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600명 이상 확진 당국 예상 최대치 도달…2단계+α 효과 없다

등록 2020.12.04 10:26:1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4일 0시 코로나19 신규 629명…국내발생 600명

국내발생 600명대 3월2일 684명 이후 277일만

"추가 조치 없으면 12월초 日 4~600명대 기록"

1.5단계 격상 15일 지나…효과없이 확진자 증가

정부 "2차유행때보다 환자발생 감소시간 소요"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전날 0시 이후 540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된 3일 서울 중랑구청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사 업무를 보고 있다. 지역별 서울 260명, 경기 137명, 인천 22명, 부산 15명, 충남 13명, 경남 13명, 경북 10명, 충북 9명 등이다. 2일에 이어 이틀째 전국 17개 시·도 전역에서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했다. 2020.12.03.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전날 0시 이후 540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된 지난 3일 서울 중랑구청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사 업무를 보고 있다. 지역별 서울 260명, 경기 137명, 인천 22명, 부산 15명, 충남 13명, 경남 13명, 경북 10명, 충북 9명 등이다. 2일에 이어 이틀째 전국 17개 시·도 전역에서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했다. 2020.12.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국내 하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수가 6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방역당국이 수학적으로 예측했던 하루 환자 최대 규모로, 연이은 사회적 거리 두기 상향과 추가 방역 강화 조치에도 효과가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해 주목된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의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따르면 4일 오전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629명 중 국내발생 확진자는 600명이다.

국내발생 확진자 수가 600명대를 기록한 건 지난 3월2일 684명 이후 277일만이다.

이 같은 신규 확진자 증가 상황은 방역당국의 수학적 예측을 빗나간 것이다. 앞서 방역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등 추가적인 방역 조치가 없을 경우 이달 초 하루 최대 600명대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수학적 예측을 내놨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지난달 26일 정례브리핑에서 "당분간 환자 증가 추세가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수학적 예측 결과 12월 초까지 일일 400~600명대의 신규 확진자가 지속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예측은 감염재생산지수(R0)를 토대로 한다. 감염재생산지수는 코로나19 감염자 1명이 추가 감염시킬 수 있는 사람의 수를 보여주는 지표다. 이 수치가 1 이상일 때 시간이 지나면서 바이러스 감염 건수가 늘어 유행이 확산하고, 1 이하면 유행이 줄어드는 의미다.

당시 이 단장은 "재생산지수는 유행의 크기를 가늠하기 위해 계산한 것"이라면서 "재생산지수뿐 아니라 미분 모델링 등 다른 수학적 모델링 방법으로 계산해도 400명 내지 600명 정도의 환자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확진자 증가세는 거리두기 격상 등 방역 강화조치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나타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앞서 방역당국이 제시한 수학적 예측은 추가적인 방역 조치가 없을 경우를 가정해 계산한 것이다.

수도권 국내발생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1월26일 401명을 기록한 후 지난 3일 419명, 이날 463명을 기록해 코로나19 국내 유입 이후 연일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26일부터 수도권 확진자 추이는 401명→337명→323명→263명→261명→255명→356명→419명→463명이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2차 유행이 이어지던 지난 8월27일 수도권 일일 확진자 수 최대치인 313명은 진작에 넘었다.

비수도권 지역 확진자 증가세도 매섭다. 비수도권 국내발생 일일 신규 확진자는 11월24일 103명을 보인 후 108명→151명→188명→163명→150명→153명→165명→137명→97명→137명을 기록했다. 지난 3일 두자릿수(97명)로 줄었지만, 4일 다시 137명으로 늘어났다.
[서울=뉴시스]4일 0시 기준 수도권의 '코로나19'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서울 291명, 경기 155명 등 463명으로 집계 이래 최대 규모로 발생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4일 0시 기준 수도권의 '코로나19'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서울 291명, 경기 155명 등 463명으로 집계 이래 최대 규모로 발생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정부와 방역당국은 감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했지만, 거리두기에 따른 감염 차단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수도권을 대상으로 11월19일부터 거리두기 1.5단계, 24일부터 2단계를 적용했다. 그럼에도 확진자 증가세가 이어지자 정부는 이달 1일부터 비수도권 지역 거리두기 단계는 1.5단계로 상향하고, 수도권 지역엔 추가 방역조치를 실시했다.

이는 그간 정부가 실시했던 방역조치가 실제 감염 차단에 영향이 크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코로나19 잠복기 14일 고려하면, 통상적으로 거리두기 효과는 시행 2주 후에 나타난다. 4일 기준으로 1.5단계를 적용한 지 15일, 2단계를 적용한 지 10일이 지났지만, 일일 신규 확진자는 이전보다 더 증가하고 있다.

정부는 대신 거리두기 효과가 이전보다 빠르게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의 한 관계자는 지난 2일 기자단 설명회에서 "2차 유행보다 환자 발생이 많은 상황에서 거리두기가 시행된 것이 같이 해석돼야 한다"며 "2차 대유행 때 거리두기 이후 환자 발생이 감소하기까지 걸렸던 시간보다 조금 더 소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