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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당할까 봐"…제천시의 이상한 코로나19 기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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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11-25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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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시보건소의 코로나19 진단검사
[제천=뉴시스] 이병찬 기자 = 충북 제천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자 관련 세부 동선을 공개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제천시는 지난 24일 제천 고향 집을 찾았던 서울 거주 코로나19 확진자의 제천 가족 자가격리와 진단검사 사실을 재난문자를 통해 공지하면서 읍·면·동은 밝히지 않았다.

확진자는 지난 21~22일 제천 고향 집에서 하룻밤을 묵었지만 시 보건당국은 그가 외부 출입 없이 고향 집 안에만 머문 것으로 파악했다.

특히 그와 밀접 접촉했던 고교생 조카가 지난 23일 등교해 다른 학생들과 접촉했는데도 같은 반 학생 전수조사 사실과 학교명 또한 전파하지 않아 학부모들의 원성을 샀다.

시의 코로나19 재난문자는 "밀접 접촉자 발생, 접촉자 검체 채취 완료 후 검사 중이며 관련 시설 소독 완료했고, 현재까지 확진자 없음"이 전부다.

확진자가 제천 어느 지역을 다녀갔고, A씨의 조카가 다니는 고교가 어딘지 궁금한 시민들의 문의가 쇄도했지만 시는 "확진자 등의 인권이 먼저"라며 함구했다.

반면 인근 지자체 보건 당국은 코로나19 확진자의 동선을 읍·면·동 단위로 전파하고 있다. 식당이나 체육시설 상호까지도 재난문자를 통해 소상히 공개하면서 일반 시민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주고 있다.

단양의 한 초교 방과후 교사 확신 소식이 전해진 지난 22일, 단양군 보건당국은 해당 학교명을 재난문자로 공개하면서 전수검사 진행 사실을 군민에게 알렸다.

충주시 역시 충주 지역 확진자와 충주를 경유한 타 지역 확진자의 지역 내 동선을 전파하면서 식당, 골프장, 휴게소 이름과 방문 시각 등을 소상히 공개하고 있다.

그러나 시 보건소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동네 이름까지는 밝히지 말라는 게 방역지침"이라면서 "여러 사람과 무작위로 접촉했을 때만 업소나 동네 이름 등을 공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모두 공개하면)확진자나 접촉자는 매장되거나 왕따가 되고 해당 지역의 주민도 크게 위축되는 것 아니냐"고 덧붙이기도 했다.

반면 방역당국의 한 관계자는 "확진자 등의 동선을 면밀히 공개하는 것은 일반인의 추가 접촉 가능성을 신속히 차단하고 역학조사를 통해 드러나지 않은 미확인 접촉자 둥을 찾는 효과가 있다"면서 "확진자와 접촉자 관련 마을과 학교 등의 명예를 고려해 알리지 않는 것은 소리 없는 2~3차 감염 가능성을 간과한, 지나친 온정주의"라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bc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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