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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톡톡]SNK, 사우디 왕세자 훈풍 이어질까

등록 2020.11.27 11:4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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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하메드 빈 살만 재단, 최대주주 등극

향후 17.7% 추가 지분 취득도 계획 중

투자자들 '오일머니 효과 기대'

[종목톡톡]SNK, 사우디 왕세자 훈풍 이어질까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SNK(950180)가 최대주주 변경으로 상한가로 치솟았다. 바뀐 최대주주가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운영하는 재단이란 영향이다. 특히 추가로 지분 17.7%를 더 확보할 계획이란 점에서 지속적인 상승세가 예상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7일 오전 11시 기준 SNK는 전 거래일보다 3800원(29.92%) 오른 1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거래제한선까지 급등한 것이다.

SNK의 주가 급등은 전날 장 마감 후 공시된 최대주주 변경 소식 때문이다. 전날 SNK는 최대주주 주이카쿠(ZUIKAKU)가 보유한 주식 606만5798주를 일렉트로닉 게이밍 디벨로먼트 컴퍼니(EGDC)에게 양도하는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또 SNK는 같은날 EGDC가 SNK의 2대주주인 퍼펙트월드의 94만7781주도 동일자에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이에 EGDC는 최대주주 변경 체결일인 오는 2021년 1월12일에 SNK의 지분 33.3%를 보유하게 되며 최대주주로 등극하게 된다.

특히 계약체결된 주당 가격이 전날 종가 대비 2배 이상 크다는 점이 주가 급등으로 이어졌다. 양사는 1주당 3만4183원의 가격을 책정했다. 전날 SNK의 종가는 1만2700원이었다. 통상 경영권 프리미엄이 20% 정도 추가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상당히 비싼 가격이 팔린 것이다. 최대주주와 2대주주의 지분 등을 포함하면 EGDC가 SNK 인수를 위해 사용된 자금은 약 2400억원에 달한다.

또 투자자들이 기대를 걸고 있는 점은 바로 오일머니 효과다. EGDC의 최대주주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세자인 모하메드 빈 살만 알사우드이 운영하고 있는 재단이다. 살만 재단 역시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SNK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지했다.

살만 재단은 "이번 계약은 오랜 파트너쉽의 연장선이며 청소년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이뤄졌다"면서 "향후 재단 프로그램에 사우디 청년들이 일본을 방문해 게임 개발 과정을 배우는 지식 교환 프로그램이 추가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맨체스터시티와 같이 오일머니 효과를 본 사례를 감안해, 회사가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매수잔량은 1569만주에 달한다. 상장주식수가 2106만주임을 감안할 때, 무려 74.5%의 대기 잔량이 있는 품절주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여기에 살만 재단이 추가적으로 지분을 늘릴 것이라고 예고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나타날 것으로 보여진다. 살만 재단은 "SNK 주식의 17.7 %를 추가로 매입 할 예정"이라며 "향후 회사 소유에 대한 지분율을 51%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간 SNK는 공모가 대비 하회하는 주가를 이어왔다. 지난해 5월7일 상장한 SNK는 한달전 이뤄졌던 기관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 4만4000원을 확정한 바 있다. 하지만 장 첫날 공모가에서 23.52% 떨어진 3만3650원에 장을 마치며 혹독한 신고식을 치뤘다. 이후 지속 주가가 하락해 1만175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배당과 스톡옵션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만이 컸던 점도 주가 부진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6월 SNK는 주당 3332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총 684억원의 배당이었으나 당시까지 발표됐던 3분기 실적(지난해 8월부터 올해 4월)이 부진해 투자자들의 비판이 있었다. SNK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1억8287만엔(약 12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30억3772만엔(약 322억원) 대비 61% 급감했다.

또 8월에는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주요 임직원에게 52만8200주의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했다. 다만 행사가격을 1엔으로 책정하고 주주총회 이후 즉시 바로 행사할 수 있게해 투자자들의 불만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주식매수선택권 행사 공시가 이뤄진 다음날인 8월6일 4%대의 주가 하락이 나타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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