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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 부족 현실화…젊은층 →고령층 확산 차단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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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12-03 12:00:00
남은 중환자 병상 44개…"일주일 내 대란"
"병상 확대 한계…전담 병원 지정 고려해야"
중환자 95% 차지하는 고령층 보호가 관건
의료계 "거리두기 3단계 상향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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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30일 오후 부산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구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부산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해 대구에 병상 공유를 요청했다. 2020.11.30. lmy@newsis.com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현실화되면서 병상 부족 사태도 심화하고 있다. 특히 전국적으로 입원 가능한 중증 환자 치료 병상이 50개 밑으로 떨어진 점이 큰 문제로 꼽힌다. 부산 등 일부 지역에서는 활용 가능한 병상이 모두 소진된 상태다.

이 때문에 중증 환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고령층, 만성질환자 등 취약 계층의 감염을 차단하는 것이 방역의 최우선 과제가 됐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병상 확보 노력을 하는 동시에 청·장년층→고령층으로 이어지는 감염을 최대한 차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3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입원 가능한 감염병전담병원 병상은 1665개 수준이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사용 가능한 감염전담병원 병상은 한 달 전인 지난달 1일(3038개)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이는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400~500명씩 발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주 내에 병상 대란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뜻이다.

정부는 병상 부족 사태를 막기 위해 무증상·경증 감염자의 경우 자택에서 치료를 받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중 병원 입원 치료가 필요한 확진자는 20~30%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중증 환자 치료 병상의 가동 여력이 거의 남아있지 않다는 점이다. 중증환자 치료 병상은 의료 인력이 5배 이상 투입되고 인공호흡기, 에크모 등 장비도 추가로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 병상이 바로 중환자 병상으로 전환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전국의 입원 가능한 중증 환자 전담 치료 병상은 44개에 불과하다. 중증 환자 전담 병상은 한 달 전에 비해 25% 이상 감소했다. 부산, 충북, 충남, 전북, 경남 등의 지역에서는 병상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은 실정이다.

이재갑 한림대 의대 교수는 최근 한 토론회에서 "일일 확진자 500명 중 2%인 중증 환자가 발생하면 일주일이면 중환자실이 다 차게 된다"며 "요양병원 같은 곳에서 확진자가 50명씩 나와버리면 거의 중환자실로 가야하기 때문에 병실이 없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교수는 "대구·경북 지역 유행 당시 주요 대학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하고 대응하다보니 교통사고 환자, 뇌졸중 환자, 심근경색 환자 등 응급 환자들이 해결이 안돼서 다른 도시로 후송되고 치료가 늦어졌던 상황을 맞이한 적이 있었다"며 "현재 취약 지역의 경우 의료진 감염으로 일주일만 병원이 문을 닫아도 응급센터를 이용하는 환자들까지 피해를 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정부는 국립중앙의료원에 긴급치료 병상 30개 병상을 추가로 설치하고 이번주 중 중증 환자 치료 병상을 184개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개별 의료기관의 중증 환자 전담 병상을 늘리는 현재의 방식으로는 올 겨울 확진자 폭증세에 대응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홍성진 가톨릭대 의대 교수는 "중환자실 10베드를 만들려면 기존의 40병상을 닫아야한다. 환자을 돌볼 인력이 중환자실로 가려면 그만큼 일반환자 볼 인력이 비게된다"며 "민간 병원이 중환자 병상을 더 확대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감염병 전담병원에 중환자실 병상을 더 늘릴 방안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필요하면 (코로나19 확진자 전용) 코흐트 병원을 지정하는 등 과감하게 선제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며 "환자와 전문 인력을 한군데로 모아서 같이 보게 하면 그만큼 진료의 효율이 올라갈 수 있고 지원자로 있는 의료 인력들의 트레이닝 효과도 커진다"고 설명했다.

이종구 서울대 의대 교수는 "긴급하게 대안을 세운다면 지방 의료원에 병상을 확충하는 것과 유휴 병상을 많이 가진 병원을 공공병원으로 지정해 대비하는 방안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 교수는 "건강보험공단의 여유자금 2000억~3000억원 정도로 필요한 병상을 확충하는 안이 있다"며 "그 안을 기반으로 긴급하게 공단이 병원을 인수해서 공공화하는 방안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환자 병상 부족 사태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취약 계층인 고령층과 만성질환자들의 감염을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

현재 코로나19 확진자 중 60세 이상 비율은 27% 수준이다. 위중증 환자 중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95%에 달한다. 치명률도 60세 미만 환자의 경우 0.5%를 넘지 않지만 60대는 1.20%, 70대는 6.32%, 80세 이상은 17.95%로 연령대가 증가할 수록 위험도가 커진다. 고령층의 코로나19 감염만 잘 막아도 중환자실 부족 사태를 해소할 수 있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고령층이나 만성잘환자 같은 감염 취약 계층의 경우 가능하면 집에 머무르고 불가피한 외출 시에는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 등 개인 방역을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고 권한다. 기저질환 치료제도 반드시 잊지 말고 복용해야 한다.

하지만 개인 차원에서 방역 수칙을 지킨다고 해도 가족간 전파나 요양병원 등 의료기관 내에서 감염이 확산되는 것까지완벽하게 차단하기는 어렵다. 최근 상황을 지켜보면 지난 10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이후 젊은층의 외부 활동이 늘어나면서 11월 감염 폭증세를 불러온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병상 부족 사태를 막기 위해서라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현재보다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지난 1일 발표한 대정부 권고안에서 "단기간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로서 3단계 일시상향을 고려해 달라"고 제안했다.

의협은 "12월은 연말로 사회적 교류가 가장 활발한 시기이고 이틀 후면 국민적 행사인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다"며 "수능 이후에는 수험생들을 중심으로 많은 외부활동이 예상되고 최근의 감염 확산 상황까지 감안한다면 12월 초중순 경, 많은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조기에 1~2주의 단기간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유행을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료계에서 이런 요구가 나오고 있는 것은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사각지대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수도권의) '2+α 단계'는 환자 증가세를 누그러뜨리긴 하겠지만 확연한 감소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본다"며 "8~9월과 감염 양상이 다른다. 전국적으로 집단 밸생하고 있고 생활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수도권만 2+α 단계를 하면 젊은 사람들은 지방에 가서 유흥을 즐기고 돌아올 수 있다"며 "수도권 곳곳에도 사각지대가 많다. 카페는 테이크아웃만 되지만 브런치 카페나 베이커리 카페는 정상 운영된다. 그런 곳에서 집단발병이 생길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감염에 따른 위험이 높은 고령층과 젊은층을 분리해 방역 정책을 시행하자는 주장도 나오지만 현실성은 거의 없다는 지적이다.

김 교수는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고령자들은 보호하고 젊은 사람들에 대해서는 제한하지 말자는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상당히 위험한 정책"이라며 "우리나라는 고령자와 2~3대가 같이 살거나 방문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분리를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h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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