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피부약 무조건 독하다?…오남용이 부작용 초래

등록 2020.11.12 12: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독해서 발생하는 부작용보다 임의복용이 문제

항히스타민제, 졸음·피로감·기억력 감퇴 유발

스테로이드제, 아토피·건선 내성 생길 수 있어

로아규탄, 태아기형 유발…복용 전 임신 확인

【서울=뉴시스】유희연 기자 = 여드름은 유전적으로 각질이 생성되는데 비해 원활히 탈락하지 않아 모공이 막혀 생기는 질환이다. 여기에 피지 및 부산물들이 쌓여 여드름 균이 이를 먹고 자라면서 점차 염증이 확대된다. 이를 방치해 염증이 심해지면 모공 벽이 파괴되고 점차 주변 조직으로 확산돼 붉게 충혈되고 통증까지 나타날 수 있다.  lovely_jh@newsis.com

【서울=뉴시스】유희연 기자 = 여드름은 유전적으로 각질이 생성되는데 비해 원활히 탈락하지 않아 모공이 막혀 생기는 질환이다. 여기에 피지 및 부산물들이 쌓여 여드름 균이 이를 먹고 자라면서 점차 염증이 확대된다. 이를 방치해 염증이 심해지면 모공 벽이 파괴되고 점차 주변 조직으로 확산돼 붉게 충혈되고 통증까지 나타날 수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피부과 약의 부작용은 독해서 발생하는 것보다 약을 처방대로 사용하지 않을 경우 발생할 확률이 더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의료계에 따르면 항히스타민제는 피부에 습진이나 두드러기가 생기는 경우 가려움증을 줄여주고 알레르기 반응을 완화시켜 준다. 일부 졸음을 유발하는 약이 있어 독한 약으로 오해받기도 하지만, 2세대 항히스타민제는 장기간 먹어도 독성이 없고, 빈속에 먹어도 위나 간에 부담이 없어 안전하다.

항히스타민제의 가장 큰 부작용은 졸음, 피로감, 기억력 감퇴, 집중력 저하 등 중추신경계 부작용이다. 여성, 고령자, 간·신장 기능 저하가 있는 사람, 중추신경계에 이상이 있는 사람 등은 투여 시 주의해야 한다. 또 알레르기성 비염을 치료할 때 오남용 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항히스타민제는 졸음, 심장박동 이상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운전 중이나 업무시간에는 복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피부질환이나 감기, 관절염 등 다양한 질환의 치료에 사용되는 스테로이드제 역시 '무조건 독하다'고 볼 순 없다. 혈관을 수축시키는 정도에 따라 가장 강한 1단계부터 가장 약한 7단계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부작용은 주로 처방받은 부위 외에 사용하거나, 용량을 맞추지 않고 사용하면 나타난다. 사용 기간과 방법을 정확히 지켜 적정량을 단기간 사용하면 부작용을 경험할 확률이 낮다.

스테로이드제는 반응 속도가 빨라 아토피피부염 증상을 완화시켜 준다. 순간적으로 가려움증이 감쪽같이 사라지게 해준다. 하지만 아토피피부염 치료에 스테로이드제를 장기간 사용하긴 어렵다. 내성과 부작용의 우려가 있어서다. 재발이 잦은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경우 경과가 길어질수록 스테로이드제 처방이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 

건선 치료에 사용되는 연고의 주요 성분도 스테로이드제다.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적당량만 사용하면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임의로 과도하게 사용하면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피부가 약해지고 건선 부위에 내성이 생겨 연고를 발라도 전혀 효과를 볼 수 없다.

조성진 대한건선학회 홍보이사(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건선은 초기부터 동반 질환까지 고려한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데 환자들이 온라인의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믿으면 증상이 악화되고 부작용을 겪는 이중고에 시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여드름약 역시 주의해서 복용해야 하지만, 독한 약은 아니다. 하지만 여드름 항생제를 장기간 복용하면 내성이 생겨 약효가 점점 떨어지고, 여드름이 더욱 악화될 수 있어 사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바르는 여드름 항생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으로는 피부건조, 홍조, 접촉성 피부염, 각질 벗겨짐, 가려움 등이 있다. 먹는 항생제의 부작용으로는 위장장애, 구역질, 메스꺼움 등이 있다.

중증 여드름 치료약 성분인 이소트레티노인(로아규탄)은 태아 기형을 유발할 수 있어 복용 전 임신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이 성분을 임산부가 복용하면 35%의 태아에서 안면기형, 신경결손, 심장 기형 등 심각한 부작용이 생긴다. 또 기형이 발생하지 않아도 태아의 60%에서 정신박약을 일으키고 임신부의 20%는 자연유산을 경험할 정도로 매우 위험하다. 이 약을 먹은 임산부의 약 50%는 임신중절(낙태)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사단법인 임산부약물정보센터는 여드름 치료를 위해 이소트레티노인을 복용한 임산부에 대해 한 달간 피임을 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대한피부과학회 관계자는 "피부과 약은 모두 독하고 부작용이 생긴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면서 "인터넷을 통해 피부과 약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접하는 경우가 많아 대국민 홍보 사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