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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핼러윈데이 비상에도 불야성 유흥가…풍선효과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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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10-31 08:29:15
코로나19에도 '핼러윈' '불금' 즐기려는 인파 쏟아져
서울지역 클럽 문 닫아 경기지역 풍선효과 우려
도내 지자체, 핼러윈데이 대비 고위험시설 점검 실시
수원시 "핼러윈데이 당일 클럽 영업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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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핼러윈 데이를 하루 앞둔 30일 오후 경기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유흥밀집거리가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0.10.30. jtk@newsis.com
【수원=뉴시스】박종대 안형철 기자 = "핼러윈데이 즐기러 왔어요."

 

핼러윈데이를 맞은 30일 오후 11시께, 경기남부지역 최대 유흥밀집거리로 꼽히는 수원 ‘인계박스’ 골목. 이른바 ‘불금’과 ‘핼러윈’을 즐기러 인파가 쏟아져 나왔다는 표현이 과하지 않을 정도로 유흥가에 손님들이 몰렸다.


술집 밖으로 흘러나오는 화려한 조명과 음악 소리까지 더해진 거리는 말 그대로 불야성이었다. 한 눈에 봐도 앳돼 보이는 20대 초반의 젊은이들은 영화와 애니메이션, 게임캐릭터 등으로 짙은 화장의 분장을 하는 등 핼러윈데이를 만끽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인계박스를 찾은 김모(22)씨는 "여전히 술집이나 거리 같은 장소에서 마스크 안 쓰고 돌아다니는 사람들도 있어 코로나19 감염 걱정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딱히 다른 동네로 갈 데도 없어 놀러오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붐비는 곳은 수원시청에서 약 150m 떨어져 있는 골목이다.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소위 ‘헌팅포차’가 위치해 있다.


취재진이 찾은 이날 역시 이곳 포차는 이미 만석을 넘어서 가게 밖에 50여 명의 남녀가 줄을 서서 입장 순서를 기다렸다. 이로 인해 인근 술집의 대기손님과 오가는 행인, 차량이 뒤엉켰다. 바로 위층에는 또 다른 헌팅포차가 성업을 이루면서 건물 밖에서 30여 명의 남여 손님이 줄을 서서 대기하는 상황이었다.


이곳 헌팅 포차를 중심으로 반경 100m 안의 술집들은 대부분 만석이거나 만석에 가까운 상태로 손님들이 들어차 있었다. 그런데 가게 안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클럽들은 입장 전에는 입구에서 손님들을 대상으로 신체 발열상태 및 신분증 검사, QR코드를 확인했다. 클럽 앞에 서 있던 보안요원은 손님들에게 "클럽 내부에서 담배 피울 때 잠깐 마스크를 내리는 것은 괜찮지만 그 외 반드시 마스크 착용을 해야 하고 턱스크도 안 된다"며 "마스크 착용을 요청하는 직원 요청에 불응 시 퇴장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취재진이 이러한 방역절차를 거쳐 한 클럽 안으로 들어가자 의외로 클럽 안은 한산한 편이었다. 실내에 있던 손님은 2~3명 가량으로 직원들이 더 많았다. 하지만 자정이 다가오자 입장 인원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약 20여 명까지 인원이 늘어났다. 2~3명 정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인원이 눈에 띄었지만, 대체적으로 손님과 직원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였다.


비슷한 시각, 수원역 일대에도 사정은 비슷했다. 감성포차와 술집이 있는 골목으로 20대로 보이는 손님들이 가게 밖에서 마스크를 턱까지 내린 채 담배를 피면서 주변 길바닥에 연신 뱉는 장면을 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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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핼러윈 데이를 하루 앞둔 30일 오후 경기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유흥밀집거리가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0.10.30. jtk@newsis.com
술에 취한 손님들 가운데 일부는 불특정 다수가 오가는 거리에서 아예 마스크를 벗고 상가 건물 계단에 앉아 함께 놀러온 일행과 장시간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보였다. 한 남성은 지나가던 손님에게 다가가 마사지업소 호객행위를 벌였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29일까지 핼러윈데이 특별방역 기간 동안 자발적으로 휴업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서울지역 유흥업소는 클럽 22곳, 감성주점 46곳, 콜라텟 17곳 등 총 85개소이다. 서울 소재 클럽 중 50%, 감성주점 72%를 차지한다.

 

이에 따라 서울 내 클럽들이 문을 닫기로 하면서 서울과의 교통접근성이 높은 경기지역으로 ‘풍선효과’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방역당국을 비롯해 도내 지자체 역시 핼러윈데이 모임을 자제하고 사람이 밀집된 장소의 출입을 삼가해달라고 당부하고 나섰다.



고양시는 핼러윈데이를 기점으로 젊은층이 많이 방문하는 화정로데오거리와 웨스턴돔, 라페스타 등지에 16개 점검반을 편성해 유흥 및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집중점검을 실시하고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홍보할 계획이다.



도내 상당수 클럽이 몰려있는 수원시는 핼러윈데이에 많은 사람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시설을 집중 점검하기로 했다. 30∼31일 밤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인계동·수원역 일대 클럽 등 유흥주점 82개, 150㎡ 이상 일반음식점 25개 등 총 107개 업소를 경기도·경찰과 합동 점검한다.

 

특히 젊은층이 많이 이용하는 클럽 형태 업소는 핼러윈데이 당일 임시 휴업한다. 수원시·경기도 공무원, 경찰로 이뤄진 점검반은 ▲전자출입명부 설치·사용 여부 ▲수기명부 관리 실태 ▲종사자·이용자 등 마스크 착용 여부 ▲시설 소독·환기 여부 등을 점검한다. 방역 수칙 위반업소는 무관용 원칙으로 행정 조치할 예정이다.

 

수원시 위생지도팀 이민희 팀장은 "서울지역 클럽과 감성주점이 전부 문을 닫는 게 아니어서 당초 우려한 만큼 수원으로 원정 올 손님이 적을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서울에서 수원까지 내려와도 이용할 수 없도록 클럽 업주들와 협조 아래 핼러윈데이 당일 가게 문을 닫는 만큼 최대한 외출과 모임을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d@newsis.com, goahc@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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