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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는 코로나 확산에 하루새 7명 사망…7달여 만에 최대

등록 2020.12.04 11: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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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산세 따른 위중증 환자 증가 영향

4월8일 이후 7달 여 만에 가장 많아

중환자 병상 부족·인명피해 우려 커져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대구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31일 오전 대구 동구 검사동 동구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2020.08.31.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대구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31일 오전 대구 동구 검사동 동구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한 신규 확진자 급증으로 산소치료나 인공호흡기 등을 활용한 치료가 필요한 중증 이상 환자도 늘면서 하루 새 7명이 사망했다.

이는 신천지발 1차 대유행의 영향으로 역대 최대 사망자 수를 보였던 3월24일(9명)에는 못 미치지만, 4월8일(8명) 이후 최근 7달여 만에 가장 많다. 최근 일주일간 코로나19 확진자가 500명대 안팎을 보이면서 인명피해가 커지는 양상이다.

4일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116명으로 전날보다 1명 감소했다. 하지만 최근 위중증 환자의 가파른 증가세가 반영돼 사망자는 하루 새 7명이 늘어 누적 536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평균 치명률(누적 사망자 수를 누적 확진자 수로 나눠 계산한 값)은 1.48%다.

실제로 위중증 환자 수는 지난달 중순 무렵 시작된 코로나19 3차 유행의 영향으로 4일 하루를 제외하고 지난 1일부터 계속 증가해왔다. 위중증 환자 수는 지난달 19일부터 70~80명대를 왔다 갔다 하더니 지난 1일 하루 새 21명이 늘어났고 2일에는 101명으로 10월6일(100명) 이후 약 두 달 만에 100명대로 증가했다. 다음날엔 다시 16명이 증가했다.

위중증 환자 수가 증가세를 보이면서 인명 피해도 커지는 양상이다. 지난달 16일부터 22일까지 0~3명 사이를 오르내리던 사망자 수는 23일 4명으로 늘어났고, 28일에는 무려 하루 새 6명으로 늘어났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진 0~3명 사이를 오르내리며 줄어드는 듯 하다가 4일 급기에 하루 새 7명이나 증가했다.

신천지발 1차 대유행의 영향으로 역대 최대 사망자 수를 보였던 3월24일(9명)에는 못 미치지만, 4월8일(8명) 이후 최근 7달여 만에 가장 많다.

이는 코로나19 3차 유행이 시작된 지난달 중순 이후 신규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위중증 환자로 발전한 확진자가 그만큼 늘어나 인명 피해로 이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최근 일주일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500명대 안팎을 보였다. 주말 선별 진료소 축소 운영 등으로 검사량이 줄어든 영향으로 지난달 30일(438명)을 보인 것을 제외하면 26일부터 지난 3일까지 400명대 중반~500명대 후반을 보였다. 보통 코로나19에 감염돼 확진된 이후 위중증 환자로 발전하기까지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걸린다. 또 확진자 중 2~3% 정도가 중환자로 발전한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규모가 커지면서 위중증 환자 증가에 따른 중환자 병상 부족과 함께 인명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위중증 환자 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 환자를 수용할 병상 수가 계속 줄어들어 의료체계에 부담이 가중되는 것은 물론 사망자 역시 시간차를 두고 규모가 커질 수 있다.특히 위중증 환자는 인공호흡기나 에크모(ECMO·체외막산소공급기) 또는 산소요법 치료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그 수가 줄지 않으면 의료체계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 3일 기준 전국 중환자 병상 550개 가운데 확진자가 즉시 입원할 수 있는 중환자 병상은 59개(중수본 지정 코로나19 중증환자 전담 치료병상 44개, 중증환자 치료병상 15개)로 전날보다 7개 줄었다.

특히 중수본이 지정한 코로나19 중환자 전담 치료 병상을 포함한 중환자 병상의 경우 부산, 충북, 충남, 경남에는 현재 입원 가능한 병상이 하나도 없다. 수도권에서는 서울에 8개, 인천에 11개, 경기에 7개의 병상이 남아 있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중증 환자의 퇴원이나 증상호전, 지난달 24일부터 시행된 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 조치 효과 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지만, 신규 확진자가 지금처럼 계속 늘어나면 위중증 환자의 규모 자체가 증가해 중환자 병상이 부족해질 수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거침없이 확산하면서 4일 신규 확진자 수는 629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3월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 이후 9개월 여만에 처음으로 600명을 훌쩍 넘어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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