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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가족과 왁자한 크리스마스 분위기 뭉클...뮤지컬 '작은 아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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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12/03 06:00:00
서울시뮤지컬단 신작, 2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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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뮤지컬 '작은 아씨들'. 2020.12.02. (사진 = 세종문화회관 서울시뮤지컬단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미국 배우 겸 감독 그레타 거윅의 영화 '작은 아씨들'(2020)은 미국 소설가 루이자 메이 올컷이 152년 전에 펴낸 동명 소설(1868년)을 새삼 발견했다. 원작 느낌 그대로 현대성을 살리는 묘를 발휘했다.

세종문화회관 산하 단체 서울시뮤지컬단(예술감독 한진섭)이 무대로 옮긴 뮤지컬 '작은 아씨들'도 현대성의 바통을 이어 받는다.

작가를 꿈꾸는 독립적인 둘째 '조'(이연경·유리아)는 여전히 당차고, 사랑스러운 동시에 이기적으로도 그려지다 최근 적극성과 합리성이 발굴된 '에이미'(전예지·이아진)도 새삼 달라 보인다.

특정 세대를 겨냥하기보다, 남녀노소를 골고루 살피는 서울시뮤지컬단답게 가족적인 요소도 놓치지 않았다.

1000쪽가량의 소설을 러닝타임 150분(인터미션 15분 포함)으로 압축하면서, 네 자매의 엄마 '마치 부인'(임승연), '마치 대고모'(왕은숙)의 캐릭터도 생생하게 살렸다.
 
네 자매를 중심으로 한 가족사가 품고 있는 건 공감과 연대다. 사랑과 이별, 삶과 죽음으로부터 느끼는 기쁨, 슬픔, 위로는 빤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들이 촘촘하게 잘 엮인 '고전적 이야기'는, 당연한 삶을 당연하게 누리지 못하고 있는 '코로나19' 시대에 새삼 발굴된다. 

하나의 인생은 그대로 존중 받아야 한다는 소설과 극의 메시지는 이 시대에 진부함이 아닌, 특별한 진리로 자리 잡는다. 한아름 작가의 따듯한 기운, 오경택 연출의 존중하는 시선과 맞물리며 뮤지컬은 원작의 아우라에 눌리지 않고 안정적인 궤도로 진입한다. 탁월하거나 기발한 작품은 아니지만, 진정성이 말이 되게 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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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뮤지컬 '작은 아씨들'. 2020.12.02. (사진 = 세종문화회관 서울시뮤지컬단 제공) photo@newsis.com
작곡·작사를 맡은 박천휘의 공도 빼놓을 수 없다. 따듯한 현모양처 메그, 주체적이고 독립심 강한 조, 병약하고 가녀린 베스, 활발하지만 제멋대로 숙녀 에이미의 성격에 맞는 모티브를 적용한 음악이 일품이다. 메그는 왈츠, 조는 브릿팝, 베스는 클래시컬, 에이미는 통통 튀는 팝 등이 맞물린다.

"선물도 없는 크리스마스가 무슨 크리스마스야"라는 조의 외침으로 시작되는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답게 크리스마스와 송년 분위기도 물씬 묻어난다. 

지금 같은 시국에 '크리스마스니 뭐니' 떠드는 것조차 조심스럽지만, 무심하게 하루를 넘기기보다 안도의 숨을 쉬게 만드는 요즘 같은 때 더 필요한 것이 크리스마스일 지 모른다. 다른 사람을 더 생각하게 만드니까.

배우들 연기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서울시뮤지컬단의 간판 이연경의 조와 대학로 스타 유리아의 조, 지난 2006년 서울시뮤지컬단이 국내 초연한 가족 뮤지컬의 고전 '애니'에서 타이틀롤에 더블 캐스팅됐던 전예지와 이아진의 에이미는 각기 다른 매력을 충분히 뽐낸다. 오는 2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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