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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SK E&S 모두 '투톱 체제'…최태원의 구상은?

등록 2020.12.03 19: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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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SKT사장·유정준 SK E&S 사장, 부회장으로 승진

코로나 위기 속 ICT·반도체, 에너지 기업 경쟁력 강화

하이닉스 인수 주도했던 박 부회장 역할에 주목

임원된지 3년된 74년생 추형욱 투자1센터장, 사장 승진

SK E&S, 투톱 체제로 미래 친환경에너지 기업 성장 본격화

[서울=뉴시스] 박정호 SK텔레콤·SK하이닉스 부회장(왼쪽)과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서울=뉴시스] 박정호 SK텔레콤·SK하이닉스 부회장(왼쪽)과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SK하이닉스가 박정호 SK텔레콤 부회장 겸 SK하이닉스 부회장과 이석희 대표이사 사장을 투톱으로 하는 체제로 운영된다.

SK E&S는 유정준 신임 부회장과 46세의 젊은 추형욱 신임 사장과 함께 투톱 경영 체제를 갖추게 됐다.

SK그룹이 3일 발표한 정기 임원 인사에서는 주요 계열사의 수장들이 대부분 유임된 가운데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유정준 SK E&S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돼 눈길을 끌었다.

코로나 위기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을 고려하면서도, 그룹 주력 사업인 정보통신기술(ICT)·반도체와 에너지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최태원 회장의 최측근 '전략 참모'로 꼽히는 박 부회장은 그룹 정보통신기술(ICT)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반도체와 ICT 업계 전반에 걸쳐 폭넓은 경험을 쌓았다. 지난해 3월부터 SK하이닉스 이사회 의장을 맡아왔다.

그룹 내 최고의 인수합병(M&A) 전문가로, 2011년 SK그룹의 하이닉스 인수를 주도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 부문 인수에도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가 인텔의 낸드 사업 인수 등과 같은 대규모 추가 투자가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박 부회장이 SK하이닉스에 보임하면서 ICT 전문가인 박 부회장과 인텔 출신의 반도체 전문가인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의 시너지가 주목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SK텔레콤은 5G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관련 사업들을 육성하는데 반도체가 필요하고, SK하이닉스는 이 같은 신사업에서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뿐만 아니라 각종 센서 등 시스템반도체 수요 창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최 회장은 에너지 전문가이자 협상 전문가인 유정준 SK E&S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임원을 단지 3년 밖에 안된 추형욱 SK주식회사 투자1센터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서울=뉴시스]왼쪽부터 유정준 SK E&S 대표이사 부회장, 추형욱 SK E&S 대표이사 사장. 2020.12.03 (사진 = SK E&S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왼쪽부터 유정준 SK E&S 대표이사 부회장, 추형욱 SK E&S 대표이사 사장. 2020.12.03 (사진 = SK E&S 제공) [email protected]

유정준 부회장이 2013년부터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SK E&S는 지난 8년간 고속 성장을 거듭하며 SK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발돋움했다. 도시가스 지주 회사로 시작한 SK E&S는 10여년 만에 LNG, 전력, 집단에너지, 신재생에너지, 에너지솔루션 사업까지 아우르는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변모했다.

유 부회장은 2014년 당시 고수익을 올리던 자사의 석탄발전소 2곳을 과감히 매각하고 청년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등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도 선도적으로 실천해왔다.

앞으로 글로벌 재생에너지, 에너지 솔루션 사업, 수소 사업에도 투자를 지속해 향후 SK E&S를 글로벌 메이저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1974년생으로 46세인 추형욱 신임 사장은 '차세대 CEO' 주역으로, 최근 출범한 SK 수소사업추진단 단장도 겸한다.

SK E&S와 SK㈜에서 사업 개발, 재무, 경영 진단, 투자 업무 등을 두루 경험했고, 올해부터는 SK㈜ 투자1센터장으로 그룹의 친환경에너지, 반도체 소재·배터리 소재 분야의 신규 사업 개발과 인수·합병 등을 주로 맡았다.

추 사장은 2010년 SK그룹이 LNG 사업을 처음 기획할 당시 주축 멤버로, 불모지나 다름없는 국내 민간 LNG 사업을 주도적으로 성장시켰다. 최근엔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동박 사업에서 성과를 냈다. 세계 최대 동박 회사인 왓슨과 KCTF 인수를 추진해 동박 사업을 SK의 차세대 핵심 사업으로 키웠다.

이번 인사에 대해 SK 안팎에서는 추 사장이 수소와 재생에너지, 에너지솔루션 사업을 두루 아우르는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SK E&S를 성장시키기 위한 중책을 맡은 것으로 분석했다.

SK E&S는 '유-추 공동 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해 미래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의 성장을 본격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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