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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떠올라…" 시민 불안케하는 대구 교회 집단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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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10-30 15:38:43
예수중심교회 폐쇄 조치로 주변은 한산
첫 확진자 교회소모임 참석…총 19명 확진
"교회발 감염 더는 없길 간절히 바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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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이은혜 기자 =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대구 서구 대구예수중심교회 전경. 2020.10.30. ehl@newsis.com
[대구=뉴시스] 이은혜 기자 = "예배가 열리는 일요일은 상인들이 대부분 일을 쉬기 때문에 큰 동요는 없는 편입니다. 공장 외의 가게가 많지 않기도 하고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대구 서구 중리동 대구예수중심교회 인근에서 자동차 수리점을 운영하는 한 남성은 "확진자가 나왔다는 뉴스를 보기 전까지는 이 교회에 대해 잘 알지도 못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30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까지 발생한 대구예수중심교회 관련 확진자는 총 19명이다. 이 중 교회 신도는 17명이며 나머지 2명은 이들의 접촉자로 확인됐다.

교회 관련 최초 확진자는 지난 27일에 나왔다. 대구 동구에 사는 80대 여성 신도가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 1단계 완화 후 교회를 중심으로 지역감염이 속출하는 모양새다.

이날 방문한 교회에서는 사람을 찾아볼 수 없었다. 주차장은 텅 비어 있었고, 예배당과 사무실로 이어지는 입구들은 감염병 예방을 위한 방역당국 폐쇄 조치로 굳게 닫혀 있었다.

문틈새로 들여다본 건물 내부 곳곳에는 방역수칙을 지키려던 흔적이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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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이은혜 기자 = 30일 오후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대구 서구 대구예수중심교회 입구에 손 소독제와 사용 안내문이 놓여 있다. 2020.10.30. ehl@newsis.com

사회적 거리 두기를 홍보하는 방역당국 포스터를 게시한 것은 물론 손 소독제 사용 안내문도 걸려 있었다.

출입자 명단을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종이와 펜도 입구 한 쪽에 놓여 있었다.  

교회는 서대구 일반산업단지에 있어 주택가나 번화가와 거리가 먼 편이다. 이 때문에 인근 시민들 역시 비교적 덤덤한 반응이다.

교회 근처에서 공구 상점을 운영하는 남성은 "예전엔 토요일과 일요일마다 가게 앞 도로에 버스들이 쭉 늘어서 영업이 어려울 정도였다. 신도들을 곳곳에서 데려오는 버스였던 것 같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일요일에만 예배하러 오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이 일대는 가구점이나 공장이 많은데, 저녁 6시면 대부분 문을 닫는다. 게다가 일요일마다 쉬기 때문에 신도들을 볼 일이 아예 없다. 코로나19 감염을 걱정할 필요는 없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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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이은혜 기자 = 30일 오후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대구 서구 대구예수중심교회의 입구가 굳게 닫혀 있다. 2020.10.30. ehl@newsis.com
사람들이 자주 드나드는 편의점에서도 큰 우려를 표현하지 않았다.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 중인 한 남성은 "주말에 일을 하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다른 직원이나 사장님이 교회와 관련해 특별히 주의를 준 것은 없다"며 "손님들도 모두 마스크를 쓰고, 어느 정도 거리를 둔 채 응대하기 때문에 괜찮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일부 지역민들은 이번 교회 감염이 '제2의 신천지 교회 사태'로 번지지 않을지 우려하기도 했다.

서구 평리동에 사는 직장인 김모(29)씨는 "감염이 확산하면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가 다시 올라가 자영업자 등에게 부담을 줄 것"이라며 "교회발 감염이 더 일어나지 않길 간절히 바랄 뿐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대구예수중심교회 첫 확진자가 교회 소모임에 참석한 사실을 확인, 신도 398명의 명단을 확보해 감염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h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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