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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하준 "'잔칫날' 개봉만으로 설레…가족 소중함 느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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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12-01 06:00:00
父 장례날, 잔칫집 찾아가는 '경만' 역할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 배우상 수상
"다양한 알바 경험, 캐릭터 몰입에 도움"
"책임감있는 배우로 진실된 연기 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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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우 하준. (사진=트리플픽쳐스 제공) 2020.11.3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개봉만으로 감사하죠. 솔직히 떨리고 많이 설렙니다. 영화를 통해 가족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아요."

영화 '잔칫날'로 관객들을 만나는 배우 하준이 개봉을 앞두고 진행한 화상 인터뷰에서 "가족들에게 사랑한다고 표현할 수 있는 용기를 낼 수 있는 작품"이라며 "감히 추천을 드리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

'잔칫날'은 무명 MC '경만'이 아버지의 장례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가장 슬픈 날 아이러니하게도 잔칫집을 찾아 웃어야 하는 3일 동안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하준은 고단한 현실의 무게를 견디는 '경만' 역을 맡았다. 극 중 '경만'은 각종 행사 일을 하며 동생과 함께 병원에 입원해 있는 아버지를 간호한다. 하지만 아버지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고 동생 몰래 장례식 비용을 마련하고자 지방으로 팔순 잔치 행사를 하러 가면서 가장 슬픈 날 웃어야 하는 서글픈 상황을 마주한다.

오디션을 통해 주연에 발탁된 하준은 "이 정도로 깊은 감정 연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게 흔치 않아서 설렘과 두려움이 함께 있었다"며 "잘해야 한다는 압박도 있었다"고 떠올렸다.

그는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감독님 이야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독님이 실제 경험했던 부분이 있다"며 "촬영 전 감독님과 최대한 시간을 많이 보내며 대화했고, 현장에서 감독님과 제가 거의 하나가 돼서 호흡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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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우 하준. (사진=트리플픽쳐스 제공) 2020.11.30. photo@newsis.com
각종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은 '경만' 캐릭터에 몰입하는 데 도움이 됐다. 하준은 서울예대 졸업 후 배우의 길을 고민하며 아르바이트 생활을 했고 금전적 어려움도 겪어봤다.

'경만'과 같은 행사 아르바이트는 물론 영화관, 백화점, 대학로 극장 등 다양한 일을 했다. 그는 "20~30대 청춘들이 대부분 겪는 일"이라며 "그래서 많이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경만'은 기본적으로 억눌려 있는 친구인 것 같아요. 저도 아르바이트를 하며 느꼈지만 사실 급여 이야기를 꺼내는 게 쉽지가 않아요. 그래서 죄송하다는 말을 달고 살죠. 자신만 참고 삭이면 그날 하루 버틸 수 있다는 생각에 억눌린 느낌이 나오는 것 같아요. 세수할 때 자기감정을 표현하는데, 그걸로 털어버리자는 느낌이죠."

하준은 아이러니한 상황을 겪는 '경만'의 심정을 최대한 공감하며 몰입하려 했다. 극 중 서글픈 상황에 눈물 연기를 선보이는 그는 "원래 눈물은 많다"고 웃었다.

"감정적으로 안 힘들었다고 하면 거짓말이죠. 사실 제가 중학교 때 어머니가 돌아가셨던 기억이 있어서 더 공감됐던 부분이 있었어요. 많이 생각하고 걸으면서, 경만의 입장과 진심을 많이 느끼려 했죠. 힘들었지만, 촬영 대부분이 이뤄진 삼천포 숙소 앞 바다와 그 지역의 고즈넉함이 주는 위로와 포근함이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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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영화 '잔칫날' 스틸. (사진=스토리텔러픽처스·트리플픽쳐스 제공) 2020.11.27. photo@newsis.com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가족의 소중함을 느꼈으면 한다고 전했다. 하준 역시 가족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사실 의미 없는 전화만큼 의미 있는 전화가 없다고 생각해요. 영화를 본 후 부모님께 '별일 없냐', '식사 잘하시냐' 전화 한번 할 수 있었으면 해요. 저는 조금이라도 덜 후회하기 위해 가족들에게,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사랑한다는 표현을 많이 해요."

그에게 가족은 "다시 뛰게 만드는 존재"라고 했다. "최근 제가 조깅을 많이 하는데, 지쳐서 뛰고 싶지 않을 때가 있어요. 하지만 가족은 제가 정신 바짝 차리고 열심히 살게끔 다시 뛰게 하는 감사한 존재죠. 가족들의 행동에 제약을 주고 노심초사하게 해서 죄인 같은 마음도 있지만, 늘 자랑스러워해 주셔서 감사해요."

영화 속 동생 역으로 만난 배우 소주연과는 실제 남매처럼 살갑게 지내고 있다고 했다. 하준은 "함께 촬영한 신이 많지는 않았지만, 호흡이 좋았다. 오빠처럼 다가가려고 노력했고, 주연이도 저를 편안하게 대해줬다. 영화를 보면서 느꼈지만, 주연이는 참 좋은 배우"라고 말했다.

실제 하준은 17살 어린 여동생이 있다고 했다. 그는 "제 여동생은 이제 고1이다. 어떤 선택을 하든 든든하게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 넘어지는 일도 많겠지만, 겁내지 않았으면 좋겠다. 든든하게 응원을 많이 해주려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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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우 하준. (사진=트리플픽쳐스 제공) 2020.11.30. photo@newsis.com
하준은 '잔칫날'로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에서 배우상을 받았다. 배우로서 받은 첫 상이다. 그는 "살면서 거의 상을 안 받아봤다. 지금도 얼떨떨하다"고 쑥스러워했다.

"상패를 볼 때마다 현실이 아닌 것 같아요. 감사하면서 한편으로 부담스럽고 멋쩍기도 하죠. 사실 상패보다는 제가 연기했던 작품에 관객들이 좋은 반응을 보일 때가 참 행복해요. 연기한 결과물이 관객들에게 넘어가는 순간 살아 숨 쉬게 되는데, 관객들이 당신들만의 관점으로 소화하면서 '감동이었다', '좋았다'고 해주는 반응이 제게는 상인 것 같아요."

차기작은 검토 중이다. 영화 '범죄도시2'에도 출연하는 하준은 자신의 촬영은 마쳤다고 전했다. 그는 "제가 아직 작품을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의 배우는 아니다"라고 웃으며 "작품은 인연처럼 찾아오는 것 같다. 로맨틱 코미디나 청춘물도 하고 싶고 부드러움 속의 강렬한 연기도 보여드리고 싶다. 다 열려있다"고 자신했다.

다양한 작품으로 계속 성장하고 있는 하준은 책임감 있는 배우로 관객들을 만나고 싶다고 했다. 이번에 '잔칫날'을 촬영하면서도 이 같은 다짐을 했다.

"하준이 출연한다고 하면 재미있게 볼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그런 책임감을 안고 가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진실된 연기를 한다는 소리를 듣고 싶고, 그만큼 책임감 있게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앞으로 저를 더 많이 괴롭혀야겠지만, 이 일을 선택한 이상 숙명인 만큼 감사하게 잘하고 싶어요."


◎공감언론 뉴시스 a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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