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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코로나"최악의 2주" ..병상 시신보관소 부고란도 넘쳐

등록 2020.12.02 07:4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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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중 3만7000명 사망..병원마다 시신보관 트레일러

미니애폴리스신문, 부음란이 하루 10면 반 차지

환자 밀려 의료시스템 붕괴..곳곳에 야전병원

[뉴욕=AP/뉴시스]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명품가에서 공연단이 메이시스 백화점 추수감사절 퍼레이드 사전 녹화 준비를 하고 있다. 뉴욕 최고 볼거리 중 하나인 메이시스 추수감사절 퍼레이드는 올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동영상으로만 중계된다. 2020.11.26.

[뉴욕=AP/뉴시스]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명품가에서 공연단이 메이시스 백화점 추수감사절 퍼레이드 사전 녹화 준비를 하고 있다. 뉴욕 최고 볼거리 중 하나인 메이시스 추수감사절 퍼레이드는 올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동영상으로만 중계된다. 2020.11.26.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미국의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11월 한달 동안 3만7000명에 달해 전국 각지에서 의료시스템이 밀려드는 환자와 시신들을 감당하지 못하는 사태에 이르렀다고 AP, CNN등이 보도했다.

AP통신은 11월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어느 달 보다도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했으며 병원의 병상과 시신보관소가 넘쳐나고 소도시의 지방신문 부음란까지 넘쳐나 유족들이 장례까지 제 때 치르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특히 추수감사절 이후의 코로나 재확산을 앞두고 이미 각 주마다 밀려드는 환자들로 의료 체계가 붕괴될 상황이다.  이에 따라 곳곳에서 임시 야전병원들을 개설하기 시작했으며 의료진 부족과 이들의 지속되는 과중한 업무도 거의 한계에 이르렀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현재 각 주와 도시들의 병원들은 시신안치소가 차고 넘쳐서 시신보관용 대형 냉동 트레일러 트럭들을 반입하고 있다.  장례식장도 부족해서 온라인 장례식으로 대신하거나 장례식 참가자들이 차량으로 식장을 통과하는 신속 약식 장례들을 치르고 있다.

 미국에서 지난 11월 한 달 동안 약 440만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CNN 방송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존스홉킨스대학 자료를 인용해 지난달 미국에서 440만817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이는 코로나19 발생 후 5개월 동안 미국에서 보고된 총 환자 수를 합친 것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확진자 수는 또 와이오밍, 버몬트, 알래스카, 노스다코타, 사우스다코타, 델라웨어의 전체 인구를 합친 것과 비슷한 수치로, 가을철 이후 코로나19가 잔인할 정도로 급상승할 것이라는 보건당국의 예측이 사실로 입증됐다고 방송은 전했다. 

미 보건당국은 앞으로 몇 주일동안은 이런 상황이 계속 되거나 더 악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추수감사절 여행을 자제하고 집에 머물러달라는 당국의 호소를 무시하고 수많은 국민들이 전국을 여행했기 때문에 감염자와 사망자의 폭증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카이저 패밀리 재단의 국제보건정책 전문가 조시 미쇼 국장은 "앞으로 사망자는 더욱 늘어나 사상 최악의 암흑의 2주일이 계속될 것이다. 미국은 정말 끔찍스러운 비극의 현장이 되었다"고 말했다.  

 11월의 사망자 수는 존스홉킨스대 통계에 의하면 지난 4월의 월 6만699명에 비하면 적은 편이지만 2번째로 많았던 5월의 4만2000명에 거의 근접했다.  당시의 사망률은 전국적으로 여러 주에서 이동금지령과 소상인 업체들의 폐업령을 내린 뒤에 6월에는 2만명선으로 급감한 바 있다.

 지금의 상황 악화와 수많은 죽음은 백신 보급을 불과 몇 주일 앞둔 시점이어서 더욱 안타깝다고 미쇼 박사는 말했다.

 미주리주 스프링필드 자선병원에서는 2011년 부근 조플린을 강타한 토네이도로 약 160명이 한꺼번에 사망했을 때 처음으로 시신보관용 냉동트럭을 도입했었다.  그런데 최근 이를 다시 도입해 11월29일부터 장례식장에 갈수 있을 때까지 시신들을 임시보관하는 장소로 사용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의 벨폰테인 공동묘지에서는 올해 매장된 시신이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 약 3분의 1이 증가했다.  이 들 가운데 약 20명의 시신은 화장을 한 상태에서 가족들이 안전한 장례식을 치를 수 있을 때까지 장례를 미룬채  보관되고 있다.

이들 가운데에는 코로나19에 감염되어 안타깝게도 5일 간격으로 잇따라 사망한 노부부도 포함되어 있다.

 이곳 묘지회사의  리차드 레이 부사장은 " 매장식도 생략하는 것이 좋다.  그 직후에 도착하는 다른 유족들의 안전을 위해서 이를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미니애폴리스 스타트리뷴'지는 지난 11월 15일자의 지면 무려 10면 이상을 부고 기사로 채워야했다.

매사추세츠주 워스터에서는 모든 주 병원들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주 방위군이 트럭으로 병상과 의료 장비, 테이블과 소모품 등의 수송작전을 벌여 250명을 수용하는 야전병원을 급조하기도 했다.

로드아일랜드 주에서도 30일 모든 병원의 코로나19 병상이 과포화에 이르자 총 9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두 군데의 야전병원을 급히 마련했다. 올해 초 코로나19의 집중지역이었던 뉴욕시도 지난 주부터 스태튼 아일랜드에서 사용했던 야전병원들을 모두 재개했다.

위스콘신주는 병원 포화상태에 대비해서 웨스트 앨리스에 야전병원을 지었고 네바다주는 기존 병원들의 주차장을 병원으로 개조해 병상들을 들여놓았다.

존스홉킨스대 코로나센터의 아메시 애들라자 박사는 " 전국의 병원들이 모두 아슬아슬하게 하루를 버티고 있을 정도로 매일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아직 본격적인 겨울철이 되기도 전인데, 그리고 추수감사절 여행과 모임의 영향이 나타나기도 전에 이럴 정도여서 걱정된다"고 말했다.

병상만이 문제가 아니다. 대부분 병원들은 동시 다발로 급증하는 코로나 환자를 돌볼 의료진과 장비,  의무 요원 등 인력도 크게 부족하다.  지금은 모든 주가 다 비슷한 상황이어서 타주에서 급히 의료인력을 조달할 방법도 없다고 애들라자 박사는 말했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1월30일 현재 1350만명을 돌파했으며 사망자도 26만8000여명에 달하고 있다.   사상최다인 9만6000명이 코로나감염으로 입원 중이며  매일 16만명의 확진자와 1470명의 사망자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는 거의 지난 5월 중순의 수준과 맞먹는다.

캘리포니아주는 성탄절까지 입원환자의 수가 3배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전면 봉쇄령을 고민하고 있다.  이미 LA카운티에서는 1000만명의 주민에게 자택 대피령을 내렸다.

오클라호마주에서도 케빈 스티트 주지사가 신규확진자가 20만명을 돌파한 지난 주 26일 하루를 기도와 금식의 날로 선포했다.  하루 입원환자도 1700명이 넘었다. 지난 7월 자신도 확진자가 되었던 스티트 주지사는 다른 환자들을 위해 자신의 혈장을 기증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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