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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발생外 확진자 접촉자만 2주간 2천명 감염…"엎질러진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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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12-04 05:30:00  |  수정 2020-12-04 07:28:23
최근 2주간 선행 확진자 접촉 확진자만 2131명
확진자 주변에서 4명 이하 가족·지인 감염 양상
"1명 찾았을 땐 이미 늦어…지역사회 감염 만연"
추가 전파라도 막아야…당국 "검사시기 앞당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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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40명으로 이틀째 500명대를 이어간 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보건소 선별진료소에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대기하고 있다. 2020.12.03. park7691@newsis.com
[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11월 이후 3차 유행에선 집단감염이 아닌 선행 확진자의 접촉자를 중심으로 한 소규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들이 다수 발생해 최근 2주간 200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확진자 1명을 찾았을 때 이미 밀접 접촉한 가족이나 지인 등 가까운 사이에선 벌써 감염이 진행된 이후라는 얘기다.

방역당국 추적 조사만으로 확산세를 따라잡기 쉽지 않은 만큼 당국과 전문가들은 우선 이런 산발 감염이 추가 전파로 이어지지 않도록 증상 발생 즉시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아줄 것을 당부했다.

4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0시 기준으로 11월20일부터 이달 3일까지 최근 2주간 발생한 확진자 6095명 중 35.0%인 2131명은 감염 경로가 선행 확진자 접촉으로 조사됐다. 이는 가장 많은 집단발병 2348명(38.5%)다음으로 많은 숫자다.

지난달 5일 1507명 중 230명으로 200명대로 증가한 2주간 선행 확진자 접촉 환자 수는 20일 만인 지난달 25일 1000명대(1009명)로 늘었고 한달도 채 안 된 지난 3일 10배에 가까운 2000명대까지 증가했다.

이처럼 다수의 선행 확진자 접촉 환자 발생은 소규모 집단감염 동시다발과 함께 이번 3차 유행이 8월 2차 유행과 구별되는 지점 중 하나다.

8월 2차 유행 때 하루 국내 발생 환자 434명으로 정점에 도달했던 8월27일, 당시 2주간(8월14일~27일) 확진자 3936명 중 절반이 넘는 2133명(54.2%)은 집단발병 사례였다. 선행 확진자 접촉으로 인한 확진자는 그 절반이 안 되는 838명으로 21.3%를 차지했다.

방역당국은 5명 이상 관련성이 확인됐을 때 이들을 집단감염 사례로 보고 감염원을 알 수 없을 때는 조사 중 사례로 분류한다.

감염 경로가 선행 확진자 접촉이란 건 확진자 발생 이후 접촉자 조사 과정에서 확진자 1명으로부터 4명 이하의 소규모 전파가 발생했다는 얘기다. 최근 2주간 이 숫자가 2131명에 달했다는 건 그만큼 지역사회 내에서 소규모 전파가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처럼 선행 확진자 접촉에 따른 확진자 급증에 대해 기모란 국립암센터대학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지표환자(다수 감염 관련 첫 확진자) 1명을 찾았을 때는 이미 많이 늦었다는 뜻"이라며 "접촉자를 자가격리 전에 양성으로 판명되거나 음성으로 나오고 격리 중에 증상이 나타나 양성 판정되는 건 첫 환자를 그만큼 빨리 찾지 못해 그 사이 밀접 접촉 시간이 늘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동시에 그만큼 현재 전국 지역사회 내에 감염원이 만연해 있다는 뜻으로도 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특정 장소나 상황 등에 대한 방역 강화 조치로 전파 연결고리를 끊기 어려울 수 있다는 얘기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감염 경로 불명이 조금씩 늘어 그 숫자가 900명을 넘어서 1000명 수준(3일 기준 2주간 962명)에 달하고 있고 집단발생이 아닌 확진자 접촉자 중에 환자가 많다는 건 역학조사가 충분히 못 쫓아갈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 이미 만연돼 선후 관계를 알 수 없는 상태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엎질러진 물과 같다"며 "(선행 확진자 접촉 확진 사례가 많다는 건) 방역당국이 역학조사로 찾고 통제하려고 해도 이미 늦는다는 것이고 특히 수도권은 일일이 찾는 일을 포기해야 할 단계에 도달했다"고 판단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선은 가족이나 지인 등을 통한 감염이 직장이나 다중이용시설 등 지역사회로 전파되는 일을 막는 것이다. 현재로선 첫 환자가 증상 발생 직후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진단검사를 받아야 추가 전파를 최소화할 수 있다.

기 교수는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올리는 건 가게 문을 닫게 하는 등 어디를 못 가게 하는 것인데 지금은 그렇게 해서 막아질 게 아니다"라며 "김장모임이 가족들이 모였던 데서 너무 늦게 (감염 사실이) 확인돼 각자 집으로 돌아간 뒤 직장 등에 전파가 이뤄졌듯 추가 전파를 막으려면 그 중에 누구 한명이라도 빨리 진단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이 최근 들어 신속한 진단검사를 국민들에게 당부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지난 11월 한달간  발생한 신규 집단감염 사례 118건의 지표환자 진단 소요일을 분석한 결과 19.5%인 23건이 증상 발생 7일 이상이 지나서야 진단검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서구 사우나 관련 사례의 경우 첫 환자가 증상이 나타나고 15일이 지나서야 확진되기도 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전날 "(증상 발현 후) 2~3일 이내에 오는 확진자 비율이 70% 정도"라면서 "일정 기간을 벗어나 (발견된) 환자들을 중심으로 전파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가능한 한 빠르게 검사받고 N차 유행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방역의) 전략적 목표"라며 "우리나라에서 발병 후 진단까지 받는 기간은 다른 나라보다 빠른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행 차단을 위해 좀 더 당겼으면 하는 바람으로 말한 것"이라고 호소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im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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