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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사상 첫 年 3조원대 영업익 넘본다

등록 2020.10.31 09: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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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영업익 9590억원…'상고하저' 실적 징크스 깰수도

가전·TV 사업 '날개'…생활가전 3분기 누적 영업익 2조 넘어

증권업계, 연간 영업익 사상 처음 3조 돌파 전망

LG전자, 사상 첫 年 3조원대 영업익 넘본다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LG전자가 올해 3분기 1조원에 육박하는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내면서 사상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이 3조를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되면 2조7033억원 영업이익을 낸 2018년의 기록을 갈아치우는 것은 물론, 상반기 실적이 더 좋고 하반기에는 부진했던 '상고하저' 징크스도 깨지게 된다.

LG전자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2.7% 증가한 9590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30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6조9196억원으로 7.8% 뛰었다.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수요가 급격히 되살아나는 '펜트업(pent-up) 효과'와 집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난 '집콕' 트렌드 덕분에 생활가전과 TV가 기대 이상 판매되면서 호실적을 이끌었다. 특히 올 3분기 누적 생활가전 부문 영업이익은 처음으로 2조원을 넘었다. 이전까지 생활가전의 연간 영업이익이 2조원을 넘은 적이 없었다.

매출액은 역대 분기 기준 두 번째이며 영업이익은 역대 3분기 기준 최대를 기록했다.

업계는 4분기에도 LG전자의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LG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이 4637억원으로 전년 대비 355.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은 17조1296억원으로 전년 대비 6.7%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3.5배 규모로 늘어나는 것이다.

LG전자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것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생활가전(H&A)과 TV(HE) 사업부문의 판매 호조다. 코로나19로 '집콕'족이 크게 증가하면서 TV와 가전 교체 수요가 늘어나고 위생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스팀 가전 판매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뉴시스]LG전자는 2020년 3분기 매출이 16조9196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30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잠정 영업이익은 9590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22.7% 증가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LG전자는 2020년 3분기 매출이  16조9196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30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잠정 영업이익은 9590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22.7% 증가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KB·유진투자·대신투자 등 증권업계는 LG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진투자증권 노경탁 연구원은 "LG전자 2020년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3.8% 증가한 3조494억원으로 전망한다"며 "코로나19의 전세계 확산으로 상반기 소비가 일시적으로 둔화됐으나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으로 소비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고, 가정 내 주거생활시간이 증가하는 등 코로나로 인한 생활 트렌드 변화로 LG전자 프리미엄 제품군에 대한 수요가 오히려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 박강호 연구원은 "4분기는 계절적인 비수기로 가전과 TV 부문에서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의 요인이 있지만, 올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462.4% 증가한 5718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영업이익은 2020년과 2021년에 3.1조원, 3.2조원으로 각각 27.9%, 2.4% 증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LG전자는 앞으로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또한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며 건강관리가전 및 올레드 TV의 판매를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생활가전 시장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수요가 예년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연말 성수기로 진입하면서 업계 내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며 "H&A사업본부는 신가전을 필두로 3분기에 이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며 자원투입 최적화를 통해 전년 동기 수준 이상의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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