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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변호사 "'부정선거 부인' 前 사이버안보 국장 총살해야"

등록 2020.12.01 16: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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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 지난해 5월22일(현지시간) 크리스 크레브스 미국 국토안보부 산하 사이버안보·기반시설안보국(CISA) 국장이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발언 중인 모습.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크레브스를 전격 경질했다. 2020.11.30.

[워싱턴=AP/뉴시스] 지난해 5월22일(현지시간) 크리스 크레브스 미국 국토안보부 산하 사이버안보·기반시설안보국(CISA) 국장이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발언 중인 모습.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크레브스를 전격 경질했다. 2020.11.30.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선거대책본부 변호사인 조 디제노바가 30일(현지시간) 크리스 크레브스 전(前) 국토안보부 사이버안보·기반시설안보국(CISA) 국장을 총살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보수 성향 인사인 디제노바는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이 이끄는 법률팀의 일원으로 선거 불복 소송에 참여하고 있다.

30일 폴리티코에 따르면 디제노바는 이날 한 라디오 토크쇼에 출연해 미 전역에서 대규모 선거 부정이 벌어졌다고 주장한 뒤 "사이버 보안 책임자였던 '바보(idiot)' 크레브스처럼 선거가 잘 치러졌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누구나 'A급 멍청이(moron)'"라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사지를 찢어 처형해야 한다. 새벽에 끌어내 총으로 쏴야 한다(He should be drawn and quartered. Taken out at dawn and shot)"고도 했다. 

크레브스 국장은 대통령 선거 부정선거 의혹을 반박하는 공동 성명을 냈다가 닷새 만인 지난 17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격 해임된 바 있다.

트럼프 측 인사의 막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스티븐 배넌 전(前) 백악관 수석 전략가는 지난달 5일 트위터 계정에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과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참수해야 한다는 발언이 담긴 동영상을 공유해 폭력을 미화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배넌 전 수석 전략가는 '전략 회의: 대유행(War Room: Pandemic)' 온라인쇼 생방송에서 "파우치 소장과 레이 국장 모두 해고해야 한다"며 "더 나가자면 나는 두 사람의 머리를 당장 창에 꽂겠다. 연방 관리들에게 태도를 바꾸거나 사라지라고 경고하기 위해 (머리들을) 백악관 두 모퉁이에 세워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튜브와 페이스북에도 같은 동영상을 올렸고, 페이스북과 유튜브는 폭력 방지 정책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삭제했다. 다만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린 동영상은 이날 삭제될 때까지 대략 10시간 동안 20만회가량 조회됐다.

CNN은 배넌 전 수석 전략가는 물론 트럼프 대통령의 다른 지지자들도 선거 불복과 폭력 사태를 조장하는 발언을 내놓고 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인 트럼프 주니어는 자신의 트위터에 부정선거를 주장하면서 부친을 위한 '군대(army)'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면전을 치러야 할 시간"이라면서 "난장판을 정리하고 '바나나 공화국(banana republic·국외 원조로 살아가는 가난한 나라)'처럼 보이는 것을 멈춰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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