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경제일반

수출 회복에 공장 돌리고 재고 풀리고…코로나 터널 지났나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등록 2020-10-30 15:27:08
9월 산업활동동향, 석 달 만에 생산·소비·투자 동시 증가
車·반도체 호조…5월 130% 육박했던 재고율 9개월來 최저
동·선행지수 순환변동치 넉 달째 동반상승…"경기 개선 기대"
서비스업 여파 여전…코로나19 재확산 불확실성에 예측 불가
홍남기 "'방역과 경제 사이의 균형' 목표에 조금씩 가까워져"
associate_pic

[세종=뉴시스] 위용성 기자 = 지난달 생산·투자·소비 등 산업 활동 흐름을 보여주는 3대 지표가 일제히 증가하는 '트리플 반등'이 나타나면서 경기가 회복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8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이후 주춤했던 심리지표들도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긍정적인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31일 통계청의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지수, 소매판매, 설비투자는 각각 전월 대비 2.3%, 1.7%, 7.4% 증가했다. 생산·투자·소비가 동시에 증가한 건 지난 6월 이후 석 달 만이다.

무엇보다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동·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지난달까지 4개월째 동반 상승하고 있다는 점도 향후 경기 반등 기대감을 키운다. 이는 과거 2005년 10월~2006년 1월 이후 가장 긴 기록이다. 통계청에서는 보통 이 동반 상승 흐름이 6개월가량 지속되는 것을 경기 반등의 신호 중 하나로 읽기도 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발표된 지표들 모두 한 방향으로 경기회복을 가리키고 있는 모습"이라며 "다소 어렵게 느껴졌던 '방역과 경제 사이의 균형'이라는 목표에 우리는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다"고 썼다.

이 같은 호조는 2분기 주요국들의 경제봉쇄로 닫혔던 수출길이 다시 회복되면서 나타난 것이다. 앞서 수출은 지난달부터 플러스(+)로 전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제조업이 5.9% 늘었다. 신차 출시 효과와 북미 수출 증가 영향으로 자동차 생산이 13.3%나 늘어났고 D램, 플래시메모리 등 메모리 반도체 생산 증가로 반도체도 4.8%나 증가했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따른 반사이익 영향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주어진 조건 하에서의 최대 생산 가능량을 나타내는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는 104.6으로 1971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생산능력 대비 생산실적을 의미하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전월보다 4.2%포인트(p) 증가한 73.9%로, 지난 3월(74.4%) 이후 6개월 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

그간 공장에 쌓였던 재고도 풀리는 양상이다. 지난 5월 128.6%에 육박했던 제조업 재고·출하비율은 108.8%로 전월보다 11.0%p 하락했다. 지난해 12월(105.4%) 이후 9개월 만에 최저치다. 제조업 출하지수는 7.5% 증가하고 재고는 2.5% 감소하면서다. 재고 감소폭은 작년 1월(-2.7%) 이후 1년 8개월 만에 최대 폭이다.

수출 회복세와 맞물려 설비투자도 3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전월 대비 7.4% 증가했는데, 이는 지난 3월(7.5%) 이후 6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다. 기계류(-1.5%)에서 감소했으나 선박 등 운송장비(34.3%) 분야가 늘어난 영향이다. 이에 더해 건설기성(실적)도 건축(7.0%), 토목(5.0%) 모두 늘면서 전월 대비 6.4% 늘었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삼성전자는 지난 29일 3·4분기 매출 66.96조원, 영업이익 12.35조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29일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 2020.10.30.  chocrystal@newsis.com

최근에는 심리지표도 고개를 들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1.6으로 전월(79.4)대비 12.2포인트(p) 급등했다. 이는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되기 직전인 지난 2월(96.9) 언저리 수준이다. 같은 달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전산업에서 10p, 제조업에서 11p씩 상승했다.

다만 최근 해외 주요국에서 다시 코로나19 확산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불안 요소다. 독일과 프랑스가 다음 달 한 달간 재봉쇄에 돌입해 글로벌 경기가 다시 얼어붙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 국내에서도 대면서비스업종에서는 여전히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데,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완전히 걷히지 않는 한 소비쿠폰 등 정부 정책으로도 당장 내수 경기를 극적으로 끌어올리긴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달에도 숙박·음식점업(-7.7%), 교육(-1.8%), 예술·스포츠·여가(-1.9%) 등 대면서비스업종은 생산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이날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수치상으로만 보면 앞으로도 경기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코로나19라는 외적 충격이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행지수 순환변동치의) 예측력에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악에서 벗어나 경기가 올라가는 흐름인 것으로는 보인다"면서도 "유럽에서 다시 봉쇄가 시작되면 향후 수출 수요에 영향이 있을 수 있어 아직은 불확실성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associate_pic
[프랑크푸르트=AP/뉴시스]28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오페라 광장에 빈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11월 한 달간 부분 봉쇄를 선포했다. 독일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47만9621명, 사망자는 1만359명으로 집계됐다. 2020.10.29.



◎공감언론 뉴시스 up@newsis.com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제 핫 뉴스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