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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박정호 부회장, SK하이닉스 겸직...'통신‧반도체' 시너지 낸다(종합)

등록 2020.12.03 16: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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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준 SK E&S 부회장 승진…추형욱 사장과 투톱

임원된지 3년된 74년생 추형욱 SK투자1센터장 승진

[서울=뉴시스] 3일 SK그룹에 따르면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SK하이닉스 부회장으로 승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유정준 SK E&S 사장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 3일 SK그룹에 따르면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SK하이닉스 부회장으로 승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유정준 SK E&S 사장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최희정 김종민 기자 = 박정호 SK텔레콤 부회장이 SK하이닉스를 함께 이끈다.

ICT(정보통신기술) 전문가인 박 부회장과, 인텔 출신의 반도체 전문가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의 시너지가 주목된다.

SK그룹은 3일 2021년 임원 인사를 내고 SK텔레콤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박정호 부회장이 SK하이닉스 부회장직을 겸하게 된다고 밝혔다.

최태원 회장의 '오른팔'로 통하는 박 부회장은 SK그룹의 하이닉스 인수를 주도한 인물로, 그룹 정보통신기술(ICT)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반도체와 ICT 업계 전반에 걸쳐 폭넓은 경험을 쌓았다. 지난해 3월부터 SK하이닉스 이사회 의장을 맡아왔다.

SK하이닉스는 박 부회장의 보임 배경에 대해 "빅테크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는 SK텔레콤 CEO와 글로벌 영향력이 더욱 강화되고 있는 SK하이닉스 부회장직을 겸임하며, 융복합화가 심화되는 ICT 산업에서 반도체와 통신을 아우르는 SK ICT 패밀리 리더십을 발휘해 다양한 시너지를 창출하는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산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은 박 부회장은 1989년 선경에 입사해 SK텔레콤 해외사업팀, 사업개발실장(전무), 사업개발 부문장(부사장) 등을 거쳤다. 2001년에는 최 회장의 비서실장을 맡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인사를 통해 21명의 신규임원을 선임했다. 이번 임원인사와 조직개편 방향에 대해 "파이낸셜 스토리의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을 안정화 하여 내부역량 강화 및 미래 준비 도모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내재화를 위해 TF(태스크포스)의 정규 조직화 및 역할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유정준 SK E&S 사장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유 부회장은 에너지 전문가이자 협상 전문가로서 최 회장을 도와 글로벌 사업 최전선에서 활약해왔다. 유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맡은 2013년부터 SK E&S는 고속 성장해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변모했고, 석탄발전소 2곳을 매각하고 청년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등 'ESG 경영'도 선도적으로 실천해왔다.

유 부회장은 업계에서의 풍부한 경험과 글로벌 감각을 바탕으로 신재생에너지, 에너지솔루션 등 성장사업의 글로벌 확장을 이끌게 된다.

임원에 선임된지 만 3년 만에 사장직에 오른 추형욱 SK주식회사 투자1센터장의 승진 인사도 눈길을 끈다. 연공과 무관하게 능력과 성과를 중시하는 SK 인사 철학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추 신임 사장은 유정준 부회장과 함께 SK E&S 공동대표를 맡게 된다.

1974년생인 추 신임 사장은 소재 및 에너지 사업 확장 등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10년 SK그룹이 LNG 사업을 처음 기획할 당시 핵심 멤버 중 한 명으로, 국내 민간 시장에서는 불모지나 다름없는 LNG 사업을 처음 발의해 가스전 투자·LNG터미널 확보·발전소 건립·중국 투자 등을 주도했다.

염용섭 SK경영경제연구소 소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염 사장은 지난 2017년부터 경영경제연구소를 이끌어 오며, 행복경영, 딥 체인지(근본적 혁신) 등 SK의 최근 변화에 밑거름 역할을 해왔다는 평이다. 염 사장은 앞으로도 ESG 등 기업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하고 과제를 발굴하는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관계사 최고경영자(CEO)들로 구성된 협의체인 수펙스추구협의회에도 변화가 있다. 우선,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이고 관계사의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가속화하기 위해 거버넌스위원회를 신설했다. 더불어, 기존 에너지·화학위원회를 없애고 환경사업위원회를 신설해 사회적 화두가 되고 있는 환경 관련 어젠다를 본격적으로 다루게 된다. 이 외에도 바이오소위원회, AI소위원회, DT소위원회를 관련 위원회 산하에 운영하게 된다. 이 같은 변화를 통해 환경, 지배구조 등 ESG 문제를 선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함과 동시에 바이오, AI, DT 등 미래 먹거리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신설되는 거버넌스위원회 위원장에는 수펙스추구협의회 자율·책임경영지원단장과 법무지원팀장을 맡고 있는 윤진원 사장이, 환경사업위원회 위원장에는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이 선임됐으며, ICT위원회 위원장은 박정호 부회장이 맡게 됐다.

SK는 이번 인사를 통해 신규 선임 103명에 부회장 및 사장 승진 4명을 더해 총 107명의 승진 인사를 발표했다. 코로나 등 경영환경을 감안해 예년에 비해 신규 선임 규모는 소폭 감소했으나 바이오, 소재, 배터리 등 신규 성장사업에는 능력 있는 인재들을 과감하게 발탁했다는 설명이다.

여성 인재의 발탁 기조도 유지됐다. 예년과 같은 7명이 신규 선임될 예정임에 따라 그룹 전체 여성임원 규모 또한 34명으로 증가하게 된다. SK그룹은 임원으로 성장할 수 있는 젊고 유능한 여성 임원 후보군을 조기에 발탁해 체계적으로 육성해 나아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SK그룹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어느때보다 경영 불확실성이 큰 한해였지만, 성장을 위한 내실을 다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면서 "내년 또한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지만 이번 인사가 그간 준비해 온 파이낸셜 스토리를 본격 추진하면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발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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