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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코앞 3차 재유행에…재수학원 조기 종강·기숙학원 자습 전환

등록 2020.11.27 10:29:01수정 2020.11.27 13: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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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특별방역…어제부터 학원 대면수업 자제 권고

청솔·메가 오늘까지 종강…대성·종로학원 어제 종강

기숙학원 N수생 수천명 수능날까지 머무르며 자습

수강생 대부분 학원 인근에서 시험 치르게 될 예정

입시업계 "자습은 거리두기 철저히 지켜 운영한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2021학년도 수능을 앞둔 수험생들이 지난 9월 서울 강남구 강남대성학원에서 모의고사를 치르고 있다. 2020.09.16.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2021학년도 수능을 앞둔 수험생들이 지난 9월 서울 강남구 강남대성학원에서 모의고사를 치르고 있다. 2020.09.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정현 기자 =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엿새 남겨둔 2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이틀째 500명을 넘는 등 3차 유행이 본격화 하자 대형 재수학원 대다수가 예년보다 종강을 앞당기고 있다.

아직 강의를 진행하는 일부 종합학원들도 이날까지 강의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기숙형 입시학원들은 수험생들이 학원 인근에서 수능을 치른다는 이유로 자습으로 전환해 운영 중이다.

입시업계에 따르면 종로학원과 대성학원은 대면수업을 중단하라는 교육부 권고에 맞춰 지난 26일 교습을 종료하기로 했다. 예년이었으면 수능 직전까지 마무리 강의가 한창이었겠지만 종강이 일주일 가까이 앞당겨진 것이다.

메가스터디도 지난 26일까지 대부분 재수종합반 강의가 마무리됐고, 이날 서초구 소재 의약학전문관이 종강한다. 이투스교육은 직영 청솔학원 6곳의 강의를 27일까지 진행하고 종강한다.

이투스교육 관계자는 "교육부의 대면수업 자제 권고와 각 학원 자체 방침에 따라 시내 대형재수 종합학원 대부분은 27일 종강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학원 근처 원룸 등에 주소 이전까지 하고 시험 준비를 하며 바로 수능을 보기 위해 상경한 학생들이 많다"며 "원하는 학생들에 한해 철저한 방역수칙을 지키며 자습실을 개방해 수능 때까지 안전한 환경에서 공부에 집중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수도권 지역 졸업생 등 'N수생' 중에서는 학원 인근에 원룸을 구해 '유학'을 와 있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자신들이 졸업한 학교에 수능 원서를 접수하고 그곳에서 시험을 치른다. 입시업계에서는 이들을 대부분 집으로 돌려보내고 남은 기간 동안 방역 수칙을 지키면서 마무리 학습을 할 것을 권하고 있다.

메가스터디 남윤곤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메가스터디 소속 학원 대부분이 24~25일 종강했으나 서초 의약학전문관만 학생들과 학부모 요청에 27일 종강하기로 했다"며 "이곳은 의대를 준비하는 상위권 중심이라 비수도권 지역 출신 수강생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남 소장은 "종합반 수강생들은 대부분 졸업한 학교에서 수능을 치게 될 것"이라며 "일부에게는 자습실을 제공할 계획이지만 웬만하면 학생들에게 나가지 말고 집에서 공부하라 권유한다"고 전했다.

기숙학원들은 수험생들을 그대로 원내에 머물게 하고 자습을 진행시키고 있다. 수험생들이 주소를 학원 인근으로 이전하고, 현지 시험장에서 수능을 치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는 이유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기숙학원은 예년부터 수강생들의 주소를 이전시키고 학원 근처에서 시험을 보게 했다"며 "이런 학생들까지 귀가시키라면 마치 이 상황에 군 장병들을 지방에 보냈다가 다시 소집하는 것과 똑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대입 수학능력시험 D-14일인 19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한 학원에서 새마을협의회 마을사랑방역봉사대원들이 수능 특별 방역을 하고 있다. 2020.11.19.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대입 수학능력시험 D-14일인 19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한 학원에서 새마을협의회 마을사랑방역봉사대원들이 수능 특별 방역을 하고 있다. 2020.11.19.  [email protected]

종로학원은 안성·용인 2개소에 800~1000여명, 메가스터디는 3개 기숙학원을 통틀어 2200여명 규모의 수강생이 재원 중이다. 이투스교육도 기숙학원 3곳에 각 400명씩 도합 1200여명의 수험생이 재원하고 있다.

교육부는 기숙학원에서 아직 집단감염이 발생한 적이 없고, 수능 응시 장소를 바꿀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해 학생들을 귀가시키지는 않기로 했다.

교육부 최하영 평생학습정책과장은 "수능을 앞두고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가 학원 근처로 이동하면 수능 전날 숙소 등에서 감염이 확산될 수도 있다"며 "기숙학원 뿐만 아니라 입시학원 전체에 대해 더 세심하게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학원과 교습소는 집단감염이 일어날 위험이 높아 '일반관리시설'로 지정된 상태다. 밀폐된 공간에서 다수의 수험생이 밀접·밀집해 강의를 듣는 '3밀' 환경으로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높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실제 지난 5월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인천 학원 강사로 인해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바 있다. 수능을 대비하는 학원은 아니지만 최근 집단감염으로 확진 수험생 67명이 시험을 못 본 노량진 임용고시학원도 대표적 사례다.

정부는 지난 19일부터 수능 당일인 12월3일까지 2주간을 특별방역기간으로 정했다. 지난 26일부터는 학원·교습소에 대면 교습을 자제하도록 강력 권고했으며, 수험생에게도 이용 자제를 당부했다.

27일부터는 대면 교습을 강행하는 학원에 대해 방역수칙은 물론 시·도교육청에 신고된 교습비, 교습시간 등을 준수하는지도 함께 살펴보는 집중 방역점검에 나선다. 학생이 몰리는 오후 5시 이후 점검하겠다는 방침이다.

현행 거리두기 2단계에서 학원과 교습소는 시설 면적 8㎡당 1명으로 인원을 제한하거나 두 칸을 띄워야 영업할 수 있다. 또는 시설 면적 4㎡당 1명, 한 칸 띄우기를 지키면서 오후 9시 이후 운영을 중단하는 방법도 있다.

점검에서 이를 어긴 학원이 적발되면, 차후 확진자가 발생할시 학원과 이용자는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등에 따라 당국이 구상권을 청구하거나 고발 조치하겠다는 방침이다. 상호와 감염 경로, 확진 발생 일자도 교육부 홈페이지에 공개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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