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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입자가속기 2022년 국내 첫 선…암 환자에게 희망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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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11-12 15:57:18  |  수정 2020-11-12 17:01:45
연세중입자치료센터, 2022년10월 치료 시작
빛의 속도로 탄소 입자 쏴 암세포 정밀 타격
방사선 치료보다 효과 월등…부작용도 적어
초기엔 난치성암 중심으로 치료 시작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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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윤동섭 의료원장이 28일 연세대 알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윤 원장은 간담회에서 “IT와 디지털 의료, 빅데이터와 함께 개방형 혁신 인프라를 활용한 차세대 정밀의료를 실현해 미래형 헬스케어서비스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사진 : 세브란스병원 제공). 2020.10.29.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리는 중입자가속기가 2022년 10월 국내 최초로 도입된다.

12일 연세의료원에 따르면 신촌세브란스병원 내에 설치되는 연세중입자치료센터는 오는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암 환자 치료를 시작할 예정이다.

중입자치료센터는 재활병원 뒤편 주차장 부지에 지하 5~지상 7층, 연면적 3만5000㎡ 규모로 건설되고 있다. 지금까지 30% 정도의 공정이 진행됐다. 연세의료원은 올해 12월 중입자치료기를 도입해 2021년 기계와 건물 설치를 마친 뒤 안전성 테스트 등을 거쳐 2022년 10월 치료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중입자가속기는 X선이나 감마선을 이용하는 일반 방사선치료와는 달리 탄소 이온을 이용한다. 탄소 입자를 빛에 가까운 속도로 가속해 치료 부위에 쏴 암 세포를 파괴한다.

기존 X선이나 감마선은 암 세포를 향해 쏴도 피부를 뚫고 체내로 들어가면 살상력이 현저하게 줄어든다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중입자가속기는 무거운 탄소입자를 사용하기 때문에 체내 깊이 투과되고 정확하게 암세포를 타격할 수 있다. 정상 세포에 미치는 영향도 작다. 기존 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치료기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현재 중입자가속기는 일본, 독일, 중국 등 일부 국가에서만 사용되고 있다. 가장 앞서가고 있는 나라는 일본이다. 1994년 처음으로 이 기기를 치료에 사용하기 시작해 상당한 데이터를 축적해놨다. 일본의 자료를 보면 중입자가속기는 두경부암, 폐암, 간암, 전립선암, 자궁경부암 등 거의 모든 고형암에 사용할 수 있고 방사선 치료에 비해 우월한 치료 효과를 내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도 이 치료를 받기 위해 해외로 나가는 암 환자들이 적지 않았다.

우리나라에 중입자가속기가 도입되는 것은 처음이다. 이 기기는 테니스코트 2개 정도의 면적에 아파트 3층 정도로 규모가 매우 크다. 도입 비용도 병원 한 곳을 신설하는 것과 맞먹는다. 연세의료원의 경우 일본 도시바에서 기기를 들여오면서 3000억원 가량의 예산을 책정했다.

연세중입자치료센터는 3개의 치료실을 두고 있고 하루에 70~80명 가량을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첫 해에는 1개 치료실만 가동하기 시작해 순차적으로 치료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이 때문에 2022년 치료가 시작된다고 해도 모든 암환자들이 다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치료 비용도 약 40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초기에는 기존 방식으로 치료가 어려운 환자들을 대상으로 치료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금웅섭 세브란스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자원에 제한이 있는 점과 세브란스병원에 주어진 사회적 책임 등을 감안할 때 생존률이 낮고 재발이 잘 되는 병들을 위주로 치료를 하게될 것으로 보인다"며 "난치성암인 췌장암, 재발성 직장암 등 기존 방식으로 치료가 어려운 환자들이 우선적으로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세의료원은 중입자가속기 도입을 통해  국내 및 국제적으로 '4차 병원' 역할을 하는 의료기관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윤동섭 연세의료원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중입자가속기가) 고형암 중 치료하기 힘든 수술과 위험 부담이 많은 치료들을 상당 부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국내 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h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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