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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념 사는 MZ세대...쑥쑥 크는 중고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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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11-22 06:00:00
가치소비 중시 MZ세대, 중고 거래 적극 참여
한정판 스니커즈 등 중고 장터서 활발히 거래
버려질 물건, 필요한 사람에게…환경보호 일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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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22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중고 거래 플랫폼 번개장터는 지난달부터 구글플레이 쇼핑 카테고리에서 2위 쿠팡을 제치고 인기 앱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사진=구글플레이 캡쳐)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중고마켓 전성시대다.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가 중고거래에 활발히 나서면서 중고에 대한 인식 자체가 달라졌다는 얘기가 나온다.

22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중고 거래 플랫폼 번개장터는 지난달부터 구글플레이 쇼핑 카테고리에서 2위 쿠팡을 제치고 인기 앱 1위를 유지하고 있다. 2011년 웹과 앱 서비스를 론칭한 번개장터는 지난해 1000만 회원 및 연간 거래액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달 신규가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86.3%로 대폭 증가했고, 올해 예상 연간 거래액은 1조3000억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번개장터는 스니커즈와 명품 패션, 디지털 기기, 브랜드 굿즈 등 젊은 층에게 관심도가 높은 카테고리가 주력이다. 번개장터의 올 상반기 검색 및 거래 데이터를 보면 이용자의 84% 이상이 MZ세대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MZ세대의 거래액 규모는 78%, 거래 건수는 44%로 늘어났다.

MZ세대는 돈을 아끼기 위해 헌 물건을 산다는 개념보다는, 자신의 취향과 가치관이 반영된 합리적 소비를 하기 위해 기꺼이 중고 거래에 나선다. 한정판 스니커즈나 컬래버레이션 의류 등 매장에서도 구하기 어려운 상품을 찾는 사례가 대표적 예다. 중고 플랫폼에서의 거래가 개성과 가치관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미닝아웃'의 한 가지 방법인 셈이다.

한편으로는 이들 세대 중 쓰지 않는 물건을 방치하거나 버리기보다는 필요한 사람에게 소유권을 넘김으로써 환경보호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진 이가 많다는 점도 중고거래 활성화의 큰 이유다.

또 다른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 따르면 이 곳에서 실제 거래가 성사된 누적 거래 완료건을 기준으로 전국 단위 온실가스 저감 효과를 계산했을 때 약 19만1782t에 달하는 온실가스를 줄이는 효과가 나타났다. 쓰레기장으로 갈 뻔한 물건이 플랫폼을 통해 새주인을 찾으면서 폐기 과정에서 발생할 환경 오염 요소를 차단하는 것이다.

1020세대 사이에서 이 같은 가치소비 트렌드가 특히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몰개성의 시대에 유년기를 보낸 기성세대들은 '나 하나쯤이야'라고 생각하지만, 개성을 중시하며 자란 MZ세대는 '나의 행동이 사회에 일정 부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긍정적 믿음을 갖는 경향이 크다"고 했다.

이러한 젊은 세대의 특성과 더해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갑이 얇아지고, 집콕 생활이 길어지며 정리 트렌드가 대두된 것도 중고 시장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번개장터는 tvN 예능 프로그램 '신박한 정리'와 협업해 '신박한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매주 방송이 끝난 후 스토어에서 의뢰인이 정리한 아이템을 선착순으로 판매하는데, 반응이 좋은 편이다.

최근엔 옷장 정리가 필요한 회원들을 위해 옷장 정리 비용을 전액 지원하고, 정리한 옷들을 판매할 수 있도록 판매 가이드와 중고거래 키트를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안 입지만 비싸서 보관만 해온 브랜드 아이템 ▲사이즈가 맞지 않는 옷 ▲최근 1년간 입지 않은 옷을 비우는 것을 돕는다. 잘 팔리도록 사진 찍는 법부터 가격 책정하는 법, 상품 등록과 결제 및 택배발송까지 판매 전 과정을 안내한다. 6가구가 프로모션에 참여했는데, 참여한 가구 별로 최소 50만원, 최대 150만원 상당의 의류를 비웠다.


◎공감언론 뉴시스 ashley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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