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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코로나] 뚱보균 줄이면 코로나 감염 위험 ‘뚝’

등록 2020.11.12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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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 코로나 같은 바이러스와의 전쟁서 꼭 필요

독소·염증 발생시키는 뚱보균 늘면 면역력 떨어져

뚱보균 비중 줄고 날씬균 비중 늘면 다이어트 도움


【서울=뉴시스】민기홍 기자 = 뱃살. 2014.04.04. (사진=세민성형외과 제공)

【서울=뉴시스】민기홍 기자 = 뱃살. 2014.04.04. (사진=세민성형외과 제공)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살을 찌우는 '뚱보균'을 줄이고 살을 잘 찌지 않도록 하는 '날씬균'을 늘리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면역력을 높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위험도 낮출 수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장에는 1g당 약 1000억 개의 세균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내 세균은 우리 몸의 면역력을 좌우한다. 면역 세포의 70% 이상이 장 점막에 위치해서다. 장을 '가장 큰 면역 기관'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장내 세균은 외부 병원균이 증식하지 못하게 하고 면역 기관이나 면역 세포에 자극을 줘 면역계 전체를 활성화 한다.

장내 세균은 좋은 유익균과 나쁜 유해균으로 나뉘어 균형을 이룬다. 건강한 장의 유익균과 유해균 비율은 8대 2 정도다. 장내 유익균과 유해균의 적절한 비율이 무너지면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세균·바이러스의 침투가 쉽고 감염되면 이겨낼 수 있는 힘이 급격히 떨어진다.

서울대병원이 운영하는 서울시보라매병원 김지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장내 유해균인 뚱보균이 증가하면 내장 지방이 쌓이고 내장 지방은 독소와 염증을 발생시킨다"며 "독소와 염증은 장 속 유익균을 죽게 하고 뚱보균을 증가시키면서 결국 면역력을 떨어뜨린다"고 말했다.

면역력은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꼭 필요하다. 실제로 젊고 면역력이 정상인 코로나19 환자들은 코로나19에 감염돼도 발열·기침 등 증상이 없는 무증상이거나 감기처럼 증상이 가벼운 경우가 많다. 반면 면역력이 약한 노인이나 고혈압, 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적극적인 치료를 받았음에도 폐렴이 악화돼 사망에 이르는 사례가 많다.

전문가들은 장 기능을 향상시켜 면역력을 높이는 '날씬균' 비율을 높이면 코로나19 감염의 위험도 낮출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로선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방어를 위한 최고의 전략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가 나오지 않은 현재 의료진은 코로나19 환자에게 항바이러스제·항생제를 투여하고 있다. 결국 환자의 몸 속에서 면역 기능이 작동해 스스로 항체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역시 살아가면서 길러지는 후천성 면역(우리 몸이 병원체를 통해 후천적으로 획득한 면역력)을 이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유익균인 날씬균은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날씬균은 살이 잘 찌지 않도록 지방 분해를 활발히 하기 때문이다. 날씬균의 대표적인 것이 ‘박테로이데테스(Bacteroidetes)’다.

의정부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주상연 교수팀이 국제학술지 '영양소(Nutrients)'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비만인 사람과 정상 체중인 사람의 대장 속 세균 농도를 분석한 결과 비만인 사람의 변은 박테로이데테스 함량이 적었다. 

박테로이데테스를 늘리는 방법은 간단하다. 채소·야채 등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과 유산균이 풍부한 김치·된장 등 발효식품을 많이 섭취하면 된다. 장내 유익균 증가와 유해균 감소에 도움을 주는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를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되는데, 장내 생존율이 높은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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