조창이었던 현대미술관의 외벽을 비추면  움직이는 '회색 숨'을 미리 체험할 수 있다.

휴대폰으로 건물 정면을 보면 로비에 배치된 작품의 확대판을 세세하게 감상할 수 있다. 미술관 건물 외벽에 작품 일부를 인쇄해 옥외 간판 형식(플렉스)을 이용해 1:1 스케일로 설치, 현장감을 더했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권민호, 회색 숨, 파나플렉스 간판 패널, LED 투광기, 경광등, 570_x_670_x_(10)㎝, 2020(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2020.10.28 photo@newsis.com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새로운 시대에 걸맞게 이색적이고, 특히 젊은 세대에게 크게 환영받을 전시"라며 "미술관은 다양한 시도를 하며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가려고 애쓰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첨단 기술을 활용한 청주관 외벽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권 작가는 "한 패널당 가로 기준 7m에 이르는 거대한 패널들이다. (작품의 일부분들을)엄청나게 큰 스케일로 복사를 하다 보니 형상이 무너지더라. 그래서 다시 점을 활용 점면화로 만들었고, 멀리서 보더라도 여기가 청주 연초제조창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도록 했다. 담뱃값, 노동자 등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권민호는 건축 도면에 연필이나 목탄으로 그리고, 디지털 사진을 콜라주해(오려 붙여) 한국 근현대사의 풍경을 담아내는 작품 활동을 해왔다. 특히 한국 산업화 시기에 관심을 두고, 공장, 기계, 거리의 간판 등의 시대 상징물을 중첩해 치밀하게 그려낸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남정현 기자=(위, 국립현대미술관 제공)권민호, 회색 숨, 애니메이션, 컬러_HD_1200px, 45초, 220_x_400㎝, 2020(스크린)/(아래에서 오른쪽)권민호, 회색 숨, 아연도금, 철판에 유성 잉크, 실크스크린 인쇄, 240x500㎝ 2020.10.28 nam_jh@@newsis.com

이번 전시를 총괄한 현오아 학예연구사는 "그간 프로젝션 맵핑(건물 외벽 등에 빛을 비춰 영상을 만드는 기법)으로 보여준 작가의 영상을 처음으로 LED로 구현했다. LED는 이번 전시를 위해 어렵게 바다를 건너 왔다. 영화관보다 더 좋은 화질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전시를 위해 권 작가가 처음으로 판화의 일종인 실크스크린 기법으로 작품을 만들었다. 보통은 기름종이와 비슷한 반투명한 재질의 '트레이싱지'에 작업을 하는데, 작업의 주제와 통하도록 일부러 실크스크린에 작업을 했다"고 설명했다.

작가는 "현재 우리는 그들이 만들어 낸 화려한 결과물 안에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연초 개인전에서부터 어떤 결과물의 과정과 풍경을 그려내는 전시를 벌이기 시작했다. 연초 전시가 검은 색 기름을 통해 이를 표현했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굴뚝 위 3개의 탱크에서 나오는 연기를 통해 이를 표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남정현 기자=(위)권민호 작가와 현오아 학예연구사/(아래)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 2020.10.28 nam_jh@newsis.com
그는 처음에 비어있는 트레이싱지에 공장의 구조를 그리고, 그 위에 한옥의 구조를 덧씌웠다. 그것을 가상의 뼈대로 삼고, 그 구조물에 산업화부터 현재까지의 청주, 국립현대미술관 청주(옛 연초제조창), 현 대한민국의 모습을 기계 작업과 연필 작업을 통해 더해 나갔다.
 
여기에는 청주 중앙천에 있는 배 모양의 레스토랑도 들어가 있으며, 산업화의 상징인 박정희 대통령의 모습까지 볼 수 있다. 청주의 '청'이 맑은 물을 뜻한다는 데서 모티브를 얻어 탱크에서 폭포가 쏟아지도록 설정했다.

권 작가는 "영국에서 유명한 드로잉 프라이즈(대회)가 열린다. 거기서는 사진 작업, 퍼포먼스 작업도 드로잉 범주에 포함한다. 스스로 드로잉이 무엇인지 묻게 됐고,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지만 드로잉의 가장 큰 특징은 '스캐치만이 가질 수 있는 매력, 즉 내가 무언가를 만들었을 때 그 손 자국도 하나의 요소가 될 수 있는 가능성, 즉각성이라고 생각한다"고 앞으로의 작업 방향성에 대해 덧붙였다.

청주관 특화 사업 MMCA 청주프로젝트는 청주관의 넓은 야외공간을 활용하는 설치 프로젝트다. 국내 신진 작가와 중진 작가를 지원, 육성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전시는 비대면 원격 관람이 가능하다. 애플리케이션을 온라인으로 다운받아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외관의 사진을 비추면 건물 외벽을 활용한 가상현실(VR) 콘텐츠를 그대로 감상할 수 있다. 전시는 내년 11월14일까지


◎공감언론 뉴시스 nam_jh@newsis.com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문화 핫 뉴스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