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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기안기금 지원 2호 되나...오늘 심의회

등록 2020.10.2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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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제주항공 항공기 (사진=제주항공 제공) 2020.10.2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제주항공 항공기 (사진=제주항공 제공) 2020.10.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국내 최대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이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 2호 지원 기업이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제주항공이 기금 지원을 받으면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2호 지원 대상이 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안기금 운용심의회는 이날 회의를 열고 제주항공 등 LCC 관련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심의회는 지난 15일에도 회의를 열어 LCC 현황을 파악한 바 있다. 당시 심의회가 열리기 전에 제주항공이 기안기금을 신청할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으나, 제주항공은 기안기금 지원을 현재 신청하지 않았다.

회계법인 실사는 이미 끝났으며, 이 실사를 토대로 산출한 필요 자금이 170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이 채권단과 세부사항을 협의하고 의사결정을 내리는데 물리적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지만, 기금 신청을 하지 않는 건 제주항공의 고심이 깊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제주항공의 기금 신청 의사가 중요한 변수"라며 "기안기금 운용심의회에서 제주항공의 기안기금 지원과 관련한 의결을 하려고 하면, 그 전에 제주항공의 기안기금 신청이 있어야 하는 것이 절차적인 요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시아나항공 사례를 보면 HDC현대산업개발과 진행하던 M&A(인수·합병)가 무산된 뒤 아시아나항공이 기안기금을 신청하고, 바로 기안기금 운용심의회에서 기금 투입하는 방안을 의결했다"며 "제주항공의 기안기금 지원결정도 이와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될 수 있다. 따라서 기안기금 운용심의회가 제주항공에 기금을 투입하는 방안을 오늘 의결할지 여부를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고 했다.

제주항공이 기안기금을 신청할 경우 심의 통과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기안기금 운영실무를 맡고 있는 KDB산업은행의 이동걸 회장은 지난달 2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제주항공은 LCC 중 기안기금 신청 요건을 충족하는 곳이다. 신청하면 지원 여부를 검토하겠다"며 제주항공에 대한 기안기금 지원 가능성을 시사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지난 12일 국정감사에서 "제주항공은 기안기금 자격이 된다"고 밝힌 바 있다.

5월 28일 공식 출범한 기안기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항공·해운·자동차 등의 기간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가 40조원 규모로 조성한 기금이다. 기안기금의 자격요건이 까다롭고, 실적이 저조해 실효성이 떨어지는 정책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7월 7일 지원신청 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으나, 현재까지 지원이 결정된 기업은 아시아나항공 한 곳 뿐이다.

제주항공이 기안기금 지원을 받으면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2호 지원 기업이 되며, LCC 중에서는 첫 지원 대상이다. 제주항공은 총 차입금 5000억원, 근로자 300인 이상인 회사로 기금지원 대상에 해당한다. 하지만 제주항공에 기안기금 투입이 결정되면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또다시 형평성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고 일각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기안기금은 코로나19 피해 기업이 대상인데, 제주항공은 코로나 이전부터 경영상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지원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제주항공은 지난 2분기 1006억원의 순손실을 내는 등 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증권업계는 제주항공이 3분기에 약 7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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