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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언유착' 재판나온 현직 검사…"공보 범위내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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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12-03 12:27:37
서울남부지검에서 공보담당 검사 출신
"공보관은 가능한 정보 제공하는 역할"
"신라젠 투입검사, 배치표로 확인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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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옥성구 이창환 기자 = 이른바 '검·언 유착' 의혹 관련 재판에 당시 신라젠 수사를 진행했던 서울남부지검의 공보 검사가 출석해 채널A 기자의 취재에 "공보 범위 내에서 답한 것이고 특이사항은 없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박진환 부장판사는 3일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와 백모 기자의 강요미수 혐의 12차 공판을 진행했다.

백 기자 측은 당시 자연스러운 취재활동임을 증명하겠다며 이모 검사를 증인으로 신청했고, 이날 당시 남부지검 공보담당 검사였던 이 검사가 증인으로 나왔다.

검찰 공소사실에 따르면 백 기자는 지난 2월14일 이 검사를 만나 그간의 취재 과정 및 방향을 알려주며, 수사팀 인원, 강제수사 일정 등 검찰 내부 수사 상황에 대해 취재하고자 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 3월14일에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백 기자는 이 검사에게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와 부인을 접촉하려 노력하고 있다', '신라젠 수사검사는 몇 명인지 궁금하다', '이 전 대표가 착복한 돈이 유시민 등 여권 핵심 인사에게 갔는지 찾는 게 목표다' 등의 말을 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백 기자 측 변호인이 '특정 사건에 대해 수사 진행상황 등의 질문도 받나'고 하자 이 검사는 "앞으로 수사 진행 계획은 기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는 것이라 대부분 전화 준 질의사항이 그런 부분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자들 관심이 라임과 신라젠 사건에 집중돼 있었고, 마침 그 무렵 '수사인력을 보강한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굉장한 관심사항이었다"면서 "어느 수사팀에 어느 검사가 투입되느냐 부분을 기자들이 가장 궁금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 기자 측 변호인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관련 질문도 많았나'고 묻자 이 검사는 "많이 논의가 됐다"고 대답했다.

이 검사는 백 기자 질문 내용과 타사 기자 질문 내용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백 기자 측 변호인이 '통상 기자들이 강제수사 언제 개시하나 질문을 하나'고 묻자 이 검사는 "네. 압수수색 언제하냐는 식 질문을 한다"고 했다.

당시 만남 자리에서 백 기자가 '왜 우리만 열심히 취재하는지 모르겠다'고 한 발언 내용에 대해 이 검사는 "당시 신라젠 수사를 계속 취재하는 게 시간 낭비가 아닌지 의문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검사는 "공보관은 기자와 접촉하고 가능한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이라며 "수사팀과 상의하고 보고해 공보 범위 내에서 전달해주는 거라 백 기자 질문에 특이사항도 없었지만, 제가 모르는 내용이라 답할 수 없는 상황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자들이 접촉할 때 '제가 이런 용도로 제보자와 접촉할 때 당신과 대화 내용을 활용하겠다. 취재에 응해달라'고 하는 경우는 있을 수 없다"며 "만약 그렇다고 해도 제 답변은 공보 규정에 따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당시 검사 배치표는 서울남부지검 사이트에 들어가면 공개된 정보라 다 알려진 상황이었다"면서 "신라젠 사건은 금융조사1부에서 진행된 거라 금방 확인할 수 있었다. 그걸 얘기 못 할 건 아니었다"라고 밝혔다.

이 검사는 박 부장판사의 질문에 이 전 기자를 만난 적도 없고, 신라젠 수사와 관련해 연락해본 적도 없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이 전 기자 등의 재판은 오는 4일 오전 10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castlenine@newsis.com, leec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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