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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前 총리 "무슬림, 프랑스인 수백만명 죽일 권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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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10-30 13:59:39
"무슬림 '눈에 눈' 법칙 적용 안했듯 프랑스도 자제해야" 촉구
"표현의 자유 존중하지만 다른 사람의 감정도 존중해야" 지적
트위터, 해당 트윗에 '운영원칙 위반' 딱지…濠 총리 "혐오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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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트라자야(말레이시아)=AP/뉴시스]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오른쪽)가 지난 2월22일 말레이시아 푸트라자야에서 자신의 후계자로 지명된 안와르 이브라힘 전 부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2020.10.30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마하티르 모하맛 전(前) 말레이시아 총리는 29일(현지시간)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 풍자만평을 둘러싼 프랑스와 이슬람간 갈등과 관련해 "표현의 자유를 믿지만 다른 사람들을 모욕하는 것을 포함하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프랑스가 과거 무슬림을 포함한 수백만명을 학살한 전력이 있다면서 무슬림은 수백만명의 프랑스인을 죽일 권리가 있지만 '눈에 눈' 잣대를 적용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프랑스도 이슬람에 대한 비난을 자제하고 자국민에게 다른 사람의 감정을 존중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모하맛 전 총리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 올린 일련의 게시물에서 예언자 무함마드 풍자만평을 활용해 '표현의 자유' 수업을 했다가 이슬람 극단주의자에게 참수를 당한 프랑스 중학교 교사를 언급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살인은 무슬림으로서 찬성할만한 행동은 아니다"면서도 "나는 표현의 자유를 믿지만 그것이 다른 사람들을 모욕할 권리를 포함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표현의 자유를 믿는다고 해서 다른 사람에게 다가가 욕을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말레이시아에는 다양한 인종과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이 민감하게 여기는 분야를 민감하게 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의식했기 때문에 인종간 심각한 충돌을 피할 수 있었다"며 "우리가 그렇지 않았다면 결코 평화롭고 안정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모하맛 전 총리는 "서구 세계는 통상 종교에 매달리지 않는다. 그들은 허울뿐인 기독교인이다"며 "이는 그들의 권리이지만 다른 사람의 가치관과 종교에 무례한 태도를 보여서는 안된다. 이를 존중하는 것은 문명의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다"고 했다.

이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문명인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그는 중학교 교사가 살해된 것과 관련해 이슬람과 무슬림을 매우 원시적으로 비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이는(프랑스 교사 살해는) 이슬람의 가르침에 부합하지 않는다. 종교와 무관하게 화가 난 사람들이 살인을 저지른다"고 했다.

그는 "역사의 흐름 속에서 프랑스인들은 수백만명의 사람을 죽였다. 이중 많은 사람들이 무슬림이었다"며 "무슬림은 과거 대량학살에 분노하고 수백만명의 프랑스인을 죽일 권리가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무슬림은 '눈에는 눈' 법칙을 적용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프랑스도 해서는 안된다. 프랑스는 대신 자국민에게 다른 이의 감정을 존중하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며 "당신(마크롱 대통령)이 분노한 개인이 한 일을 두고 모든 무슬림과 무슬림의 종교를 모욕했기 때문에 무슬림은 프랑스인을 처벌할 권리가 있다. 보이콧은 프랑스인이 그간 저지른 잘못을 보상할 수 없다"고 했다.

한편, 트위터는 모하맛 전 총리의 게시물에 폭력행위 조장 등을 금지한 운영원칙을 위반했다는 표식을 붙였다. 프랑스 공영 프랑스24와 영국 가디언 등은 모하맛 전 총리의 게시물에 대해 '프랑스인을 죽일 권리가 있다'는 언급에 초점을 맞춰 보도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이날 모하맛 전 총리의 게시물에 대해 "프랑스인을 죽일 권리가 있다는 발언은 터무니 없고 혐오스럽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날 프랑스 니스 노르트담 성당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과 관련해 마크롱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강력한 연대와 지지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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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마타하르 모하밋 전(前) 말레이시아 총리가 29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재한 일련의 트윗. 2020.10.30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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