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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 통첩' 아비 총리, 국제사회에 내정 불간섭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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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11-26 11:50:50
TPLF 불법 군사정부로 규정…항복 시한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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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스아바바=AP/뉴시스】 아비 아머드 에티오피아 총리가 지난해 10월22일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위치한 국회에서 연설 중인 모습. 2020.11.26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에티오피아 연방정부가 25일(현지시간)까지 티그라이 '준(準) 자치' 지방정부를 이끄는 티그라이인민해방전선(TPLF)의 항복을 요구한 가운데 아비 아머드 에티오피아 총리가 국제사회에 중재 노력을 거부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는 TPLF를 불법 군사정부로 규정하고 엄벌을 천명한 상태다.

아비 총리는 항복 시한을 불과 몇시간 앞둔 25일 새벽 성명을 내어 국제법상 내정 불간섭 원칙을 내세워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 공개한 성명에서 "국제 법질서의 기본 요소는 유엔 헌장 제2조 7항에 규정된 주권국가에 대한 내정 불간섭 원칙"이라면서 "이 원칙은 아프리카 연합(AU)에 내재된 법적, 그리고 규범적 질서"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국제사회의 관심을 이해하면서 현재 진행 중인 사법 집행활동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이는 국제법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면서 "국제사회는 에티오피아 정부가 지역사회에 도움을 요청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비 총리는 "구 질서의 구성원인 TPLF는 개혁 과정을 전복하고 권력을 다시 손에 넣으려고 했다"며 "지난 4일 연방군 북부 사령부를 공격하는 반역 행위를 감행했다"고 TPLF에 대한 반감을 거듭 드러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전날 비공개 회의를 소집해 에티오피아 사태를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취소했다. AU의 중재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AU는 지난 20일 에티오피아 연방정부와 TPLF간 중재를 위해 특사를 임명했다.

유엔 안보리는 앞서 에티오피아 연방정부와 TPLF가 지난 4일 이후 무력 충돌을 거듭하면서 난민과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하고 에티오피아 국내를 넘어 '아프리카 뿔' 지역까지 갈등이 확산될 조짐이 보이자 비공개 회의 소집을 결정했다.

유엔 난민기구는 지난 4일 내전이 시작된 이후 4만명이 넘는 티그라이인들이 수단으로 피난했다고 집계하고 있다. 인권단체인 국제엠네스티는 티그라이 남서부 마이카드라(Mai-Kadra)에서 최소 600명이 넘는 민간인들이 학살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에티오피아 국가인권위원회도 이를 인정했다.

에티오피아 연방군은 지난 4일 TPLF가 티그라이내 연방 군사기지를 기습했다며 공세를 시작했다. 연방군은 티그라이 주도 주도(州都) 메켈레 외곽 50㎞에 포위망을 구축한 상태다.

아비 총리는 지난 22일 메켈레에 대한 최종 공세를 앞두고 TPLF에 72시간 이내 항복하라는 최후통첩을 보냈다. 하지만 티그라이 주지사이자 TPLF 의장인 데브레치온 거브러미카엘은 결사 항전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TPLF는 준군사조직과 민병대 등 25만명의 전투원을 보유하고 있다.

티그라이족은 다민족 국가인 에티오피아에서 오로모족, 암하라족, 소말리족에 이어 4번째로 큰 민족 집단이다. 600만명 정도로 에티오피아 전체 인구 1억1000만명 중 6% 수준이다.

하지만 TPLF가 주도하는 인민혁명민주전선(EPRDF)이 대규모 내전 끝에 1991년 멩기스투 하일레 마리암 당시 대통령을 축출한 이후 27년간 정계의 주도권을 장악했다. 그러나 티그라이족의 독주에 반감을 가진 오로모족 등의 반정부 시위 끝에 오로모족 출신 아비 총리가 2018년 집권하면서 주도권을 잃었다.

TPLF는 아비 총리 집권 이후 TPLF 출신 인사들이 불공정하게 부패 조사 대상이 되거나 '적폐'로 몰려 고위직에서 밀려났다고 주장하면서 아비 총리가 EPRDF를 해산하고 새로 창당한 에티오피아 번영당(EPP)에 참여하지 않았다.

TPLF는 아비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을 이유로 전국 선거를 연기했음에도 지난 9월 독자 선거를 강행했다. TPLF는 아비 총리의 임기는 끝났다며 아비 총리의 연방정부를 부인했고 아비 총리는 TPLF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지원금을 삭감하며 맞섰다.

BBC는 아비 총리의 진정한 목적은 EPRDF 시절인 1994년 만들어진 주요 민족이 자신의 지역을 자치하는 연방제를 해체하고 단일 통치체계를 구축하는 것이지만 오로모족을 포함해 반대 여론이 커 실현 가능성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에티오피아에는 80개 민족이 있고 8개 자치주가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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