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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가치소비 주목…"국산·스토리를 담아라"

등록 2020.11.03 11: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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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착한 소비를 유도하는 기업 지원하는 소비형태

식품업계, 국산 농가 돕는 상생에 스토리 담은 제품 출시

식품업계, 가치소비 주목…"국산·스토리를 담아라"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식품업계가 제품에 국산 농가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사용한 제품에 스토리를 입히는데 주력하고 있다. 새로운 소비 주체로 떠오른 MZ세대(밀레니얼세대+Z세대)가 가치소비를 중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MZ세대는 소비 활동에 있어 공정하지 못한 기업의 제품은 불매 운동에 참여해 응징하고 조금 비싸거나 번거롭더라도 착한 소비를 유도하는 기업을 지원하는 소비 성향을 보인다.

식품업계에서 최근 나타나고 있는 트렌드는 국산 농산물을 전략적으로 사용하며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는 스토리를 알리는 것으로 요약된다. 제품을 소비할 경우 국산 농가를 도울 수 있다는 점을 홍보에 활용하는 것이다.

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이 운영하는 베이커리 파리바게뜨는 우리 농가 돕기의 일환으로 강원도 감자를 활용한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주목받았다. 
 
강원도 감자를 활용한 신제품은 코로나19로 급식 수요가 줄고, 장마와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감자 농가를 돕기 위해 추진되고 있는 행복상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만들었다.

파리바게뜨는 먼저 표면에 코코아 가루와 전분 등을 활용해 흙이 묻은 감자의 외관을 흉내내고 삶은 감자와 크림치즈를 배합한 감자빵을 지난 9월 선보였다.

이 제품은 원래 의도와는 달리 표절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다. 강원도 춘천에서 베이커리 업체를 운영하는 A씨가 표절 의혹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표절 의혹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급속도로 확산됐고 한 때 논란이 일었다. 

파리바게뜨는 감자빵의 레시피가 널리 알려져 있어 표절은 아니라는 입장이었지만 중소 제빵업체들과의 상생 차원에서 해당 제품의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

파리바게뜨의 대승적 결정 소식은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됐고 파리바게뜨가 만든 감자빵의 인기는 더욱 높아졌다.

오히려 표절 의혹을 제기한 베이커리 업체가 판매하는 감자빵이 너무 비싸다는 성토까지 나올 정도였다. 저렴한 가격에 전국 파리바게뜨에서 제품을 맛볼 수 있는 기회를 A씨가 막았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후 파리바게뜨는 기존 제품과는 모양이 다른 ▲강원도 감자빵 ▲시골 찐 감자빵 ▲강원도 감자 포카챠 등 신제품 3종을 출시했고 이 제품은 높은 인기속에 판매되고 있다. 
식품업계, 가치소비 주목…"국산·스토리를 담아라"



본아이에프는 자사 프랜차이즈 '본죽'과 '본죽&비빔밥 카페'에서 충남 서산시의 대표 특산물인 6쪽 마늘을 활용했다.

본아이에프는 지난해 서산달래 및 냉이를 활용한 계절 메뉴를 출시했다. 서산 뜸부기쌀을 납품 받은 바 있다. 올해는 6쪽마늘을 활용한 별미죽 '6쪽마늘닭죽'을 선보였다.

정식품은 올해 지난해 대비 규모를 3배 늘린 600톤(t)의 콩을 전남 무안, 경남 사천, 충남 공주 등 전국 8개 지역에서 수매하기로 했다.지난 2018년 100톤(t)을 시작으로 지난해 200톤(t) 등 매년 계약재배 규모를 늘려가며 국산콩 보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역 농가를 도울 수 있다는 스토리를 제품에 접목해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이들에게 소비를 유도하는 동시에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기 위함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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