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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왕이 "한반도 운명은 남북한 손에…내년 北 당대회 주목"(종합)

등록 2020.11.27 16:2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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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석 국회의장, 왕이 중국 외교부장 예방 받아

"남북한의 최종 결정권자는 남북한이라는 소신"

"北이 대화와 협상 나오도록 더 많은 역할 해달라"

왕이 "북미대화 교착 속 한국 역할 두드러질 것"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박병석 국회의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를 찾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1.2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박병석 국회의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를 찾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1.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형섭 기자 =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27일 "한반도의 운명은 남북 양측의 손에 쥐어야 하며 북미대화가 재개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한국의 역할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왕 위원은 이날 국회 사랑재에서 진행된 박병석 국회의장 예방 비공개 부분에서 "우리는 한국 측이 남북 간 채널을 통해 방역이 허락되는 전제 하에 북한 측과 교류를 회복하는 것을 지지하며 중국은 적극적으로 이를 지지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고 국회사무처가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왕 위원은 "보통 북한에서 당대회를 개최할 때 나라의 발전 방향이 정해진다"며 "(내년 1월) 제8차 당대회를 통해 북한이 어떤 방침과 노선을 내놓을지에 대해 우리가 함께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이는 박 의장이 "나는 일관되게 남북한 최종 결정권자는 남과 북이라는 소신을 갖고 있다"며 "남북간의 대화와 교류를 통해 비핵화를 위한 북미회담을 견인하는 선순환 구조를 조성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한 데 대해 화답한 것이다.

박 의장은 "(그간) 남북 간에 합의가 제대로 이행되지 못했던 이유 중 하나는 국회의 비준동의가 없었기 때문"이라며 "국회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노력을 든든히 뒷받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일 관계와 관련해서는 "양자 관계가 어려울수록 다자협력을 통해 풀어나가는 노력도 필요하다"며 "한중일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도록 중국 측에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에 왕 위원은 "중한일 정상회의에 일본 측의 참석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면서 "나아가 중한일 3국이 서로 노력해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보다 더 높은 수준의 중한일 자유무역협정(FTA)까지 도달해 최종적으로 아태자유무역 구축이라는 공통목표를 향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모두발언에서도 "저는 일관되게 남북한의 최종 결정권자는 남북한이라는 소신을 갖고 있다"며 "국제적 협력도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박병석 국회의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를 찾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환담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1.27.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박병석 국회의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를 찾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환담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email protected]

이 대목에서 왕 위원은 내내 고개를 끄덕였으며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의장님의 의견에 동의한다"고 화답했다.

왕 위원은 "남북한 양측이야말로 한반도의 진정한 주인이다. 그래서 한반도의 운명은 남북 양측 손에 주어져야 한다고 본다"며 "중국은 한반도의 중요한 이웃으로서 우리는 계속해서 건설적인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 의장이 "이제 2022년이면 양국 수교 30주년을 맞는데 국회적 차원에서 수준 높은 전략적 대화가 정례화·제도화되길 희망한다"며 양국 의회 간 전략적 대화 체제 구축 제안을 한 데 대해서도 왕 위원은 "매우 건설적인 아이디어라 생각한다"고 호응했다.

그는 "중국 외교부로서는 지지한다.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에게 보고하겠다"며 "제 생각에는 중국 전인대도 이에 대해 동의할 것"이라고 했다.

왕 위원은 또 "이번에 제가 한국을 방문한 것은 코로나19 상황이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한국이 코로나19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는데 대한 우리의 신뢰를 보여주고 '포스트 코로나' 시기에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의지 표명을 위해서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문재인 대통령과 매우 좋은 교류를 했다. 문 대통령은 중국과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중요시하고 관계발전을 추진해나가겠다고 했다"며 "저는 강경화 외교장관과도 깊이있게 소통했다. 그런 소통을 통해서 여러가지 중요한 공감대를 이뤘다"고 소개했다.

왕 위원은 "그중에 중요한 내용은 바로 한국이 제안한 동북아방역보건협력체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이를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박병석 국회의장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를 찾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맞이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1.2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박병석 국회의장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를 찾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맞이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1.27. [email protected]

그는 "바이러스는 국적을 따지지 않는다. 중한 양국은 방역협력을 강화해야 하고 다른 나라들과도 이런 방역협력을 추진해야 한다"며 "만약 한 나라가, 혹은 한 지역에 바이러스가 존재한다면 그것은 우리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차원에서 봤을 때 지역간 합동 방역을 하는 것은 매우 필요하다"고 했다.

한중 관계와 관련해서는 "양국관계의 미래 발전에 대해서 우리는 지금 100년 동안 없었던 큰 변곡에 처해 있고 국제적 구조조정은 가속화되고 있다"며 "우리는 글로벌적 시야에서 중한 간 우호적인 협력을 해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의장도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는 말이 있는데 코로나19 와중에서 한중 양국은 긴밀한 방역협력을 통해서 세계적 모범사례를 마련했다"며 "앞으로 더 많은 정보와 협력을 통해서 각 방면에서 더 많은 교류가 있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박 의장은 이어 "우리 한중 양국관계는 양국관계를 넘어서 일본을 포함한 동북아 관계에도 아주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관계"라며 "문 대통령께서 제안한 동북아 보건협력체에 대해서 중국이 지지한데 대해서 감사드린다. 기후·환경 변화에 대한 동북아 협력체 구상도 검토해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박 의장은 또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는 우리 아시아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시아의 평화 안정에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과 비핵화는 대단히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날 예방은 30분 동안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박 의장과 왕 위원이 양국의 여러 현안을 논의하면서 1시간가량 진행됐다.

예방 후 박 의장과 왕 위원은 사랑재 밖에서 통역 없이 환담을 이어나갔으며 남북관계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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