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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이케아]고용, 뭐가 문제였나...시급 9250원 '임금차만 한국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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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11-08 06:20:00  |  수정 2020-11-16 09:34:13
신규직원 시급 9250원...저임금 구조 고착화
코워커-팀리더-매니저 직급운용 '코워커로 20년 가능'
"임금인상 거의 없이 어떻게 코워커로 오래 다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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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표주연 기자 = 'NO 비정규직, NO 연령제한, NO 임금차별'을 내건 이케아의 고용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이케아 노동조합은 회사측이 글로벌기준을 내세우면서도 저임금구조의 임금차만 한국화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8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이케아지회에 따르면 이케아 회사측의 임금, 근무형태 등에 대한 요구가 수용되지 않자 쟁의행위에 돌입했다.

모든 직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연령 등에 따라 차별하지 않고, 동일노동에 동일한  임금을 적용하겠다는게 이케아의 경영철학이다. 그러나 'NO 비정규직, NO 연령제한, NO 임금차별' 중 사실상 이케아가 지키고 있는 것은 'NO 연령제한' 뿐이라는게 이케아 직원들의 설명이다.

이케아는 신규 직원의 급여를 시급 9250원으로 책정하고 있다. 올해 최저임금 8590원에 비해 시급 660원이 많은 액수다. 그러나 일부 직원들은 입사하면서 시급 9400원 이상을 받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케아 노조는 "매니저(부장급 직원)와 얘기만 잘하면 더 많은 급여를 받을 수 있는 구조"라며 "업무평가제도가 있기는 하지만 현장일을 잘하는 것보다 '글짓기'를 통해 회사의 가치를 누가 더 잘 표현하느냐를 평가하는 식으로 이뤄진다"고 전했다.

이케아는 코워커-팀리더-매니저라는 직급을 운용 중이다. 코워커는 일반 사원, 팀리더는 팀장급, 매니저는 관리자인 부장급에 해당된다. 이 가운데 이케아는 승진이라는 개념을 따로 두지 않고, 직급를 유지한 채 얼마든지 오래 일할 수 있는 구조를 지향하고 있다. 통상 외국 기업들이 채택하고 있는 방식과 같다.

문제는 이 같은 구조 아래서는 시간이 지나도 급여가 오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케아는 개별 직원에 대해 매년 평가를 진행한 뒤 4단계에 따른 평점을 부여하고, 이에 따라 임금인상을 정한다. 이 평가에서 1~2점을 받으면 교육을 받아야하고, 3~4점을 받으면 임금이 인상되는 식이다. 그러나 최고점을 받아도 월 인상되는 금액은 3만~4만원에 불과하다는게 이케아 직원들의 지적이다. 게다가 이케아 직원들은 이러한 임금인상조차도 현실에서는 제대로 적용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임금 책정의 과정과 결과를 회사가 투명하게 공개하거나 설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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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케아지회는 이케아코리아가 연 첫 매장인 이케아 광명점에서 5년간 근무한 주40시간 근무 기준 30대후반 직원의 연봉이 2500만원 수준이고, 신입직원과 임금차이는 시급 300원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이케아는 팀리더 직급부터 시급제가 아닌 포괄임금제로 연봉 계약을 실시하고, 별도의 야근수당 등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

또 이케아는 관리자와 임금 비율이라는 독특한 정책을 운용한다. 전체 임금 중 관리자급 직원이 받는 임금의 비율을 말한다. 이케아는 해외법인의 경우 임금배분비율을 2(관리자):8 (코워커)로, 한국에서는 4:6으로 운영하고 있다. 한국의 관리자가 해외보다 훨씬 많은 급여를 받는 구조인 셈이다. 저임금 구조를 유지한 채 임금 격차만 한국화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정윤택 이케아지회 지회장은  "글로벌 기준을 따르겠다는 이케아는 최저 수준의 임금을 주면서 임금차만 한국화했다"며 "가장 문제는 회사가 급여나 임금정책에 대한 어떤 코멘트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지회장은 "이런 회사 정책이 노조가 결성되는데 주요 요인이 됐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pyo0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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