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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확보, 3천만명은 부족…전국민 목표로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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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12-03 12:00:00
캐나다는 전체 인구 대비 10배 많은 백신 확보
"주요국 전국민 접종목표…백신 확보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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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백신 3상 임상시험 결과들이 속속 발표되면서 백신 접종으로 집단 면역을 형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집단 면역이란 인구 대다수가 백신 접종 등으로 감염병에 대한 면역성을 가졌을 때 감염병의 확산이 느려지거나 멈추는 상태를 말한다.

3일 의료계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전체 인구의 60~70%가 백신 접종 등으로 항체를 갖게 되면 집단 면역이 형성될 수 있다고 본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체 인구 5178만 명 중 60%인 약 3100만 명이 항체를 가져야 하는 것이다.

문제는 정부가 현재 3000만 명분의 백신 확보를 목표로 제약사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는데 3000만 명이 백신을 모두 접종해도 전체 인구의 60%가 항체를 갖지 못한다는 데 있다.

김우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인구의 60~70%가 코로나 바이러스를 방어하는 항체가 있을 때 집단 면역이 형성 된다"며 "정부가 인구의 60%인 3000만 명분을 구해서 접종하겠다고 하는데 예방효과가 100%인 백신이 어디 있느냐. 예를 들어 백신 효과가 90%라면 (3000만 명이 접종해도) 전체 인구의 54%만 항체가 생긴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최소한 (항체 형성률이) 60%는 넘겨야 집단 면역이 형성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효과가 60%(1도즈, 1도즈 접종그룹·62%) 밖에 안되는데 이 백신을 맞는다고 인구 60%가 항체 형성이 되느냐"며 "그렇다면 전국민이 다 맞아야 한다. 그래서 예방효과가 더 높은 것이 좋은 백신"이라고 말했다.

현재 임상 3상 결과가 발표된 백신들의 예방효과는 각각 화이자 95%, 모더나 94.1%, 아스트라제네카 70%(2개 그룹 평균) 등이다.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한국 기업이 일부 위탁 생산할 예정이어서 물량 확보에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예방효과가 평균 70%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단순 계산해 보면 3000만 명이 백신을 접종한다고 해도 전체 인구의 약 42%만 항체를 갖게 된다.

캐나다 전체 인구 대비 10배 많은 백신 확보
해외 주요 국가의 경우 이미 전체 인구수를 훨씬 뛰어 넘는 물량의 백신을 확보해 둔 상태다.

미국 듀크대 글로벌보건혁신센터가 집계한 주요 국가별 코로나19 백신 확보물량에 따르면 인구 약 3770만 명인 캐나다는 4억1400만회 분의 백신을 구매해 인구 1인당 10.9회 분의 백신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인구 1인당 7.9회분, 영국 7.5회분, 호주 5.3회 분 등 주요 국가들은 인구 대비 100%가 훌쩍 넘는 백신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미국은 빠르면 오는 11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총괄하는 백악관 '초고속 작전(Operation Warp Speed)'팀의 몬세프 슬라위 박사는 30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FDA가 화이자와 모더나가 개발한 백신 사용을 승인하면 24시간 내에 접종이 이뤄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이달 초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할 경우 내년 5월에는 집단 면역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국제 백신협약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1000만 명분을 확보하고 개별 제약사와의 계약을 통해 2000만 명분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 전부다. 계획대로 백신 물량을 확보 한다 해도 인구의 60%인 3000만 명분 밖에 되지 않는다.

"주요국 전국민 접종 목표…백신 확보 빠를수록 좋아"
결국 예방효과가 100%인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될 가능성이 거의 없는 만큼 우리나라도 해외 주요 국가들처럼 충분한 백신 물량을 시급히 확보하는게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천은미 교수는 "어떻게든 모더나나 화이자 백신을 빨리 구해서 접종해야 한다. 캐나다는 인구 대비 수 배나 더 많은 백신을 구매했다"며 "백신을 구매해 취약계층인 요양병원 환자와 간병인, 의료진 등을 먼저 접종하고 그 다음 순위 접종을 하는 것이 정부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김우주 교수는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전국민 접종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많은 나라들이 전국민 접종분의 2배, 3배 이상을 확보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선구매도 안 돼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미국과 영국은 이달 초부터 접종을 시작하고 독일, 일본 등 선구매를 해서 백신을 받은 나라들도 (백신 접종으로) 내년 전반기 말쯤이면 (확산세가) 잦아들어 '면역 여권' 만들어서 해외도 다닐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런데 우리는 백신이 없어서 지금처럼 (확진자가) 오르락 내리락하는 것을 보며 롤러코스터를 계속 타야한다"고 우려했다.

이어 "백신 회사들과 선구매 계약은 할 수 있겠지만 언제 백신을 받을 수 있느냐하는 '타이밍'이 문제"라며 "'First come, First served(선착순)이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빠르면 7월이고 늦으면 12월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hong19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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