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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유영국 추상세계 '유영국: 정수' 영문 서적, 美 리졸리서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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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11-25 10:51:09
12월1일부터 국제갤러리 홈페이지 등
전세계에서 판매...360쪽 분량
김인혜·바르토메우 마리 관장등 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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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유영국 모노그래프, 'Yoo Youngkuk: Quintessence', 리졸리, 2020 사진: 안천호,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2020.11.2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추상화가 故 유영국(1916~2002)의 영문 모노그래프가 오는 12월 1일 세계적인 예술서적 출판사로 꼽히는 미국 리졸리(Rizzoli)에서 발간된다.

리졸리가 미술사적 가치에 주목해 방대한 모노그래프를 출간한 한국 작가로는 유영국이 처음이다.

'유영국: 정수(Yoo Youngkuk: Quintessence)'을 제목으로 미공개 작품부터 대표 작품까지 유영국의 추상세계를 총망라하는 360쪽의 영문책이다.

리졸리는 미술, 패션, 인테리어 디자인, 요리, 건축, 사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련된 동시대적 감성을 담은 출판물로 명성을 쌓은 출판사다.

특히 최근 발표한 로이 리히텐슈타인(1923~1997), 에드 루샤(83), 리처드 세라(81), 프랜시스 베이컨(1909-1992) 등 미술 거장들의 신간을 출간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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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유영국 모노그래프, 'Yoo Youngkuk: Quintessence', 리졸리, 2020사진: 안천호,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2020.11.25. photo@newsis.com

'유영국: 정수'책은 김환기와 더불어 한국 추상미술의 거장으로 평가받아온 유영국의 독자적인 스타일을 전세계에 더욱 활발하게 알릴 수 있는 기회다.

이번 책 서문을 쓴 편집자 로사 마리아 팔보(Rosa Maria Falvo)는 “유영국의 작품 속 형태들은 특정한 사물에 얽매이지 않은 채 유동적으로 진화하는 동시에, 그 기하학적 구조를 통해 작가 표현의 결정체를 담아낸다. 자연은 부인할 여지 없이 그에게 영감이 되었으며, 경이로움과 겸손함에 기반한 이 특별한 유대는 그가 살면서 경험한 파괴와 비극을 향한 갈망에 맞서는 이로운 해독제 역할을 해주었다"고 평했다.

필진들도 화려하다. 미국 미니애폴리스 미술관(Minneapolis Institute of Art, MIA)의 현대미술 부문을 이끌고 있는 큐레이터인 가브리엘 리터가 '자연, 그 안과 밖'을 통해 유영국이 일본 아방가르드 및 한국 앵포르멜을 거쳐 온전한 기하학적 추상세계를 일구기까지의 과정을 연대기적으로 다루었다.

또한 국립현대미술관 큐레이터 김인혜는 독자적인 추상회화 스타일을 확립해가는 작가의 여정을 일제강점기의 대한민국과 일본의 역사적, 미술사적 맥락에서 조명했고('절대적인 자유를 찾아서'), 국립현대미술관 전 관장이자 현재 페루 리마 미술관(Museo de Arte de Lima, MALI) 관장인 바르토메우 마리(Bartomeu Mari)는 유영국의 작업을 통해 한국 고유의 아방가르드의 출범을 근대사적 맥락에서 찾아 유영국의 작품을 소개했다.

 이 책은 12월 1일부터 리졸리 출판사, 국제갤러리 홈페이지 등 전세계에서 판매한다.(www.rizzoliusa.com/book/9788891826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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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유영국 모노그래프, 'Yoo Youngkuk: Quintessence', 리졸리, 2020 사진: 안천호,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2020.11.25. photo@newsis.com

유영국은 누구?...추상적인 '산 그림' 유명
"내 그림은 주로 '산'이라는 제목이 많은데, 그것은 산이 너무 많은 고장에서 자란 탓일게다. '숲'이라는 그림도 내가 어렸을때 마을 앞에 놀러 다니던 숲이 생각나서 그린 것이다. ...항상 나는 내가 잘 알고, 또 언제든지 달려갈수 있는 곳에서 느낀 것을 소재로 하여 즐겨 그림을 그린다."(故 유영국 화백)

1916년 강원도 울진(현 경북 울진) 출신으로 1938년 일본 동경문화학원 유화과를 졸업했다.  유학시절 일본은 서구의 초현실주의와 구성주의 문법의 영향 아래 다양한 탈회화적 매체를 활용하는 전위예술이 융성하던 시기였다.

유영국은 자유미술가협회, 독립미술협회 등의 그룹활동을 통해 일본 전위예술의 대표 작가들 및 비평가들과 교류하고 전시를 개최하는 동시에 3차원의 공간을 넘나드는 매체인 릴리프(부조)와 사진의 조형가능성을 탐구했다.

동경 유학시절을 지나 귀국 후에는 신사실파(1948년 창립), 모던아트운동(1956년 창립)등에 참여하며 그룹활동에 주력했다.

1964년 지천명의 나이에 신문회관에서 연 첫 개인전을 기점으로, 격동하는 세계와 주변 자연을 선, 면, 색 등의 기하학적 구조 및 질서로 환원, 조형예술의 영역과 시대 및 사회의 관계를 내면화하고 심화하는 일에 주력했다.

유영국의 생애는 작품처럼 '추상의 세계'였다. 지금도 낯선 '추상'미술을 하며, 21세기 유행하는 '혼밥' 하듯 '혼작'(혼자 작업)했다. 당시 미술인들의 로망인 대학교수를 오래 하지도 않았고, 화단정치에 현혹되지않았다. 전업작가로 혼자 매일매일 침실과 아틀리에 사이를 정시 출퇴근하며 작품에만 매달렸다.

기하학적 조형에 기반한 초기의 절대 추상은 점진적으로 인간과 사회라는 절대적 가치와 등가적 긴장관계를 조성하며 그만의 독자적인 회화 스타일로 확립했다.

 1948년부터 1950년까지 서울대학교 응용미술학과, 1966년부터 1970년까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정교수로 재직했다. '국전' 서양화 비구상부 심사위원장과 운영위원 등을 역임했다. 1984년 보관문화훈장, 1938년 제2회 '자유미술가협회전' 협회 최고상 등을 수상했다. 지난 2002년 별세했다.

 2016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탄생 100주년 기념전 '유영국, 절대와 자유'에 이어 2018년 국제갤러리 개인전 '유영국의 색채추상'전을 열었다. 국제갤러리가 관리하는 작가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삼성미술관 리움, 경기도미술관 등에 주요 작품들이 소장되어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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