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씨엘, 본격 홀로서기..."화'로 내 정체성 도장 찍고 싶어"

등록 2020.10.29 16:21:2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오늘 더블 싱글 '화'·'파이브스타' 발표

[서울=뉴시스] 씨엘. 2020.10.29. (사진 = 씨엘 측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씨엘. 2020.10.29. (사진 = 씨엘 측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원래 씨엘과 이채린(본명)을 분리했어요. 이제는 이채린보다 씨엘로 살아온 인생이 더 많아지다보니, 씨엘이라는 존재가 더 친숙해졌죠. 이제는 씨엘이나 채린이 (따로가) 아니라 좀 더 제가 된 것 같아요."

2세대 대표 K팝 걸그룹 '투애니원(2NE1)' 출신 가수 씨엘(CL·이채린)이 본격적으로 홀로서기에 나선다. 10개월 만인 29일 오후 1시에 발표한 더블 싱글 '화(HWA)'와 '파이브스타(5STAR)'가 기점이다.

이날 씨엘은 싱글 발표 직후 MC 노홍철의 사회로 진행한 온라인 간담회에서 "지난해 말 프로젝트 앨범을 낸 이후부터 조금씩 달라진 것 같아요. 이제 내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씨엘이란 아티스트의 정체성을 음악으로 풀어내보고자 합니다."

'화'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후렴구로 활용한 신나는 곡이다. 씨엘의 자신감 넘치는 가사들이 벅차다. 힙합그룹 '에픽하이' 타블로가 작사에 힘을 보탠 '파이브스타'는 사랑에 빠진 솔직한 감정을 표현한 곡이다. 섹시함의 균형감을 살려 여성성이 돋보인다.

씨엘은 "'화'로 제 아이덴티티에 도장을 찍고 싶어요. '파이브스타'는 오래 기다려준 팬들을 위해 다른 분위기의 곡을 들려드리고 싶었습니다"라고 소개했다.

뛰어난 패션 감각을 자랑하기도 하는 씨엘은 '화' 의상과 콘셉트 등에 가장 큰 영감을 준 인물로 패션 디자이너 앙드레 김(1935~2010)을 꼽았다. "아이코닉함의 끝이에요. 옷뿐만 아니라 스튜디오에 모아놓은 작품, 장갑 등 너무 시간을 많이 투자한 게 느껴져서 많이 배웠습니다"라고 했다.

씨엘은 지난 2009년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2NE1의 리더로 데뷔했다. 이 팀은 개성 강한 그룹으로 '내가 제일 잘 나가' '아이 돈트 케어' 등의 히트곡을 내며 톱그룹 반열에 올랐다.

월드투어를 두 번이나 돌았으며 2014년 앨범 '크러시'로 미국 빌보드의 메인 차트 '빌보드 200'에서 6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6년 11월 해체를 결정했다. 2017년 1월 자신들의 마지막곡인 '굿바이(GOOD BYE)' 음원을 냈다.

아직 소속사를 차리는 대신 자신의 팀을 꾸려 활동 중인 씨엘은 팀과 솔로 활동에 대해 "분위기가 너무 다르다"고 했다. "네 명이서 나눠 하는 역할을 저 혼자 해야 하다 보니 다시 배워야 했다"는 것이다.

각자 활동하고 있지만 2NE1 멤버들의 끈끈함은 여전하다고 귀띔했다. "이전에는 같이 응원을 받는 입장이었는잖아요. 솔로 활동을 하면서 서로 응원할 일이 많아졌어요. 무조건 서로에게 힘을 실어줍니다."

[서울=뉴시스] 노홍철, 씨엘. 2020.10.29. (사진 = 씨엘 측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노홍철, 씨엘. 2020.10.29. (사진 = 씨엘 측 제공) [email protected]

씨엘은 2NE1은 음악·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트렌드를 리드해오기도 했다. 특히 솔로로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2014년 미국 진출을 선언한 뒤 현지 문을 꾸준히 두드렸다. 2016년 8월18일 싱글 '리프트드(LIFTED)'를 발매하고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에서 94위를 차지했다.

한국 솔로 여성 가수로 첫 진입이었다. 같은 해 북아메리카 9개 도시 투어를 돌기도 했다. 2018년에는 할리우드 영화 '마일22'에 출연, 배우 활동 병행도 시작했다. 작년 말 YG를 떠나 홀로서기를 해왔다.

씨엘은 최근 그룹 '방탄소년단'(BTS) 등 후배 가수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하는 것과 관련 "너무 좋다"고 흡족해했다. "MTV를 보면서 자란 세대라 처음부터 미국에 가고 싶어했어요. 그런데 요즘 K팝 가수들의 활약이 대단하죠. 이제 K팝과 K팝의 경계가 많이 흐려진 것 같다. 다들 너무 잘하고 있고 멋있다"라고 했다.

씨엘도 여전히 미국 음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컴백 무대가 미국 CBS 유명 토크 프로그램인'더 레이트 레이트 쇼 위드 제임스 코든'이다. 방탄소년단 등이 출연했다. 씨엘은 이날 오후 4시30분(한국시간) 방송되는 이 프로그램에서 '화' 무대를 처음 공개한다.

씨엘은 '리프트드' 활동 당시에도 '제임스 코든쇼'에 출연했다. 4년 만의 이번 출연에 대해 "이렇게 좋은 기회를 다시 얻어 출연하게 돼 뜻깊다"고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미국에 갈 수 없는 상황인 만큼, 프로그램 영상은 국립현대미술관(MMCA)에서 녹화했다. 이곳은 평소 외부에 개방이 엄격한 곳이다.

씨엘은 "(한창 외국에서 활동할 당시) 한국에 올 때마다 방문할 정도로 정말 좋아하는 곳이에요. 앨범을 만들면서 영감을 얻은 곳이기도 한데, 촬영을 허락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고 전했다.

이전에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 드물었던 씨엘은 원래 좋아했던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하고 싶다면서 "미국이든 어디든 초대해준다면 출연하고 싶다"며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오는 11월30일 새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